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필의 갬성충만' 진행자 이종필(왼쪽)씨와 게스트 조태신(오른쪽)씨.
'이종필의 갬성충만' 진행자 이종필(왼쪽)씨와 게스트 조태신(오른쪽)씨.

여러분들은 현대 사회에 지쳐 감성과 추억이 사라지는 기분이 들고 있지 않나요? 그리고 그 시절 청춘이 그립지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이종필의 갬성충만을 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매주 화요일 오후 5시에 방송하는 이종필의 갬성충만은 감성적인 목소리의 이종필 씨가 재치있는 입담으로 굳어져 가는 여러분들의 감성을 살려줄 추억이 가득한 이야기와 노래를 담은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주 이종필의 갬성충만 17회 이야기는 지난번에 찾아와주셨던 아름다운 선율을 가지신 클래식 연주자 조태신 선생님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곧 목요일이 지나면 추석이 다가옵니다. 여러분들은 추석이 되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으신가요? ‘추석’ 하면 어렸을 적에는 가장 떠오르는 건 어른들한테 용돈을 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용돈을 받고 나면 항상 나중에 부모님이 가져가시며 하시는 말이 있죠.

“나중에 통장에 넣어줄게. 그러고서 다시 너한테 줄게.” 결국에는 제대로 받았던 기억은 없었죠. 20대 시절은 한창 취업을 준비하거나 대학 생활 같은 사회적인 시간을 많이 가져 친구들과의 시간이 많이 줄어듭니다. 그래서인지 추석이 되면 가족과 함께 보내기보단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가지며 서로에게 물어보거나 말하지 못했던 20대 생활의 이야기를 하며 명절을 보냅니다.

30대가 되면 친구를 만나게 되는 건 마찬가지지만 어떤 직장, 직업이나 자녀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40대에 접어들게 되면 부모님이나 친정에 선물을 무엇으로 드릴지, 부모님이나 자녀에게 용돈을 얼마나 드릴지 고민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중요한 것은 음식, 돈이 아니라 많은 것들 나누며 정을 쌓아가는 것 아닐까요. 그게 진정한 추석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주 이종필의 갬성충만 하이라이트는 조태신 선생님의 색소폰 연주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태신 선생님은 학창시절 클래식 전공하여 클라리넷 연주만 하시다가 대학생 때 유학을 하게 되었고 색소폰을 접하게 됐는데요. 색소폰의 묘한 매력에 매료되어 색소폰을 다시 공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색소폰의 인기는 정말 뜨거웠지만, 이를 뜨겁게 만든 이는 ‘케니지’였죠.

그 열기와 추억을 회상하며 조태신 선생님은 첫 곡 연주로 케니지의 <고잉 홈>을 연주해주셨습니다. <고잉 홈> 이라는 곡은 케니지 라는 사람을 세상에 알린 곡이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것 같은 곡인데, 90년대에는 다방 같은 곳에 자주 흘러나왔던 곡이며 케니지가 한국에서 인기가 많아 카페에 브로마이드로 많이 걸려있었다고 합니다.

색소폰 같은 관악기는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색소폰으로 음악을 하면서 녹음을 하면 가수들이 노래하는 것처럼 호흡의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호흡도 음악의 일부분이기에 사람들이 그것도 사랑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 빨갛게 무르익을 가을이 되어 추석이 가까워집니다. 문득 추석에 대한 추억이 생각났던 조태신 선생님은 어렸을 적에 추석이 되면 어머님이 항상 따뜻한 스웨터를 하나씩 선물해 주셨답니다. 그 시절 추석에는 현재와 다르게 기온이 낮아서 쌀쌀했다고 하는데, 그 스웨터를 입으면 따뜻함에 몸이 녹았었다고 합니다. 가을이 되었으니 조태신 선생님은 가을에 어울리는 곡인 패티킴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을 연주하셨습니다.

과거와 다르게 현대의 색소폰은 다양한 종류로 나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색소폰 동호회도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조태신 선생님은 동호회에서 여럿이 모여 대화도 나누고 즐기면서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따뜻하고 좋은 모습으로 남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노후에도 색소폰을 배우면서 삶의 가치를 더욱 높여가며 살아가는 것이 아름다운 삶이라 생각합니다. 

조태신 선생님이 가르치는 제자 분이 있으신데, 학생 때부터 가르치셨는데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가르쳤지만, 하루 2시간 연습했다고 합니다. 열정적으로 배우는 멋있는 제자를 뿌듯해하셨죠. 그런 의미로 다음 시간에는 꼭 그 제자 분을 데려와 같이 연주하는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하십니다.

다음으로 선정하신 곡은 케니지의 <러빙 유>를 연주해주셨는데, 이 곡은 현재도 예식장 같은 공간에 많이 나오는 곡입니다. 이 곡을 들으면 젊은 사람들도 알 정도로 좋은 곡이지만, 사실은 이 곡이 나왔을 때는 인기를 끌지 못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러빙 유>를 굉장히 좋아하여 케니지가 한국을 방문해서 라이브로 연주를 많이 했었답니다.

조태신 선생님도 외국으로 공연을 많이 가셨습니다. 해외로 가게 되면 교포 위문 공연을 하는데, 교포 사람들을 위해 트로트 같은 곡을 연주했다고 합니다. 거기서 무반주로 연주를 하면 고향의 향취로 인해 눈물을 흘리던 교포 사람들을 여러 번 보고, 초청되어 같이 식사도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한번은 평양으로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는 같은 한국 사람이지만 사상이 달라 농담을 주고받을 때는 서로 웃지만 깊은 이야기를 하면 대화가 잘 통하지 않아서 눈물도 많이 흘리시고 마음이 아프셨다고 합니다. 

마지막 곡으로 셀린 디온의 <마이 하트 윌 고우 온>을 연주해주셨습니다. 이 곡은 워낙 유명하죠. 조태신 선생님이나 이종필씨는 라디오 청취자들을 위해 유명한 곡이나 이해하기 쉬운 곡을 선정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야 방송의 가치가 높아진다고 생각하셨죠. 그래서 <마이 하트 윌 고우 온> 곡을 골라 연주를 하고 싶었답니다.

어느덧 찾아온 가을, 조태신 선생님은 10월에 다시 방문하셔서 가을에 관한 곡을 메들리로 연주해주신다고 합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시거나 조태신 선생님의 가을 곡 메들리를 듣고 싶다면 매주 화요일 오후 5시에 이종필의 갬성충만을 시청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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