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배경 그림책을 들고 사진을 찍는 현미쌤과 곰디
가을 배경 그림책을 들고 사진을 찍는 현미쌤과 곰디
그림책 『나의 할망』
그림책 『나의 할망』
그림책 『할머니 등대』
그림책 『할머니 등대』

현미쌤과 곰디가 그림책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 청취자 여러분, 지난 한 주도 잘 지내셨나요? 지난 시간에는 그림책을 통해 제주도로 여름 여행을 떠났었는데요. 요즘은 비가 내리더니 바람이 쌀쌀해졌죠? 오늘은 불쑥 찾아온 듯한 가을을 생각하며 가을 노래와 그림책을 소개해 드립니다. 담소네공방이 부른 가을바람으로 시작합니다!

처음 소개드릴 그림책은 『안녕, 가을』(글·그림 케나드 박, 출판 국민서관)입니다. 책 표지를 보면 한 소년이 커다란 개와 함께 산책하고 있습니다. 걸어가는 길마다 나뭇잎이 초록색에서 갈색으로 변하는데요. 가을이 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죠? 소년은 나뭇잎과 새들, 풀벌레와 주황색 해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잘 가, 여름아. 안녕, 가을!’ 다음 노래는 양희은의 가을 아침입니다.

시골의 가을날은 무척이나 바쁩니다. 할머니는 오늘도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수확한 콩을 털고, 마늘을 말리고, 저녁을 차리고, 밀린 집안일까지 해치우면 어느새 하늘은 저녁 빛으로 물들고 금세 어두운 밤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쉬이 잠자리에 들 수 없습니다. 삼촌 집에 보낼 못난이 검정콩을 골라내며 끗덕끗덕. 이모집에 보낼 마늘 껍질 벗겨 내며 꿋벅꿋벅. 『할머니 등대』(글·그림 신소담, 출판 노랑상상)였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제주도여행, 해녀에 관한 그림책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제주도의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 있습니다. 『나의 할망』(글·그림 정은진, 출판 반달) 손녀는 매일 누워만 있는 할망에게 말을 건넵니다. “할망, 하고 싶은 거 없어?”, “없어. 다했어.”, “가고 싶은 곳도 없어?”, “바다에나 한번 가보면 좋으려나...”겨울이 되었어요. 오늘은 할망의 등이 고래 등처럼 파란색이에요.

할망, 할망 하고 불러도 대답이 없어요. 나는 낡은 휠체어를 꺼내고 침대에서 할망을 훔쳐요. 우리는 바다로 갈 거예요. “할망, 어때?”,“할망 지금은 어때?” 바람만 불지 않으면 참 따뜻한 겨울입니다. 제주에서 자란 작가에게 그곳은 어린 시절 전부이자, 할머니이자, 그만의 섬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을 정취를 담은 총 네 권의 그림책을 가을 노래들과 함께, 104.9Mhz와 옥천FM 앱, 유튜브 OBN 다시보기로 만나보세요. 더불어 옥천FM공동체라디오 오픈채팅방과 OBN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사연과 그림일기, 직접 만든 동화 등을 받고 있습니다. 노래 추천과 게스트 참여 신청도 가능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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