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6일, 옥천성당 잔디밭에서 소화어린이집 ‘예술의 밤’ 행사 열려
64명 어린이들의 무대 ··· 옥천고, 학부모도 참여한 ‘작은 지역축제’

지난 6일, 소화어린이집 '예술의밤' 행사에서 알찬열매반 어린이들이 합창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 6일, 소화어린이집 '예술의밤' 행사에서 알찬열매반 어린이들이 합창 무대를 선보였다.

가을 밤을 수놓은 천사들의 재롱잔치였다. 마스크가 아닌 멋드러지는 옷을 입고 무대에 선 어린이들의 모습에 부모들은 카메라를 손에서 떼지 못했다. 카메라를 놓는 순간은 무대를 끝마치고 내려온 어린이를 안아주는 그 순간뿐. 야광봉과 응원보드를 손에 쥔 관객들은 아들, 딸을 찾기에 바쁘다. 지난 6일, 옥천성당 잔디밭에서 소화어린이집(원장 김지은) ‘예술의 밤’ 행사가 열렸다.

한달동안 열심히 준비한 소화어린이집 64명의 어린이들이 무대를 가득 채웠다. 율동부터 발레, 바이올린 합주, 합창까지 준비한 공연도 각양각색이다. 아이들의 재롱에 학부모들의 얼굴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웃음·미소·향기반 어린이가 율동 도중 객석에 있는 부모님을 보고 울음을 터뜨렸다.
 웃음·미소·향기반 어린이가 율동 도중 객석에 있는 부모님을 보고 울음을 터뜨렸다.

오프닝은 옥천고 8인조 밴드동아리 ‘오프비트’가 맡았다. ‘그라데이션’, ‘신호등’ 두 곡을 연이어 부르며 흥겨운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무대에 오른 ‘오프비트’ 보컬 박시현(17, 옥천읍)씨는 “먼저 연락을 주셔서 좋은 무대에 설 수 있게 돼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1부의 시작은 소화어린이집 막내들이 꾸몄다. 구수한 트롯 가락에 맞춘 웃음·미소·향기반 학생들과, ‘바나나차차’ 음악에 맞춘 햇살·하늘·구름반의 율동 무대가 이어졌다. 이어 알찬열매반 학생들의 발레공연, 맑은샘물반이 ‘내사랑 너구리’ 율동으로 1부는 마무리됐다.

알찬열매반 원생들이 무대 뒤에서 발레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알찬열매반 원생들이 무대 뒤에서 발레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흥 많은 학부모들도 행사에 한 몫 했다. 중간중간 마련된 ‘참여노래방’에 학부모들이 무대에 올랐다. 실제로 무대에 오른 석민석(46)씨는 ‘순정’을 열창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무대에서 내려온 석민석 씨는 “아이들이 무대를 꾸미는 걸 보고 너무 신나서 정신없이 올라갔다”며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석민석 씨의 딸 석지원(10) 어린이는 “너무 재밌었다”며 “아빠가 또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2부에서도 어린이들의 무대가 가득 채워졌다. 햇살·하늘·구름반의 ‘헬로카봇’ 율동부터, 알찬열매반의 바이올린 연주, 맑은샘물반과 알찬열매반의 율동과 합창까지 이어지며 행사는 마무리됐다. 

이날 율동 무대를 꾸민 알찬열매반 석채우(4) 어린이는 “너무너무 재밌다”고 말했다. ‘바나나차차’ 율동을 준비한 백다연(5) 어린이는 “긴장됐지만,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딸을 응원하기 위해 온 박보인(34)씨는 “마냥 어린 아기인 줄 알았는데, 무대에 서서 율동하는 걸 보니까 마음이 너무 뿌듯하다”며 “너무 대견하고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행사를 준비한 소화어린이집 김지은(47, 옥천읍)원장은 “어린 아이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의 무엇을 보여준다는 게 정말로 뜻깊은 경험이다”며 “아이들도 그 순간을 웃고 즐기는 모습을 보니 너무 감동적이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린이들만 참여하는 게 아닌, 옥천고와 학부모들도 참여하는 작은 지역축제를 만들고 싶었다”며 “아무래도 우리 지역이 도시에 비해 무대나 공간이 열악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많은 분들에게 무대를 내어주고 싶었다”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말했다.

한편, 소화어린이집은 이달 27일, 옥천 성당 잔디밭에서 할로윈 파티도 계획 중이다. 김 원장은 “앞으로도 많은 행사를 기획해, 지역과 상생하고 교육도 잘하는 어린이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객석에서 학부모들이 열정적으로 어린이들을 응원하고 있다.
객석에서 학부모들이 열정적으로 어린이들을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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