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쌤과 곰디가 그림책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간! 청취자 여러분, 지난 한 주도 잘 지내셨나요? 지난 시간에는 그림책을 통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었죠? 오늘은 친숙하면서도 호기심이 생기는 제주 해녀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전해드립니다. 태연이 부른 ‘제주도의 푸른 밤’으로 시작합니다!

처음 소개드릴 그림책은 『엄마는 해녀입니다』(글 고희영, 그림 에바 알머슨, 출판 난다)입니다. 소녀는 매일같이 바다에 나가는 엄마가 걱정스럽습니다. 파도가 소녀의 집을 삼킬 만큼 키가 커질 때도 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엄마는 바다에 나갈 때마다 꽃테왁을 챙깁니다. 테왁은 해녀가 물질할 때 가슴에 받쳐 몸이 뜨게 하는 공 모양의 기구입니다. 작은 튜브라고 할 수 있죠. 소녀는 바다에 나간 엄마가 걱정될 때마다 꽃테왁을 보며 안심합니다.

바다는 쉼 없이 베풀어주는 너른 마음을 가졌지만, 욕심은 허락하지 않습니다. 어느 날, 엄마는 바다 깊은 곳에서 커다란 전복을 발견했습니다. 숨이 탁 막히고 가슴이 조여 왔는데도 그 전복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엄마는 정신을 잃고, 근처에서 물질하던 할머니에 의해 구출됩니다. 할머니는 마지막 말과 함께 소녀에게 이 이야기를 전합니다. ‘바다가 주는 만큼만 가져오자는 것이 해녀 사이의 약속’이라고요.

『바다로 출근하는 여왕님』(글 김미희, 그림 정인하, 출판 책내음)은 작가의 어머니가 해녀였던 기억을 떠올리며 상군 해녀 이야기를 펼칩니다. ‘녀석, 겁도 없이. 커서 상군이 되고도 남겠어’ 이모는 일곱 살일 때 바동대는 문어를 맨손으로 꽉 움켜쥐었어요. 그 모습을 본 해녀들은 어린 이모를 보고 놀라면서 말했죠.

이모는 크면서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갔어요. 그게 용감한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점점 지쳐갔어요. 그래서 바다로 향했어요. 해녀들은 새로 온 애기 해녀가 망사리를 스스로 채울 수 있을 때까지 자신들이 딴 전복이며 소라를 가득 담아줍니다. 해녀들은 망사리를 채워 주며, ‘나중에 꼭 갚아라’라는 말을 잊지 않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셈과 해녀들의 셈은 조금 다릅니다. 해녀들의 말은 나중에 자기에게 갚지 말고, 그때 들어온 애기 해녀에게 갚으라는 뜻입니다. 자기들도 다 애기 해녀였을 때, 누군가 자신의 망사리를 채워 주었다고요. 마찬가지로 나이가 든 해녀들을 위해서 얕은 할망 바당을 남겨둡니다. 해녀들이 바다에 나가 물질하는 힘은 이런 의리 덕분일지도 모릅니다.

제주 해녀를 주제로 한 다섯 권의 그림책과 해녀를 주제로 한 노래를 104.9Mhz와 옥천FM 앱, 유튜브 OBN 다시보기로 만나보세요. 더불어 옥천FM공동체라디오 오픈채팅방과 OBN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사연과 그림일기, 직접 만든 동화 등을 받고 있습니다. 노래 추천과 게스트 참여 신청도 가능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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