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숙 (77, 동이면 지장리) 시니어기자
조명숙 (77, 동이면 지장리) 시니어기자

저는 옥천노인복지관 동년배 상담사입니다. 동년배 상담봉사를 3년 째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전화상담을 하면서 당황스럽고 떨리기도 하고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친절한 복지관 담당선생님의 자상한 지도로 지금은 조금 편안하게 한달에 두 번 상담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어색하고 서먹서먹했습니다.

점점 내담자와 사이가 좁혀지고 친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가족같은 마음입니다. 복지관의 밑반찬 배달에 너무 감사하다고 하시며 전화까지 해 말벗이 되어 고맙다고 할 때는 그 분들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저도 상담을 하면서 같이 웃고 울면서 가족같고 동기같은 마음에 덩달아 고맙습니다.

때로는 자식 이야기, 홀로 사시며 힘들고 어렵다고 하실 때 더 많이 도와주지 못해 아쉽습니다. 몸이 불편하여 병원에 가기 힘들다 하실 때는 동행을 해 줄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으로 가슴이 멍해집니다. 내담자 중 폐암말기 환자분의 사연에 가슴이 떨리며 눈물 지은 적도 있습니다. 환자가 직접 통화가 어려우면 요양보호사와 통화를 할 때도 있습니다.

젊을 때부터 술을 너무 좋아하여 병중에도 소주를 드신다고 하여 안타깝고 가엾은 마음에 요양사와 서로 마음만 전하며 슬픔을 나누었습니다. 이런 동년배 상담은 저도 내적 성장을 하게 했고 서로를 돌보는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동년배 상담을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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