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숙(81, 옥천읍 문정리)시니어기자

'그래도 당신이 좋아' 라는 시트콤을 보았다. 팔십노인 부부가 산골짝에서 살고 있다.

이십가구가 살던 곳에서  딱 두가구가 남았다. 그곳에서 자급자족하고 사는 것이다. 

서로 도울 수 있는 데까지는 돕고 있다. 이제 힘도 없어 농사일을 하고 살기도 힘겹다. 우리들의 일상이다. 그래도 둘이 사니 다행인데 그 중에 한 사람이 떠난다면 어쩔까 내가 걱정이 된다. 시장가려면  한 시간 반이나 걸어가야만 버스를 탄다. 금산 산골 버스 손님도 노인들 뿐이다. 내가 혼자 사니까 그래도 저렇게 둘이 사니 행복해 보인다.

오십오년 전 열여덟에 시집와 팔십이 된것이다. 충남 금산장에서 몸에 좋은 해삼, 딸기, 제일 좋아하는 소주를 사와서 둘이 한잔씩 하고  나무하러 간다.

젊었을 때를 회상하며 산을 오른다. 사남매를 이 산골에서 고등학교까지 보냈다. 젊어서 한 것이란다. 서로 도우며 해로하고 사는 것이 부럽다. 이게 사는 것이다. 부인은 어처구니까지 손수 만들어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든다. 술은 기운을 차리는데 원기소다. 두부는 혼자서는 못한다. 토닥토닥 싸우며 만든 두부로 사랑을 나눈다. 마주보며 가파른 인생길에서 서로 돕고 사는 노부부의 이야기였다. 새벽 세시에 잠에서 깨어 티브이를 보았다. 내 인생길에 누군들 어려움 없이 살았을까마는 다 사연들이 기구하다. 내가 산 것 책으로 쓰면 몇 권은 써야 된다고 말한다. 드라마보다 나는 요즘 이런 프로그램을 보며 같이 동감한다. '인생극장', '나는 자연인이다', '가족',  '동행' 등 사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호감이 가서 즐긴다. 아파트 105동이나 104동이나 사는것 거기서 거기다. 사연이 가지가지지만 그것을 이기며 사는것이 삶이다. 나도 그 인생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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