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 옥천전통발효식품협동조합 이사장을 만나다
청성초, 군서초와 장 담그기 문화 체험 진행
학생들을 넘어서 다문화가정에도 전통문화를 전파하고파

김미숙 이사장이 인터뷰에 응하고있다
김미숙 이사장이 인터뷰에 응하고있다

“장독대가 숨을 쉬어서 햇빛과 바람과 같이 발효되는 것은 그 안의 장이 세월과 함께 자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원리를 학생들에게 알려주어 장독대의 과학적 원리를 더 알리고 싶어요” 옥천전통발효식품협동조합 김미숙(63, 청성면 구음리) 이사장은 대전의 열두달장독대 아카데미에서 발효식품에 대해 이론부터 실기까지 연구하며 4년째 장독대와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대전 열두달장독대 아카데미는 전통 장부터 와인, 천연식초, 전통주 등 전통 발효식품 교육생을 모집하고 교육하며 전통 발효식품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기본반부터 심화반까지 수료하면 전통 발효식품 강사로 활동할 수 있으며, 김 이사장도 현재 대전에서 강의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 옥천에 자리 잡게 되기까지

“처음엔 도시에서 장독대의 원리를 배우고 발효식품의 이론부터 하나하나 배우다가 강사로 자리 잡아서 강의를 시작하다 보니 이제 고향에 가서 활동해야겠다는 막연함으로 시작되었어요. 제가 보은이 고향이긴 하지만 청성면 구음리로 25살에 시집와서 살기 시작하면서 반평생을 지내면서 내가 지내는 옥천의 아이들은 나중에 장독대를 기억하고 있을지, 발효식품이 어떤 원리로 숨을 쉬는 장독대에서 익는지 알려주고 싶었어요. 저도 시골에서 시어머니가 장을 담그는 것을 보고 같이 담그고 어머니가 말씀하시면 손으로 익히면서 배운 그 경험이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토대가 되었죠” 대전에서 활동을 이어오던 김 이사장은 오로지 옥천에 집중하기 위해 본인을 주축으로 조합원들이 뜻을 모아 옥천전통발효식품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옥천행복교육지구의 주민 제안 교육사업으로 작년에는 청성초, 올해는 군서초에서 장 담그기 체험활동을 진행했는데 오전에는 청성초에서 담근 장이 다 숙성되어 소분해서 나눠주고 왔어요.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면 고추장을 담가서 그 자리에서 즉석에서 떡볶이를 만들어 먹는 체험도 하고 싶어요” 김 이사장은 조합을 설립하고 꾸준하게 학생들과 장 담그기 체험활동을 진행하며 전통문화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군서초 학생들이 장 담그기 체험을 하고있다
군서초 학생들이 장 담그기 체험을 하고있다
김미숙 이사장이 청성초에서 강의를 하고있다
김미숙 이사장이 청성초에서 강의를 하고있다

■ 학생을 넘어 다문화 이주여성에도 장 문화를 전파하고 싶어요 

“전문성을 갖기 위해서 강사 자격이 주어지는 전통 발효식품 지도자 1급을 취득했어요. 우리 아이들을 넘어서 다문화가정에도 전통문화를 전파하고 싶어요. 제가 사명감을 갖고 여기저기 문을 두드리면서 찾아다닐 계획입니다 “김 이사장의 활동 시작에는 학생들 이전에 다문화가정이 있었다. 다문화 이주여성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던 것.“시골엔 다문화가정이 많은데 의사소통이 어렵다 보니 나중에 시골에 들어가서 이들을 위해서 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이사장은 건양사이버대학교 한국어과를 졸업하면서 한국어 교육봉사를 준비했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교육봉사의 어려움 때문에 메주 사업을 했던 경험을 살려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을 모아 법인을 만들어 발효식품 체험 강사의 영역을 만들어갔다.

체험 강사로 시작한 김 이사장은 법인과 협회를 만들며 더 많은 교육생을 모을 수 있고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합을 점차 확장했다. “메주 사업을 했던 경험이 있었지만, 실전 노하우만 있었어요. 발효식품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하면서 부족했던 이론 부분을 채우니 더 자신이 생겼어요. 다른 곳은 장류 지도사로 일부 장류만 취급한다면 모든 발효식품을 종합적으로 하는 곳은 저희밖에 없어요. 그래서 사단법인 신청을 해서 전통발효식품협회를 만들어 등록하고 능률 협회에 신청해서 민간 자격증을 주관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받았습니다”

■ 옥천 1호 전통 장 명인이 되고 싶어요

현재 김 이사장은 찾아가는 장 담그기 체험으로 작은 학교와 전통 문화 체험관을 찾아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김 이사장의 원대한 꿈은 체험센터를 지어 누구나 와서 장독대와 장을 접할 수 있도록 확장하는 것. “화성리에 1,200평의 부지를 구입해서 장독대를 빌려주고 사람들이 와서 장을 담그고 수시로 와서 관리하고 장을 가져다 먹는 체험장 건립을 계획 중입니다. 그걸 목표로 기초를 다지는 단계를 하고 있어요. 대전에서는 마을기업을 신청해서 지원받았는데 옥천에서도 가능할 수 있게 하나씩 토대를 다지고 있습니다”

“장은 우리나라 음식에 없어선 안 되는데,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은 시판용 장보다 직접 담근 장을 먼저 찾아요. 그만큼 우리 몸에도 좋고 꾸준히 장 문화는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독대가 뭔지 잊혀 가고 많이 보이지도 않고 듣지도 못한 아이들부터 다문화가정까지 우리 장 문화를 계속해서 알리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김미숙 이사장은 옥천의 1호 전통 장 명인을 꿈꾸고 있다. 장 담그기 체험부터 발효식품 교육까지, 우리 장 문화를 보전하는 데 김미숙 이사장의 노력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군서초 장 담그기 행사 기념사진
군서초 장 담그기 행사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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