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숙(81, 옥천읍 문정리)시니어기자
오희숙(81, 옥천읍 문정리)시니어기자

오랫만에 부소담악에 갔다. 청주에 사는 이종사촌 동생이 언니들에게 점심대접을 하고 싶다고 전화가 왔다. 보건소 앞 미가에서 점심을 먹고 바람 쐬러 가자고해 나온 길에 부소담악으로 드라이브를 했다. 7년 전인가 왔다가고 이번에 다시 가는 길이었다. 경치 좋고 공기 좋고 물 좋아 다시 와보고 싶었던 참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안으로 걸어갔다. 아흔이 된 언니가 걱정은 되었지만 잘 견디고 쉬며 천천히 둘러보며 입구까지 갔다. 층계로 가기가 어려워 남들이 가길래 오른쪽 길을 택해 갔다.  좀 안으로 들어가니 좁은 오솔길로 위험해 오도 가도 못할 처지에 놓였다. 나뭇가지 잡을 것 조차 없는 곳에 밑에는 물이 있어 미끄러지거나 헛디디면 큰일이 날 것 같았다. 정말 간신히 도착하고 나니 온몸에 진땀이 났다.

만약 잘못되었으면 옥천이 들썩일 뻔했다. 내려오면서 보니 오른쪽으로 갔으면 얼마 오르지 않고 편히 갈 수가 있었다. 살피지 않고 남의 뒤만 따라간 것이 화근이었다. 

왼쪽 길은 막아놓던지 ‘위험합니다’라고 푯말이라도 해놓았으면 좋겠다. 정자까지 올라가는데도 지지대가 못이 빠져 흔들거려 잡고 올라 갈 수가 없을 정도였다. 

8년 전에 해놓고 관리를 통 안 한 것 같았다. 정자 옆에는 위험하다고 했는데 정자 위에 올라앉아 놀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작년엔 사고도 있었나 ‘목격자를 찾습니다’라고 현수막도 있었다. 사고난 지점 지지대가 못이 빠져 떨어지면 그냥 강물로  직진이다.

옥천을 소개할 때는 ‘부소담악’이 대표로 올라오던데 이번에 가보고 정말 실망했다. 다른 지역에 사는 사람은 옥천에 산다면 부소담악을 물어 본다. 경치야 어디다 비교해도 으뜸이다. 그날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관광명소인데 내가 보기에 부끄러웠다. 옥천군에게 간절히 부탁한다. 시설관리를 잘 해주기를 당부드린다. 충청북도 다른 군만 해도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는가. 관광객이 찾아와 실망하지 않도록 힘써주기를 바란다. 

사진을 보면 어느 정도인가 알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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