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옥천-영동 잇는 3각지대
새고속 개념으로 1시간 반 이내 정부 소식통

충북 옥천을 중심으로 대전과 보은, 영동을 잇는 대전동남방 삼각지대가 또 하나의 유력한 새 행정수도 후보지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의 고위소식통은 15일 정부가 구상중인 새 행정수도 건설지역은 대전 이남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고 박정희 대통령이 강조한 한 시간 내지 한시간 반 거리를 지금의 속도 개념으로만 보면 안 된다고 말해 대전 이남 지역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보은, 옥천, 영동은 서울을 기점으로 하여 150킬로미터에서 200킬로미터 내외의 거리에 있어 앞으로 교통수단의 발달에 따라서는 한시간 -1시간 30분 이내의 지점이 된다. 새도시 후보지로 등장하고 있는 이 지역의 면적을 보면 옥천군이 1읍 8개면에 526.58제곱킬로미터, 보은이 1읍 10개면에 596.14제곱킬로미터, 영동이 1읍10개면에 852.18제곱킬로미터에 달하고 있어 옥천을 중심으로 한 삼각지대의 총면적은 1천976제곱킬로미터로 현재의 서울도시계획면적 730제곱킬로미터의 두 배가 넘는 광활한 지역이다. 

이 3개 지역의 총 면적 중 1/2정도는 험준한 산악 또는 구릉지역이기 때문에 만약 이 지역에 새 행정수도를 건설할 경우 활용될 수 있는 면적은 800제곱킬로미터에 이르게 되며 결국 3개 면 정도를 적지로 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이 새 행정수도후보지로 부각되는 것은 북괴의 포착 사정거리로부터 떨어져 있고, 평야와 산간지방을 함께 포함하고 있으며 금강 상류의 수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을 뒷받침으로 하고 있다. 

한편, 정부의 한 당국자는 올해 안에 행정수도 후보지역에 대한 실사를 완료하고 내년에 이 지역의 기준지가를 고시, 용지매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히고 이같은 계획이 완료되는 내년 말이나 79년 초부터 새수도건설에 착수, 80년대 초는 이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당국자는 또 국영기업체와 산하단체가 많은 경제부처 및 정책기관의 순서로 이전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히고 정책입안, 계획, 연구업무를 제외한 행정부처의 대민업무수행기관은 입법부 및 사법부와 함께 서울에 계속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1977.2.15일자

1970년대 후반에서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지속됐고 옥천은 핵심 이전 지역으로 언론에 많이 보도됐다. 아마도 남한 지역의 한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고 금강 상류라는 수원이 있고 평야지대가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이후 행정수도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옥천은 후보지로 거론이 됐지만, 한참 후에나 연기군 조치원 인근에 청와대가 아닌 정부부처만 이동하는 반쪽짜리 행정수도 이전이 있었다. 지금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세종시가 바로 그러하다. 옥천이 행정수도가 되었더라면 지금의 옥천은 없어졌는지 모른다. 행정수도가 되었던게 나은 건지. 아니면 평화로운 농촌으로 남는게 나을 것인지 그건 각자의 생각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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