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을 뱃길로 간다
화양동, 수안보, 단양팔경 연결
수륙 한 코스로 묶어

국립공원 속리산을 뱃길로 가는 관광코스가 새로 생긴다. 충북도는 작년 6월 완공된 대청다목적댐 일원의 산간지역에까지 담수됨에 따라 대청호를 기점으로 충북의 관광명소인 속리산과 도립공원 화양동, 수안보온천, 단양팔경 등을 수륙으로 잇는 내륙순환관광권을 개발키로 했다.

충북도는 이와 함께 대청호 첫 선착장인 청원군 문의면 미천리와 덕류리 일대 및 순환관광권의 중간 지점인 수안보 온천 일대에 관광호텔 휴게소 등 집단 위락시설을 조성, 연간 2백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충북도가 마련한 내륙순환관광권 개발계획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청주 인터체인지에서 30분 거리인 청원군 문의면 미천리 대청호 출발지점에서 옥천군 안내면 장계리까지를 배로 연결, 2시간 여에 걸치는 수로운항코스를 지나면서 내륙의 바다 곳곳에 있는 명승절경과 충남북 문화유적들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대청호의 마지막 선착장인 장계리에서 속리산까지 24km가 다시 육로로 연결되면 속리산에서 도립공원 화양동 계곡을 연결, 화양서원지 일대의 산수와 경계를 볼 수 있는 관광코스를 개발하며 다시 화양동에서 수안보온천의 대단위 위락단지로 연결한다는 것. 

또 수안보온천에서 국립공원개발예정지인 월악산을 거쳐 단양팔경으로 연결, 호반, 온천 절경을 잇는 산수관광권을 조성한다는 것. 

이를 위해 충북도는 오는 84년까지 1단계로 도로개설확장 및 위락단지기반시설을 조성키로 했으며 민자를 적극 유치, 대청호 주변과 수안보 온천 일대에 관광호텔 등 위락시설을 조성키로 했다. 
1단계 기반시설에는 공공투자 47억원과 민자 13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같은 관광권 조성으로 서울, 대전, 청주, 광주, 부산 지역의 관광객들을 집단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관광객은 속리산 80만명 화양동 45만명이었다. 

지금까지는 속리산 화양동 수안보 온천을 각각 다른 코스에서 들어가 단위관광밖에는 할 수 없었으며 교통도 불편했으나 대청호의 담수에 따른 수로 및 육로의 개설로 이 관광지들을 연결해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선의 관광으로 유도한다는 것. 

한편, 대청호 일원의 관광지 개발계획은 현재 구체화 돼 충북도는 댐 주변의 민속고전마을 사지 산성 등 문화유적 보존과 보수작업을 추진한 것이며 30개소의 선착장을 만들어 도선, 유선 등 76척의 선박을 운항키로 하는 한편, 올해 8월 완공 예정으로 청주시내로부터 대청댐 사이를 잇는 13km의 진입로 포장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수몰지역인 청원군 문의면 주민들이 출자해서 만든 문의호반개발주식회사에서는 첫 선착장인 문의면 미천리 양성산 밑에 관광호텔설립계획을 세우고 도에 사업승인신청을 내놓고 있으나 대청호 일원 관광코스를 운항하게 될 58인승 유선 두척과 모터보트 22척을 들여와 운항 허가를 내고 있다. 

충북도는 미천리 일대에 집단위락시설조성과 함께 호수 건너편 상장리에는 30만평에 이르는 골프장과 석회암동굴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대청댐이 완공된 이후 첫 봄철인 요즘 휴일마다 10여대씩 관광버스가 대청댐 일원을 찾고 있으나 휴게소 위락 시설 등이 아직 없어 불편을 겪고 있다. 

동아일보 1981년 4월11일자 정구종, 문명호 기자

 

이 기사는 '새빨간 거짓말'이 됐다. 하나라도 실행되기는 커녕 규제만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장밋빛 미래'를 행정과 언론이 하나가 되어 그리고 있었다. 더 잘살게 될 거라고 옥천이 천지개벽될 거라는 감언이설로 수몰민들을 혹세무민하여 수몰에 다다르게 한 것이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이같은 것은 실행조차 꿈을 꿀 수 없다. 도대체 이런 생각과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도출된 건지 알 수 없지만, 대청호는 옥천 사람들에게 한이 서린 호수가 됐다. 고향을 수몰시켰으며 옥천의 개발을 저지해 낙후지역으로 만들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과정들이 결코 민주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기사를 보고 정부와 행정, 언론이 어떻게 주민들을 속였는지 다시 한번 되새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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