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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 파티: 옥천愛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 파티: 옥천愛
  • 한인정
  • 승인 2019.09.04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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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미운 오리새끼, 사랑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가슴이 뛰는대로 가면 돼.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 파티." 대중들에게 익숙한 가수 김연자씨의 노래 일부다.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왠지 청춘으로 돌아가 옆에 있는 짝꿍에게 애정을 뚝뚝 표현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세월의 풍파 앞에 사랑표현이 적어지고, 서로가 서로의 공기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저 사람이 내일 없다면.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한다고 말할걸. 그 고백을 오늘 해보는 게 어떨까. 그래서 준비해봤다. 행복하면 행복하다 사랑하면 사랑한다 표현하는 멋진 커플들을 만나봤다. 아모르 파티!

말그대로 천생연분이다. 패션이면 패션, 운동이면 운동, 입맛이면 입맛 모든게 딱딱 맞아떨어진다. 요즘에는 전동킥보드를 타고 동네를 산책한다.
말그대로 천생연분이다. 패션이면 패션, 운동이면 운동, 입맛이면 입맛 모든게 딱딱 맞아떨어진다. 요즘에는 전동킥보드를 타고 동네를 산책한다.

“세상이 당신을 미운 오리새끼라고 해도 나는 당신이 백조인걸 알아요. 그리고 어때요. 미운 오리 새끼면, 내가 당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게요(남편 양병소)."

서로가 서로를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준다. 청산면 의지리에서 만난 양병소(65), 호정숙(62) 커플의 이야기다. 지난달 24일 만난 부부의 눈에서 하트가 둥실둥실 떠다녔다. 뭐가 그렇게 서로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냐고 물어보니, 그걸 잘 모르겠단다. 그래서 '운명' 아니겠냐며 호탕하게 웃어 보이는 커플의 이야기는 1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7년을 미국에서 객지생활을 하던 호정숙씨는 미국으로 태권도 유학을 온 양병소씨를 만났다. 둘의 만남은 우연이었지만, 서로를 기억하는 건 '운명'이었다. 서로를 왜 기억했냐는 질문에 성격이 좋아보여서라고 답하다가. 곧 이어 아름다운 미모, 훤칠한 외모에 끌렸다는 답이 나온다. 양병소씨는 "자신을 아름답게 가꿀 줄 아는 사람 같았다"며 아내를 처음 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고 답한다.

수차례 만남이 성사됐다. 미국생활에 외로움이 컸던 호정숙씨는 한국으로 돌아가면 텃밭이나 가꾸면서 살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귀국했고, 양병소씨와 함께 청산면 의지리로 내려오게 됐다. 미국생활, 도시생활(호정숙씨의 본가는 대전이다)이 익숙했던 부부의 지역생활은 쉽지만은 않았다. 패션피플(옷으로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로 유명했던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 때론 ‘나잇값’, ‘철이 덜 들었다’는 식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돈이 많은걸 뽐내고 싶어서가 아니야.” 예쁜 것. 멋있는 것을 보면 서로에게 사주고 싶었단다. 부부의 대다수 용품은 모두 커플 아이템이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지. 있을 때 사고 싶은 것도 사고 먹고 싶은 것도 먹고 그렇게 사는 게 행복하다고 봐.”다만 검정색 옷보다는 빨간색 옷을 좋아했을 뿐이다. 행복의 가치관이 다른 것 뿐.

시간이 약이랄까. 화려한 부부 뒤에 숨겨진 따뜻한 마음들이 하나 둘 주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양병소씨는 마을 이장일을 도맡아 하고, 청산면 이장협의회장도 맡았다. 타고난 추진력으로 폐기물 반대시위에도 나섰다.

청산으로 온 원어민 교사와 전국구로 돌아다닌 부부다. 우리지역을 찾은 외국인에게 얼마나 좋은 인상으로 남았을까. 내년은 그녀의 모국인 호주로 찾아 떠난다. 말그대로 아모르 파티다.
청산으로 온 원어민 교사와 전국구로 돌아다닌 부부다. 우리지역을 찾은 외국인에게 얼마나 좋은 인상으로 남았을까. 내년은 그녀의 모국인 호주로 찾아 떠난다. 말그대로 아모르 파티다.
청산으로 온 원어민 교사와 전국구로 돌아다닌 부부다. 우리지역을 찾은 외국인에게 얼마나 좋은 인상으로 남았을까. 내년은 그녀의 모국인 호주로 찾아 떠난다. 말그대로 아모르 파티다.
청산으로 온 원어민 교사와 전국구로 돌아다닌 부부다. 우리지역을 찾은 외국인에게 얼마나 좋은 인상으로 남았을까. 내년은 그녀의 모국인 호주로 찾아 떠난다. 말그대로 아모르 파티다. 사진은 데브라가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이다. 

호정숙씨는 미국생활 경력을 살려 청산에서 원어민 교사로 있었던 데브라와 인연을 맺었다. "청산 하나로 마트에 장을 보러갔는데 앞에서 외국인이 있더라고. 작게 도움(통역)을 줬더니. 문 앞에서 계속 기다리는 거야."

노란머리 외국인에게 얼마나 반가운 일이었을까. 이후 주말, 공휴일마다 연락이 왔다. 귀찮을 법도 한데, 오히려 4년 동안(데브라는 1년을 계획하고 한국에 왔는데, 이 부부 때문에 3년을 연장했다 여행, 김장, 요리 등 다양한 경험에 함께 했다. 명절에도 연락이 와서 가족들과 시간도 함께 보냈다. 내년에는 데브라의 모국 호주에 방문할 계획도 잡고 있다.

둘의 따뜻함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인연처럼 다가온 생명이다. 받아오는 인연을 거부한 적 없는 이 부부는 동네의 생명들을 자식처럼 사랑하면서 키우고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인연처럼 다가온 생명이다. 받아오는 인연을 거부한 적 없는 이 부부는 동네의 생명들을 자식처럼 사랑하면서 키우고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인연처럼 다가온 생명이다. 받아오는 인연을 거부한 적 없는 이 부부는 동네의 생명들을 자식처럼 사랑하면서 키우고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인연처럼 다가온 생명이다. 받아오는 인연을 거부한 적 없는 이 부부는 동네의 생명들을 자식처럼 사랑하면서 키우고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인연처럼 다가온 생명이다. 받아오는 인연을 거부한 적 없는 이 부부는 동네의 생명들을 자식처럼 사랑하면서 키우고 있다.
강아지와 고양이, 모두 인연처럼 다가온 생명이다. 받아오는 인연을 거부한 적 없는 이 부부는 동네의 생명들을 자식처럼 사랑하면서 키우고 있다.

집을 돌아보니, 식구가 하나 둘씩 늘어난다. "똘똘이, 킹, 깜순이, 흰돌이, 아깽이들..

38명. 식구가 38명이다(!). 얻어온 강아지 2마리, 고양이 6마리(얼마전 1마리가 아기 고양이 4마리를 낳았다), 청계닭 28마리다. 이외에도 집을 찾는 길고양이는 10마리가 넘는다. 모두 키우려고 맘을 먹은 적은 없다. 다만 집 앞을 떠도는 모습이 마음이 아파서, 부부가 함께 하는 생명들이다.

"동네 유기견, 유기묘 다 이 사람이 데리고 오게 생겼어."

인삼과 고추농사를 짓는 부부는 사람 식사만 하루 5끼니다. 동물 식구들의 식사까지 챙기려면 아내 호정숙씨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고 큰 소리를 친다. 하지만 동물들을 바라보는 표정에는 애정이 듬뿍 묻어난다. 이곳저곳에서 생명들을 데리고 오는 양병소씨나 이를 받아주고 사랑으로 보다 듬는 호정숙씨나 천생연분이다. 동물들도 자리를 보고 발을 뻗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알콩달콩, 티격태격, 살아가는 부부에게 물었다. "다음 생에도 이 사람과?" 호정숙씨는 순식간에 "아니요."라고 크게 외친다. 긴 시간 취재가 물거품이 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들었지만, 다음 말을 듣고 한 숨을 돌렸다. "다음 생에는 저 사람이 여자로, 제가 남자로 태어나고 싶어요." 서로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아니 여자가 얼마나 힘든데, 아니 남자가 얼마나 힘든데. 다시 티격태격. 아니. 내가 더 사랑해주려고 그러지. 알콩달콩 사랑싸움으로 끝난다. 서로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건 생각할 수 없다고. 그렇게 서로 옆에서 언제고 함께 하고 싶다고. 사계절 아름다운 꽃이 피는 집에서 매일 저녁 잠자리에 누울 때 부부는 이렇게 고백한단다. ‘오늘’ 당신과 함께 해서 참 좋았노라고. 오늘도 사랑한다고. 나와 함께 해줘서 참 고맙다고.

 

한번 사는 인생 신명나게, 재미나게 살아보세. 누구와? 당신과! 핸드폰 사진첩에, 집안 곳곳에는 그들의 추억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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