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지역자활센터 강호신 센터장 ··· 소명감으로 달려온 20여년
사회복지사는 열악한 직업, 그럼에도 사회에서 꼭 필요해
지식, 기술, 경험이 필요 ···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죠”

8월24일, 옥천지역자활센터에서 강호신 센터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8월24일, 옥천지역자활센터에서 강호신 센터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또 누구나 다칠 수 있다. 사람을 챙기는 건 또 다른 사람이다. 그렇게 사람들은 더불어 살아간다. 그래서 사람 없인 사람이 살 수 없다고 하나 보다. 

사람이 좋아 사회복지사가 됐다. 사회복지의 자활 분야에서 주위 이웃을 돌본 지 20여년. 옥천지역자활센터 강호신(55, 옥천읍) 센터장에게 사회복지는 ‘사람’ 그 자체다. 

행정학을 전공해 일반 기업을 다니다 돌연 사회복지 대학원에 들어갔다. 직장 생활 중에 만난 봉사활동 단체가 그 시작이었다. 사람과의 관계를 보는 사회복지의 무엇이 그의 마음에 그렇게도 내달렸을까. 이웃에 대한 관심과 소명감 하나로 시작한 사회복지는 어느덧 그의 인생이 됐다. 

지금도 주위 이웃을 위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옥천지역자활센터 강호신 센터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청소년마을일터체험에 신청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리 고장 옥천에 청소년들이 진로 체험을 할 기회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게 계기가 됐죠. 사회복지의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으니까요. 그런 경험에서 느끼는 사회복지의 현실과 소명감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신청하게 됐어요.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이 외부에서 봤을 때는 처우가 열악하고 굉장히 힘든 직업이라는 인식이 있죠. 또 직업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봉사하는 사람이라고들 많이 생각해요.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직업적인 면모를 많이 보여주고 싶었어요.

■ 옥천지역자활센터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옥천지역자활센터는 사회복지의 여러 현장을 지원하는 기관이에요. 사회복지에는 여러 영역이 있죠. 노인, 장애인, 여성, 다문화 등 대상도 다양하죠. 간단히 사회복지의 다양한 영역들을 집약해 지원하는 기관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자활센터는 저소득 취약계층 분들의 자활과 자립을 지원하고 있어요. 여기에는 교육, 창업과 관련된 사업의 추진도 포함하는 일종의 주관기관이죠. 예를 들면 행정복지센터 1층 ‘카페프란스’도 저희 주관의 사업이에요. 사업체를 제공하고 그곳에서 운영을 배우고, 창업 훈련을 하는 거예요. 카페 수익금은 나중에 창업 비용으로 지원해드리죠. 일종의 인큐베이팅이라고 할 수 있죠. 

■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원래 사회복지를 전공하지 않았어요. 행정학을 전공하고 일반 기업에서 12년 동안 직장생활을 했죠. 그러던 중에 봉사활동 단체에 들어가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러던 중에 계속 머릿속에 ‘내가 저분들을 위해서 뭘 더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맴돌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죠. 특수대학원을 들어가 공부를 하고 기존 직장을 정리했어요. 그렇게 광명자활센터에서 처음 일을 시작했어요. 그게 제 사회복지의 첫걸음이죠.

■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요?

저는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회복지는 ‘휴먼서비스’ 거든요. 사람을 상대로 사람을 봐야 하는 관계의 직업이에요. 그래서 다양한 지식이 필요해요. 지식은 학교에서도 배울 수 있고, 경험적으로도 터득할 수 있죠. 사회복지는 특히 경험에서 오는 지식이 매우 중요해요. 사람을 상담하고, 대하는 경험이 많이 필요하죠. 그리고 기술도 필요해요. 지식을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기술이죠. 기술은 누가 가르쳐준다고 터득할 수 없어요. 시간과 경험, 그리고 시행착오를 통해 본인 나름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기술이 사람을 대한 기술이 될 수도, 취약계층들에 자원을 연계하는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 될 수도 있죠.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건 태도예요. 태도는 사회복지사로의 직업적 윤리와 가치예요. 윤리와 가치를 가지고 자신의 중심을 잡아야죠. 소명감과 뚜렷한 직업의식을 가진다면 훌륭한 사회복지사가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 ‘사회복지사’라는 직업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일단, 사회복지사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직업에 속해요. 처우도, 급여도 그렇죠.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아직 대기업과는 비교할 수 없죠. 일반 기업체 보다도 급여가 굉장히 낮아요. 그러다 보니 이직률이 높아요. 사회복지사는 휴먼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사람들이 자주 바뀌면 자연스레 서비스의 질이 낮아져요. 무엇보다도 그분들을 생각하는 직업이라 마음이 아플 따름이죠. 장점은 경쟁보다는 공존과 화합을 중요시하는 직업 환경이에요. 그런 점에서 다른 직업보다는 본인의 소명감을 실천하기에 더없이 훌륭한 직업이죠. 세상은 평등하지 않아요. 그런 세상에서 약자들을 위해 일을 한다는 사명감, 그리고 만족감은 인생을 걸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목적을 갖고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사회복지 영역에서 일을 하고 싶다면 공부와 경험을 많이 쌓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 과정에서 멘토가 필요하고요. 멘토 역할은 제가 해줄 수 있어요. 이번 진로체험에 참여한 학생들 중에서 사회복지 쪽에 정말로 관심을 갖고 있으면 저를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 노하우를 가르쳐줄 수 있으니까요. 경쟁이 아니잖아요. 경쟁보다는 경쟁과 화합으로 소명의식을 가진 사회복지사들이 많아야 그게 좋은 세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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