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숙(81, 옥천읍 문정리)시니어기자
오희숙(81, 옥천읍 문정리)시니어기자

시월만 오면 바쁘기 시작한다. 서너평 되는 군유지에 심은 꽃이 예쁘게 피어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보라들국이 코스모스와 백일홍이 어울린다. 지나는 행인이 핸드폰에 담아가면 기쁘다. ‘꽃 심기를 잘했구나’ 이 밭은 내 장난감이다. 다른 것은 수확할 수 없으나  쪽파만은 잘 큰다. 호박넝쿨과 동부 넝쿨을 걷었더니 밭이 깔끔해졌다.

첫 수확으로 쪽파김치 한통을 담궜다. 흐뭇하다. 애호박 꼬지도 널어 말린다. 토란대도 말리고 분주한 가을이다. 가장 큰일은 곶감이다. 감을 깎아 쭉 걸어놓으면 하루의 기분이 ‘업’ 된다. 조카가 가을이면 이것저것 공수해준다. 풍족한 가을이다.

이제 곶감으로 되는 과정은 날씨에 달렸다. 곶감 말리기에 아주 적합한 조건이 되어있어 9년째 실패 한번 없었다. 올해는 120개만 했다. 제일 많이 깎았을 때는 480개까지 했다. 가을마다 부지런해진다. 풍성한 가을에 눈도 마음도 행복하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