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북면 용목경로당, 송편 만들기 프로그램 진행
어르신 12명, 송편 빚으며 어린 시절 추억 나눠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쬐는 7월, 용목리에 때 아닌 한가위가 찾아왔다. 경로당에 모인 어르신들은 송편을 만들며 옛 추억을 빚어나갔다. "잘 만들었지? 내가 어릴 때부터 어머니 도와서 많이 만들었거든" "나는 시어머니가 송편 모양이 왜 이리 못생겼냐고 혼나기도 했어" 경로당은 옛이야기 지줄대는 사랑방이나 다름없었다. 솔잎을 찜통 밑에 소복이 깔고 쪄낸 송편을 나눠먹으며 용목리 사람들은 또 다른 추억을 쌓아간다.

7월 20일 오후 1시, 용목경로당(군북면 용목리 소재)에 모인 어르신 12명은 송편 반죽 앞에 둘러앉아 가지각색 다양한 모양의 송편을 만들었다. 송편을 찔 때 필요한 솔잎은 유귀순(75, 군북면 용목리) 총무가 전날 직접 따서 준비했다. 쌀과 콩 등 재료는 대한노인회 옥천군지부에서 지원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최경숙 9988행복나누미 강사는 "평소에도 어르신들끼리 모시송편이나 여러 가지 떡 종류를 만들어서 먹는다고 하셔서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송편을 빚으면 손가락을 움직이니 소근육 운동과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며 "단순히 만들어 먹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운동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라고 덧붙였다.

요리에 익숙지 않은 남자 어르신들도 송편을 빚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유재일 (74, 군북면 용목리) 씨는 "송편은 처음 만들어봐서 어설펐지만 모양은 잘 나와 기쁘다"며 "남은 송편은 챙겨가서 먹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건희(72, 군북면 용목리) 노인회장은 "이런 유익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평소 안 오시던 분들도 오셔서 참여하신다"며 "소외되고 있는 경로당에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선자(59, 군북면 용목리) 부녀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전만큼 모이기 어렵지만 그 끈끈함만큼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항상 어르신들을 먼저 생각해주시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준비해주시는 대한노인회 옥천군지부와 강사분들께 감사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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