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분(87, 옥천읍 문정리) 시니어기자
김학분(87, 옥천읍 문정리) 시니어기자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모든 것이 진실이며 실전이다. 그간은 행복했다. 어려움도 지나고 보니 아름답고 시원하게 마음에 담겨 있다. 사는 것이 무엇일까? 옛  분들은 일장춘몽이라고도 했고 생활인으로 잘 적응하면서 성공하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꿈같은 꿈만 먹고 살았던 것 같다.

돌이켜 보면 허황된 꿈도 꾸며 내가 뭐가 될 것이다며 그것을 위해 매진하기도 했고 또 좌절하면서 암담한 마음 어쩌지 못해 안절부절 남몰래 밤을 지새울 때도 허다했다.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 때도 나도 따라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사남매가 나를 바라보고 있고 딸 셋은 결혼을 했고 손주, 손녀도 여섯이나 된다.

큰 딸은 미국에 살고, 셋은 서울에 살고 있다. 코로나로 왕래도 어렵고 만남을 자제하면서 외롭고 쓸쓸하게 지내고 있는데 큰딸이 방학이라 미국에서 와서 지내고 있다.

날마다 쓸고 닦고 버릴 것 다 버리고 냉장고 새로 들여놓고 식사도 다 해주니 자식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그들이 완전 내 편이기 때문이다. 남편은 국회근무했으며 부이사관이었고 교회 장로였다. 천성이 착하고 진실하고 좋은 분이었기에 후회없는 삶을 보냈다. 그런 분은 더이상 만나지 못할 것 같다.

내 동생은 늘 한다는 말이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우리 언니라고 정말 두말할 것 없이 말한다. 남을 배려하고 주는 것 좋아하고 누구에게나 따스하고 부드러운 분이었다. 오죽하면 같이 근무한 사람들도 '보면 기분 좋은 사람'이라고 했을까.

큰 딸이 아버지를 닯았다. 성격이 좋고 부지런하고 창의성이 많고 건강하고 아들 둘과 며느리까지 고등학교 선생이다. 딸은 두 달 간 있다 갈 예정이다. 회포를 풀며 새로운 힘을 얻어 잘 지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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