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wise 캠퍼스에서 옥천까지 라디오를 배우러 오다.

8월15일부터 8월19일까지 5일간 옥천FM공동체라디오에 교육 연수하였다. 취재와 라디오 중 선택하여 실습받을 수 있었는데 동대신문사는 취재와 기사 작성, DKBS는 라디오 실습을 하였다. 라디오 실습은 기획서와 큐시트, 대본을 모두 직접 작성하여 라디오 녹음까지 마치는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8월15일 첫째 날 이른 아침, 옥천신문에 도착하자마자 마주친 것은 굳게 닫힌 문이었다. 매우 당황스러웠지만, 신문사 번호로 연락을 드리니 대표님께서 친절하게 잘 알려주셔서 금방 해결되었다.

1일 차 교육 내용은 옥천신문과 옥천FM공동체라디오에 대해 간단한 소개와 구경, 5일간 진행될 교육 연수에 대한 설명 그리고 라디오 기획이었다. 옥천에 온 5명의 DKBS 국원들 다 같이 하나의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는데, 주제는 바로 ‘옥천 학생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는 것이었다. 옥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취지였다. 하지만 5일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청소년들의 사연을 받아 라디오를 완성해야 하는 점과 옥천에 있는 학교가 개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작다는 조언을 받았다.

5명의 국원과 하나의 프로그램을 기획했지만, 2일 차에 형식을 바꿔 각자 본인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다. 옥천FM공동체라디오 박진희 PD님이 DKBS가 1인 PD 체제로 굴러가는 만큼, 이곳에서도 본인만의 색깔을 담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해주셨다. 처음에는 자신의 관심사를 주제로 잡아, 이야기하면 된다고 생각하니 어렵지 않았다.

평소 좋아하던 영화를 주제로 하여 기획서를 작성하였고, 그러던 중 비슷한 소재를 다루는 국원이 있어 함께 하게 되었다. 주제를 합치면서 기획서를 다시 작성한 후, 큐시트를 완성하였다. 큐시트에 대략 어떤 소재에 대해 다루는지 간단히 명시하면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PD님에게 피드백 받고 나니 앞선 생각이 잘못되었으며 대본이 없을 때, 큐시트만 보고 진행할 수 있을 만큼 다루고자 하는 내용을 꼼꼼하게 명시해두어야 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옥천에 온 지 3일이 지났다. 2일 차에 기획하였던 프로그램 큐시트와 대본을 작성하였다. 처음에는 그저 자신의 관심사를 주제로 잡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하였는데, 막상 대본을 작성하자니 쉽게 써 내려가지지 않았다. 주제도 사회적인 문제로 잡아, 더욱 그랬던 것 같았다.

사회적인 문제는 친구와 대화할 때도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인데 모든 사람이 보고 들을 수 있는 곳에서 이야기하려니 더욱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본을 작성하며 헷갈리거나 잘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인터넷에 검색해 찾아보며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지 않도록 하였으며, 불쾌한 부분이 없도록 여러 번 검토하였다. 예민한 주제를 다룬 만큼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고, 나의 한마디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4일 차, 3일간 기획해온 라디오를 녹음하는 날이다. 녹음 전에는 마지막으로 대본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시간을 가졌다. PD님에게 피드백을 받으면서, 대본을 작성할 때 애매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짚어주시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예시까지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였다. 이 시간을 거치면서 더 나은 대사를 내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였다. 대본 수정 후 여러 차례 연습하다 보니 녹음 시간이 다가왔다.

녹음하기 위해 스튜디오에 들어서니 긴장이 많이 되어 실수를 여러 번 하였다. 두 명이 하였는데도, 엔지니어링과 진행을 함께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리고 긴장해 말하는 속도가 빨라진 탓에 준비했던 대본이 동이 났다. 55분이라는 시간을 채우기 위해 횡설수설하여 아쉬운 점이 많았던 녹음이었다. 마냥 쉬워 보이던 것들이 어려워 보이고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이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고3 시절, 단순히 팬심으로 매일 라디오를 챙겨 들으며 라디오 PD를 꿈꾸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번 기회를 통해 기획뿐만 아니라 진행까지 맡으며 어렵기도 하였지만, 경험을 쌓아 또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였다. 더불어 라디오에서 주는, 타인의 목소리로부터 받을 수 있는 위로와 선한 영향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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