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숙(81, 옥천읍 문정리)시니어기자
오희숙(81, 옥천읍 문정리)시니어기자

시대마다 며느리감이나 사윗감 고르는 게 다르다. 지금 오십대 아들 장가 갈 때 아들이나 딸을 둔 친구들이 모여 하는 말이 있다. 담배 안 피우는 사위와 며느리 얻으면 성공한 거라고 했다. 담배가 건강에 좋지 않을 뿐 더러 끊기도 어렵고 냄새가 많이 배기 때문에 그렇다.

시부모나 처가에 잘하고 이런 건 조건에 주지도 못했다. 담배는 건강이 문제가 되었다. 그 다음엔 카드값 없는 며느리나 사위만 안봐도 성공한거라 했다. 동네에 누구 사위와 며느리가 카드빛을 지고 와서 그것 때문에 이혼 하느냐 안하느냐 난리가  났다는 둥. 카드빚은 생활에 문제되어 부부싸움이 잦다고 했다. 조금 더 가더니 이젠 명품에 빠지지 않은 사위와 며느리만 얻으면 성공한거라 했다.

수입이 택도 없는데 명품가방이 몇백만원 되니 웬만한 한달 월급이란다. 무엇이든지 다는 아니지만 떠도는 풍문이 그랬었다. 그런데 요즘엔 장가를 가기만 해도 좋겠다고 하소연 한다. 아기를 낳건 안 낳건 결혼만 해다오 한다. 딸은 혼자 살아도 좀 괜찮은데 아들은 아니란다. 부산 사는 외사촌이 있는데 아들이 사십 넘은 나이에 십년 넘게 연애만 하고 결혼은 안 한단다.  

사랑만 하고 살고 책임 질 자식은 필요 없다는 식이다. 반려견이나 반려묘키우며 산다. 며느리나 사위들도 부모 조건이 또 있다. 연금타고 고스톱을 좋아하는 부모가가 최고라고 한다. 생활비 대줄일 없고 화투치는 재미에 즐기고 사니 걱정이 없단다. 재산이 있어 남기고갈 수 있으면 최고란다.

이런 세상에 지금 우리 늙은 이들이 살고 있다. 

지금 어떻게 사느냐는 본인들의 문제다. 내일보다 오늘이 젊은 날, 우리 빠르게 바뀌는 세상에 즐기며 살자. 배울 것이 있으면 배우며 귀찮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되겠다. 검지 손가락 하나면 다 할 수 있다.

휴대폰으로 맛집 찾고 길도 찾고 주문하고 돈도 이체하고 앉아서 주문할 수 있는 시대에 노력하며 살자. 옥천 청산복지관에서 그림을 배워 잘 그리는 90넘은 할머니를 TV에서 보았다. 나이가 많아 할머니지  젊은이 못지않게 열심히 살고 있다.

부러웠다 80에 배우기 시작했다는데 보통 솜씨가 아니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란다. 배우는데는 나이가 없다.
복지관이 얼마나 좋은가. 노인들을 위해서 애쓰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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