오희숙(81, 옥천읍 문정리)시니어기자
오희숙(81, 옥천읍 문정리)시니어기자

하필 추석 때 코로나를 앓았다. 명절 때 아들네 가려고 했는데 가지 못했다. 또한, 애들이 오지 못했다. 정말 명절에 누구도 올 수 없으니 더 외로웠다. 아파서 서러웠고 외로워서 서러웠다. 먹을 것은 주인집에서 또 질부가 문 앞에 갖다 놓았다. 

친구가 코로나 걸렸을 때 딸들이 필요한 건 전화하면 현관 앞에 갖다 놓고 갔다는 말은 들었다. 잘 피해 여기까지 왔는데 딸칵 걸린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후유증이었다. 몸살같이 쉽게 앓았다.

코로나 그거 별거 아니네 했는데 일주일 후 규제가 해제되었다. 

다 끝났다, 쉽게 끝나 다행이라며 안심했다. 다음부터 후유증을 앓았다. 밤새도록 몽둥이로 두들겨 패는데 정말 죽을 맛이었다.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것이 후유증이다.

난 이태원 사고로 젊은이들이 사고를 당한 것도 코로나 후유증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마스크로 이웃과 단절로 외롭고 괴로웠다가 그것이 풀리니 너도나도 다 나와 코로나 풀려다 걸린 것이다. 후유증이다. 155명의 젊은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 후유증 정말 무섭다.

이 후유증이 언제 어디서 터져 나올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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