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면 지사협, 8일 저소득층 67가구에 삼계탕 전달
‘삼계탕 성금’ 기부한 황진상 씨 “상생은 당연한 것”

삼계탕을 전달받은 이한순 씨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삼계탕을 전달받은 이한순 씨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동이면에 퍼진 구수한 내음이 마을 사람들의 환한 미소를 자아냈다. 지난 8일 동이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지사협)가 면내 저소득층 가구에 삼계탕을 선물하면서 연출된 진풍경이다. ‘건강푸드 지원’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은 작년 4월 동이면 지사협에 성금을 쾌척한 ‘적하떡방앗간’ 사장 황진상(70, 동이면 적하리) 씨의 뜻에 따라 추진됐다.   

동이면 지사협은 그동안 행복나눔 연합모금액으로 면내 취약계층을 위한 각종 복지사업을 전개해왔지만, 삼계탕 나눔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황 씨가 작년 4월 군내 취약계층 복지에 써달라며 기부한 300만원 중 일부로 진행해 그 의의를 더했다. 이전부터 간간이 기부를 실천해온 황 씨는 “조금이라도 더 가진 사람이 베풀고 사는 게 미덕이자 이치 아니겠느냐”며 “마을 사람들이 다 같이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기부 취지를 전했다. 

이번 사업에 약 100만원을 투입한 동이면 지사협은 면내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 중 위원 추천을 거쳐 총 67가구를 수혜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후 8일 동이면 지사협 위원 22명이 직접 각 가구를 방문해 삼계탕을 전달하고 인사를 나눴다. 사업 담당자인 동이면 지사협 임소정 주무관은 “기부자의 선의를 실현할 만한 여름 사업을 고민하던 찰나에 말복 전 삼계탕을 나눠드리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때아닌 선물이 찾아오자 대상자 중에는 눈물을 훔친 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계탕을 전달받은 이한순(88, 동이면 평산리) 씨는 “무더운 여름에 귀한 음식을 얻어먹어 몸보신한 것 같다”며 “도와준 사람들 봐서라도 오래 살아야겠다”고 웃어보였다.

이처럼 대상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동일 사업이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졌다. 이에 대해 임 주무관은 “대상자 만족도가 높았던 만큼 내년도 사업 기획 때 충분히 재검토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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