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 강장 동굴
길이 400미터에 4개 광장, 갖가지 종유석도

옛날 옥천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1989년 옥천신문이 나오기 전 옥천 소식이 궁금하다고요? 옛날 신문을 파헤쳐 그 옛날 옥천 소식들을 속속들이 알려드립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를 검색해보니 다행히 1920년도부터 옥천이란 키워드로 여러 기사가 나오더라구요. 그 중 흥미로운 기사를 찾아 독자 여러분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100년 전 과거의 옥천에는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 같이 읽어보아요. 

강장동굴 입구 모습 [옥천신문 자료사진]
강장동굴 입구 모습 [옥천신문 자료사진]

옥천군 청성면 장수무회리 무회부락 앞 1.5km 광주리산 450미터 중턱에서 발견된 속칭 강장굴은 주굴길이 400미터에 4개 광장, 많은 가지굴과 절벽 석주와 고드름들이 잘 발달되어 있고 원형도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산중턱 300미터쯤에 있는 입구는 사람하나 들어갈만한 크기이나 10여 미터만 지나면 첫 광장이 나온다.

몇 갈래 가지굴을 지나다보면 제2관문인 직경 30cm의 통로가 나온다. 약 100미터에 이르는 이 곳 까지는 이미 알려져왔던 곳으로 석순이나 종유석은 모두 떼어갔다. 이 통로를 지나면 이번에 새로 발견된 굴이 나오는데 3개의 광장이 연달아 있고 굴속으로 들어갈수록 천장벽 바닥에 형형색색의 돌조각품들이 황금빛 흰빛으로 굴안을 물들이고 있다.

맨 끝에는 높이 40미터의 돔이 형성되어 있고 그 밑 50미터쯤엔 일백평 정도의 연못이 있다. 이미 보기좋은 몇개의 석순은 잘라져 버렸지만, 약 6억년 전 형성된 옥천계 석회암층인 이 부근에는 아직도 많은 종유굴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 1972년 6월12일자 
오봉환 기자

옥천군 청성면 장수리 무회 부락에 있는 광주리 산 중턱에서 길이 200미터 폭과 높이 3미터 가량인 천연 종유동굴이 발견되었다. 산중턱에 입구가 있는 이 동굴은 입구에서부터 여러가지 신기한 모양을 한 돌고드름과 바닥에는 석순이 무수히 돋아있고 위에서 떨어진 물이 괴어 흘러 아름다운 모양을 이루고 있으며 동굴 안에는 박쥐가 수없이 날고 있다는 것이다.

이 동굴은 이미 동네사람들 사이에서는 신비의 동굴로 알려져 있으며 마을 사람들은 이 동굴안에 들어가면 죽는다는 미신 때문에 아직 한 사람도 굴속을 들어가 본 사람이 없었는데 지난번 전북 정읍에서 천연동굴발견이 보도되자 동민들이 이를 군에 신고했었다. 신고를 받은 군 공보실은 8일 현지 답사에 나섰다. 
동아일보 1972년 6월9일자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