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와 게임,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조하성씨
여섯 살 때 옥천으로 이사 와 청소년기자로 활동 중
‘올해 목표는 책 50권 읽기예요’

6일 오후, 야구 모자를 쓴 조하성(읍 금구리, 16)씨가 책을 품에 낀 채 오븐으로 걸어온다. 인터뷰를 마치고 학원에 가야 해서다. 사진 찍을 때 모자 벗는 건 어떻겠냐고 묻자 “머리가 떠서 벗으면 안 돼요”라고 단호히 답했다. 방금까지는 롤을 했으며, 이날엔 수학 학원과 피아노 학원을 가야 했다.

하성씨는 대전 도안동서 살다 여섯 살 때 옥천에 왔다. “대전 살았을 땐 잘 기억이 안 나요. 다섯 살 때 오월드로 현장체험학습 갔던 거만 기억해요.” 삼양유치원·초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지금은 옥천중 3학년이다. "옥천은 너무 재미없어요. 대전은 은행동만 가도 어디든 할 게 넘치잖아요? 그런데 옥천은 장야리 갔다가 문정리 갔다가 그러면 다리 아프고 재미도 없고 해서… 학생들이 갈 만한 곳이 있으면 좋겠어요.”

그를 포함한 청소년 여럿으로부터 ‘옥천은 재미없는 곳’이란 이야기를 듣곤 했다. 은행동까지는 왕복 3천원 정도만 든다. 옥천에 어떤 것과 곳이 있으면 재밌어질까? “지금 옥천 인구를 보면 젊은 사람들보다 어르신분들이 많은데,

청소년만을 위한 시설을 만들기에는 돈이 없잖아요? 그래서 여러 세대가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은 메타버스 시대잖아요? 윷놀이 같은 걸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게 스크린 식으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 작년과 올해는 하성씨에게 '도전의 해'  

작년과 올해 하성씨에게 도전의 해였다. 영화 <너의 이름은.>을 좋아해, 해당 영화의 음악을 피아노로 연주하고자 피아노를 시작했다. 곡이 빠르다 보니 절반 정도를 칠 수 있다. 그리고 옥천청소년기자단 활동도 시작했다.

“선생님께서 청소년기자단 할 사람 있냐고 물어봐서, 글쓰기나 어휘력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했어요. 덕은 본 것 같아요. 글 쓰는 수행평가가 있으면 잘 쓰는 것 같아요.”

인터뷰가 끝난 뒤, 월간 옥이네 1월호를 읽다가 그를 발견했다. 청소년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인터뷰한 것이다. 이어진 SNS 대화에서 그는 ‘또 인터뷰하는 거임? 저 주제로 인터뷰만 3번 함’이라고 답했다.

청발위도 작년 1학기부터 했으니, 2021년은 확실히 하성씨에게 도전의 해였다. 그는 군 아동참여위원회에서도 “지난 5월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전동킥보드가 단속 대상이 됐지만, 군의 제대로 된 단속 없이는 도로교통법이 무의미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꿈은 아직 비밀이다. 이루고 나서 부모님께 알린 뒤, 스스로 기사를 쓸 거라 말했다. 확실한 건 그의 올해 목표인 책 50권 읽기다. "최근에는 전공하고 싶은 분야에 대한 책들을 읽었고, 지금은 「데미안」을 읽고 있어요." 그리고 그의 신념도 명확하다. “평범한 건 싫어요. 내 인생의 주인공은 저 아닙니까.”

인터뷰를 마치고, 아까 말했던 대로 오카이브에 갔다. 피아노가 있어서다. 오븐 거리는 종종 다녔다면서도 오카이브 간판은 처음 본다고. “집에 있는 것보다 건반이 너무 적어요. 더 아래까지 쳐야 하는데 안 내려가요”라면서도 <너의 이름은.>과 히사이시 조의 'Summer', 지브리, <인터스텔라> 등 여러 영화 음악들을 서로 이어 연주했다. 피아노를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 됐는데도 능숙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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