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82, 옥천읍 문정리) 시니어 기자
이정희(82, 옥천읍 문정리) 시니어 기자

나는 외동딸로 태어났다. 
우리 아버지의 형제간이 삼형제 그 중 우리 아버지가 막내로 위로 형님 두 분과 삼형제였다고 해요. 우리 집은 아들이 없어 둘째 큰 집에서 오빠를 양자로 들여 우리 아버지 호적에 입적시켜 아들로, 즉 나의 오빠가 되었습니다. 

내가 7살까지는 전라북도 전주에 살았어요. 내 나이 7살에 아버지께서 세상을 떠나셨죠. 아버지께서 세상 떠나시고 전주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양오빠가 살고 있는 집으로 오게 되었어요. 어머니께서는 내 학교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사정으로 영동으로 이사와 영동에서 자리를 잡고 학교에 입학하고 살기 시작했어요. 물론 아버지 제삿는 양오빠께서 모셨지요. 제사날이 6월25일 날이었어요.

어머니께서는 매년 빠짐없이 오빠네 집에 나를 보내며 제사에 참석하게 해 절을 하고 잔을 올린 후 그 이튿날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 때만 해도 차가 없어 오빠네 집이 영동군 심천면 초강리였는데 영동에서 16km 정도 되는 데를 걸어서 가고 오고 했어요. 이상한 일이지요. 아버지 제사만 지내고 오면 온몸이 쑤시고  몹시 아파요. 처음에는 16km 되는 길을 걸어 오빠집에 가서 제사를 모시고 오고 하니까 몸살로만 생각했지요.

그런데  해마다 아버지 제사에만 다녀오면 말로 표현할 수 없도록 아파요. 어머니께서 이상하다고 하시면서 집안에 누가 아프거나 무슨 일이 있으면 병원을 안 가고 무당한테로 가서 물어봤어요. 한달이 멀다하고 집에 북을 두들기고 무당의 주문소리가 그치질 않았어요.

내가 제사를 지내고 와서 아프니까 이상하다고 하시면서 어머니 단골 무당한테 물어봤더니 제삿날 돌아가신 아버지 혼이 와서 우리 딸이 나를 보러 왔는가 하고 어루만져서 아프니 아버지 혼에게 빌어야 한다고 했어요. 그 무당의 하는 말을 굿이라고 하더군요. 정말 신기하고 이상한 일입니다. 굿을 하고 나니 언제 아팠느냐는 듯이 몸이 가뿐하고 아픈 것이 싹 낫는 거에요. 내가 겪어보니 미신이 없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신기한 경험을 겪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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