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분(87, 옥천읍 문정리) 시니어기자
김학분(87, 옥천읍 문정리) 시니어기자

우리 아버지는 평생 건강하였답니다. 편찮은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신 분이 편찮다고 누우신지 삼일만에 소천하셨습니다.(85세) 나는 내 평생 흘릴 눈물을 다 쏟았습니다. 천사같았던 아버지! 나를 믿어주시고 늘 칭찬만 하시며 격려해주시던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던 아버지가 떠나시곤 그 슬픔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랫동안 그 상념으로 힘들었습니다.

내가 어릴 때인데 다섯, 여섯 살로 기억됩니다. 우리 집은 여러 가지를 파는 가게를 하였습니다. 장날 다음날은 대전 중앙시장에 가 팔 물건을 주문했기 때문에 꼭 갔습니다. 아버지는 대전 가실 때마다 나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따라다니는 것이 그렇게도 즐거웠습니다.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그 재미도 끝이 났습니다. 그러고는 공부 잘 한다고 더 예뻐해주시고 많이 업어도 주셨습니다.

여동생이 있어서 어머니는 그 애만 예뻐하니까 나는 아버지만 졸졸졸 따라다녔고 갖고 싶은 것 해달라는 것 다 해주신 분이었으니 나는 아버지가 최고였습니다. 내가 어느덧 29살 노처녀가 되었습니다. 아버지 같이 좋은 남자가 없어서 결혼을 못하고 있을 떄 아버지가 한 총각을 추천하셨는데 가난하고 집도 없고 셋방 둘로 어머니와 살면서 국회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알고 추천하시니 믿고 결혼했습니다. 그 분은 성격도 마음도 우리 아버지와 꼭 닮아서 29살에 결혼하여 3녀1남 낳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2019년 10월3일에 소천하시고 옥천교회 장로로써 교회의 위로와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는 혼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직은 건강합니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