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숙(81, 옥천읍 문정리)시니어기자
오희숙(81, 옥천읍 문정리)시니어기자

청국장 냄새가 향기롭다.
따뜻한 햇살의 다독임을 받으며 아침을 연다.
새벽 일찍 일어나 새친구 나무 풀 한포기까지 인사를 한다.

바람의 속삭임을 들으며 졸졸 내리는 시냇물을 보며 작은 다리를 지나 먹자골목을 지나며 맛있는 음식을 보면 좋아하는 사람이 생각난다. 새벽 운동으로 동네 한바퀴를 돌며 어릴 때의 추억으로 마음이 흐뭇해지는 감사한 마음이다. 우리집은 읍사무소 앞이었다. 일봉장이 세살이 되었을 때 이사와 스물 일곱살까지 살던 곳이다.

지금 지나면서는 가슴아픈 자리다. 경찰서 뒤 어린이공원까지는 좁고 막혔던 곳인데 이차선으로 뚫려 시선이 훤하다. 신기 3길만 옛날 그대로였다. 신기리 다른 골목들은 다 넓혀져 있다. 어린이공원에서 세바퀴를 돌며 초등학교 때 추억이 주마등처럼 다가온다. 운동장에서 산까지 층계로 올라오게 되어 교실을 증축해서 오,육학년이 배웠다. 남자 두 반, 여자 한 반 각반 육십오명씩이었다.

6.25사변으로 사연도 많았던 시절이었다. 금구 사거리를  지나 보건소를 찍고 집에 오면 육천보가 된다. 새벽에 운동을 해야 마음도 육신도 상쾌하다. 이렇게 돌면서 하루 백 사십원을 번다. 핸드폰에 별것이 다있다. 토스뱅크에서 지정한 곳을 가면 이십원씩 준다. 두찜 앞, 어린이공원, 베스킨라빈스 앞, 피자마루 앞, 보건소 내가 가까이 돌 수 있는 곳에 있다.

집에서 체육 공원이 가까워서 운동을 했는데 복숭아 축제 때 시설을 해놓으니 복잡해 그동안만 어린이 공원을 가자 했는데 이곳을 알게 되었다. 운동도 하고 수입도 있고 천걸음에 십원, 오천걸음에 십원, 또 누르기만 해도 오전오후로 이십원을 쿠팡에서 준다. 정말 티끌 같지만 재미있다. 운동 하는 분들은 해봄도 괜찮으니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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