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1일 진행된 <2022 청소년미디어페스티벌 국제토론회 웨비나>에 참여해 청소년의 미디어 활동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3명의 패널이 토론하는 모습을 참관했다. 여기서 웨비나는 웹과 세미나의 합성어로 인터넷을 활용해 강사와 참석자가 양방향으로 진행하는 세미나를 의미한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청소년이 미디어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와 미디어의 주체로 서기 위한 노력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요즘 화두인 ‘지속 가능성’은 오늘날의 필요 충족을 위해 미래 세대가 사용할 경제·사회·환경 등 자원을 낭비하거나 미래세대의 여건을 저하하지 않으며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살아가는 방법을 논하고 있다.
주로 토론자인 핀란드 청소년 미디어 프로젝트 단체인 'Gutsy Go 베라 이코넨' 대표와 청소년 미디어교육 단체 '유스보이스' 김재순 대표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청소년이 직접 사회 문제를 살펴보고 변화를 위해 행동하는 모습, 미디어의 주체가 되어 세상에 내보이는 활동은 청소년 당사자에게 큰 자양분이 된다. 사회는 청소년의 제작물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다. 청소년 당사자인 김재현 감독이 토론자로 함께했는데 청소년 미디어 활동의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김재현 감독의 미디어 제작 경험을 공유할 시간이 부족했다. 김재현 감독은 학교 수업과 별개로 단편영화나 웹드라마를 제작해 본 경험이 있었는데 그 경험이 궁금했다. 나 역시 미디어 제작자를 꿈꾸고 있는 청소년이고, 다양한 미디어 제작 활동에 참여하고 있기에 그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청소년 미디어 제작자 이진원 PD의 모습. 청산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진원 PD는 방학동안 옥천FM공동체라디오에서 미디어 제작 활동을 했다.
청소년 미디어 제작자 이진원 PD의 모습. 청산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진원 PD는 방학동안 옥천FM공동체라디오에서 미디어 제작 활동을 했다.

나는 김재현 감독처럼 청소년 미디어 활동의 당사자다. 학교에서 진행한 영상 창작 수업에 참여해 뮤직비디오를 만들어보고, 캠페인 영상이나 뮤지컬 영화를 제작하는 활동을 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도 방학을 활용해 공동체라디오에서 청소년 인턴 활동을 하며 라디오 방송 기획 및 제작, 영상 기획 및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미디어와 관련한 진로를 꽤 오랜 기간 꿈꾸며 시도하고 싶은 다양한 활동이 있었다. 아쉽게도 실천에 옮긴 것보다 좌절된 것들이 많다. 학교와 학원을 병행하며 활동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또 영상을 함께 제작할 스태프를 구하는데도 난관이 있었다. 관심이 있어도 쑥스러워하거나 생활기록부에 남지 않아, 학업과 병행하겠다는 친구들을 구하기 어려웠다.

뿐만 아니라 함께 영상을 제작하려고 마음을 모아도 촬영장비는 스마트폰뿐이고, 편집을 할 줄 아는 사람도 없었다. 요즘 출시된 스마트폰들이 카메라에 버금간다고 하지만 실제로 스마트폰만을 가지고 촬영을 하면서 용량, 화질, 다양한 연출이 어려운 화각 등 한계를 느꼈다. 그렇지만 좋은 장비를 구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막막했다.

8월 한 달 간 옥천FM공동체라디오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진원 PD의 모습. 또 다른 청소년들의 미디어 제작을 돕는 활동부터 스스로 영상 및 라디오 방송을 기획, 촬영, 편집하는 과정을 거치며 미디어 제작자로 활동했다. 
8월 한 달 간 옥천FM공동체라디오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진원 PD의 모습. 또 다른 청소년들의 미디어 제작을 돕는 활동부터 스스로 영상 및 라디오 방송을 기획, 촬영, 편집하는 과정을 거치며 미디어 제작자로 활동했다. 

또한, 편집 실력이 미숙한 상태에서 아이디어만 가지고 실제 구현해내기가 어려웠다. 넘치는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지 못하는 경험은 실망과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럴 때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하게 느껴졌지만, 당장 피드백을 얻을 방법을 찾기도 어려웠고 인터넷으로 배우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주변 어른들의 불편한 시선도 있었다. 영상을 제작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자 부모님은 헛바람이 들었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김재현 감독은 “청소년이 미디어 창작을 한다고 하면 학생의 본분을 다하지 않는 것처럼 여기는 어른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나는 이 부분에 크게 공감한다. 진지한 태도로 창작에 임하고 있는데 얼마 안 가서 그만 둘 일이라는 시선이나 나중에 해도 될 일을 왜 지금 하냐며 학업에 집중하라는 말을 들을 때면 상처가 된다. 그런 말을 들으면 영상을 정말 그만두어야 하나 방황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8월 한 달 간 옥천FM공동체라디오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진원 PD의 모습. 또 다른 청소년들의 미디어 제작을 돕는 활동부터 스스로 영상 및 라디오 방송을 기획, 촬영, 편집하는 과정을 거치며 미디어 제작자로 활동했다. 
8월 한 달 간 옥천FM공동체라디오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진원 PD의 모습. 또 다른 청소년들의 미디어 제작을 돕는 활동부터 스스로 영상 및 라디오 방송을 기획, 촬영, 편집하는 과정을 거치며 미디어 제작자로 활동했다. 

그러나 내가 하고있는 일들이 너무나도 즐겁고 지금이 아니면 못 할 것 같다고 생각해 다시 도전했다.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방황하는 시기에 영상제작은 나의 간절한 꿈이고, 영상을 그만해야 한다는 고민은 나를 너무 힘들게 했다. 응원까지 바라지는 않아도 청소년의 창작활동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진심을 무시하는 어른들이 없기를 바란다.

8월 한 달 간 옥천FM공동체라디오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진원 PD의 모습. 또 다른 청소년들의 미디어 제작을 돕는 활동부터 스스로 영상 및 라디오 방송을 기획, 촬영, 편집하는 과정을 거치며 미디어 제작자로 활동했다. 
8월 한 달 간 옥천FM공동체라디오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진원 PD의 모습. 또 다른 청소년들의 미디어 제작을 돕는 활동부터 스스로 영상 및 라디오 방송을 기획, 촬영, 편집하는 과정을 거치며 미디어 제작자로 활동했다. 

 아직까지는 영상제작을 하면서 느끼는 뿌듯함이나 기쁨보다 청소년 미디어 창작자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한계를 느끼는 순간들이 더 많다. 하지만 분명 청소년의 미디어 활동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어른들이 있다. 그리고 주위를 잘 둘러보면 아이디어를 펼칠 기회가 의외로 많다. 청소년 미디어 창작자들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청소년의 시각이 드러날 기회가 더 많아지길 희망한다.

8월 한 달 간 옥천FM공동체라디오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진원 PD의 모습. 또 다른 청소년들의 미디어 제작을 돕는 활동부터 스스로 영상 및 라디오 방송을 기획, 촬영, 편집하는 과정을 거치며 미디어 제작자로 활동했다. 
8월 한 달 간 옥천FM공동체라디오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진원 PD의 모습. 또 다른 청소년들의 미디어 제작을 돕는 활동부터 스스로 영상 및 라디오 방송을 기획, 촬영, 편집하는 과정을 거치며 미디어 제작자로 활동했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