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고등학교 복현수씨 청산고 학생회 부회장 당선
"지키지 못할 공약 내세우지 않고 나부터 실천해 나갈 것"
‘시대의 상’이 담긴 건축을 하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

지난해 12월24일 청산고등학교는 새 학생회 임원진을 선출했다. 양세진 학생회장, 복현수, 이경빈 부학생회장에게 올 한 해 청산고를 어떻게 끌어갈지 물어봤다. 다음은 세 명의 인터뷰다. 

청산고등학교 부회장에 당선된 복현수씨

지난해 12월24일 열린 청산고등학교 회장선거에서 4명의 후보 중 부회장으로 당선된 복현수(19, 청산면 대성리)씨의 공약은 간단했다. 학생들 간의 관계가 더 끈끈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복현수 학생이 선택한 방법은 바로 ‘내가 먼저 행동하기’다. 공약자체로 보면 별 것 아닌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복현수씨는 거창한 공약을 내세우지 않은 데엔 이유가 있다. 그는 “거창하게 공약을 내세워도 지키지 못하면 학생들이 저에게 행사한 소중한 표가 무의미해질 것 같아요. 지키지 못할 공약은 세우고 싶지 않았고, 공약에 대한 이행 역시 제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가장 많이 고려해서 생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복현수씨가 처음 청산면으로 온 것은 15살 때였다. 경기도에서 학교를 다니던 그는 할머니댁이 있어 어릴적부터 몇 번 놀러 왔던 청산면의 환경과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한다. 중학생 때부터 청산면에서 공부해온 복현수씨는 “경기도에서 학교 다닐 때는 학원도 다니고 해서 항상 밤 늦게까지 공부하고 해서 힘들었는데 여기 오고 나니까 학원을 다니지 않아도 돼서 저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좋다”고 말했다. 

복현수씨는 청산고등학교에서의 학교생활에 대해 대체로 만족스럽다고 이야기했다.

경기도권의 학교들과는 다르게 학생 수가 적다보니 친구들과의 관계도 더욱 원만한 데다가 선생님들과의 소통이 잘 이뤄진다는 것이 좋다고. 학교에 대한 불만이나 개선사항이 있냐는 물음에도 “건의사항이 있으면 그때그때 다 말하는데 말하면 대부분 고쳐주셔서 좋다. 그래서 지금은 딱히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학교의 규모가 작아서 좋은 점은 다른 곳에도 있다. 2020년 복현수씨는 청산고등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많은 학교들이 개학을 미루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대체하면서 등교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청산고등학교 역시 초기에는 이러한 방역지침에 따라 등교를 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했지만 추후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지침이 자리를 잡은 후부터는 학생의 수가 100명이 넘지 않아 등교가 가능해졌다. 복현수씨는 “경기도에 있는 학교였으면 등교하기가 어려웠을 건데 저희 학교는 인원수가 적어서 초반에만 좀 온라인으로 수업하고 나중엔 계속 등교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복현수 학생의 꿈은 건축가가 되는 것이었다. 경기도권에 살면서 도심을 거닐다 보면 막 지어진 건물들부터 아직 개발이 이뤄지지 않아 오래된 건물들까지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건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건물들의 역사와 당시의 시대상을 보고 있는 것 같아 ‘나도 언젠간 저런 건물을 짓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그래서인지 현재도 학교 내에 있는 건축설계동아리에서 적극적으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올해로 3학년이 된 복현수씨. 다가올 수능에 대한 준비와 학생회 부회장으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해야하기에 부담스러울 법도 한데 복현수씨는 오히려 태연했다. “수능은 수시전형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평소에 내신 신경을 많이 써서 큰 걱정없어요. 부회장으로서의 역할도 큰 것부터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해나가려고 합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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