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상담사를 꿈꾸는 김정연씨를 만나다
“건강한 애착은 언제든지 다시 형성할 수 있어요”

김정연(19)
김정연(19)

“몸이 아프면 참지 말고 병원 가. 정신이 힘들면? 그럼 조금만 더 견뎌봐. 언젠가는 괜찮아질 거야” 우리는 언젠가부터 자신의 기분과 정신을 '참고 이겨내는 것'이라고 인식하게 됐다. 몸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절차지만 마음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까짓 일로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거나 상담을 받는 것은 유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힘들면 자기 탓을 하게 된다. 내가 맡은 일을 못 해서, 내가 역량이 부족해서로 생각이 뻗어나간다. 하지만 힘든 것은 본인의 탓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만 한다고 옥천고등학교 3학년 김정연(19, 읍 장야리) 씨는 말하고 있다.

옥천고에 재학 중인 그는 자신을 다양한 것을 시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끈기가 없어서 하나에 집중을 못 해요. 한 가지를 집중적으로 할 수 없으니 차라리 이 세상에 모든 것을 다 해보자는 마음을 갖고 있어요” 그의 말은 ‘끈기가 없다’라는 것보다 ‘다양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는 “저의 일대기를 담은 책을 쓰고 싶은 열망이 있다”며 “더 열심히 다양한 것들을 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가 다양한 것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소통이었다. 어렸을 적 또래 친구가 많이 없어 마을회관에 찾아가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자주 이야기 나눴다. 다양한 연령층과 원활한 대화를 위해 뉴스를 많이 접했다.

정연씨는 심리 상담사가 되고 싶다며 심리학 전공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힘들었던 중학생 시절 Wee 클래스 상담 선생님께서 자신을 위해 음악치료와 미술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선생님이 저한테 해줬던 노력이 감사해서 뭐라도 해야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그 말은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언제든지 괜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때로는 가족이, 때로는 선생님이, 때로는 스스로가 본인을 믿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정연씨는 덧붙여 ‘애착’에 대해 말해주었다. 애착은 크게 불안형, 회피형, 안정형으로 나뉘는데 기준은 본인 신뢰와 타인 신뢰로 이루어진다. 본인 신뢰와 타인 신뢰가 모두 있는 안정 애착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만약 자신이 불안정 애착이더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안정 애착은 언제든 다시 형성할 수 있다”고 말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상처 받았을 때 자기 탓으로 돌리지 않고 그 상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고 말했다. 상대방이  이전에 화가 나 있는 상황인 것은 아닌지, 내가 아닌 상황에 분노한 것은 아닌지 객관적으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 생각 끝에도 내 잘못이라고 생각이 들면 그건 고치면 되는 거죠” 잘못은 너그럽게 인정하고 변화될 수 있는 자기 모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정연씨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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