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주가 좋은 충북산과고 남인숙씨를 만나다.

친구 이수현(왼쪽)씨와 사진 찍는 남인숙(오른쪽)씨.
친구 이수현(왼쪽)씨와 사진 찍는 남인숙(오른쪽)씨.

“취미요? 딱히 그런 거 없어요. 삘 꽂힐 때마다 아무거나 하고 있어요” 퍼즐 맞추기, 뜨개질, 펀치니들, 보석십자수, 비즈공예 등 손으로 하는 취미를 좋아하는 충북산과고 3학년 남인숙(19, 읍 금구리)씨를 만났다. 그는 800개 조각 퍼즐을 3, 4일 만에 완성하기도 하며, 뜨개질로 자신의 목도리를 뜨기도 한다. 빠른 손놀림이 대단하다는 말에 그는 별것 아니라며 겸손하기 바빴다.

손으로 하는 취미의 장점이 뭐냐는 물음에 단번에 잡생각이 사라진다고 대답했다. 학업과 취업에서 받는 고민, 여러 가지 관계 속에서 오는 자잘한 생각들은 퍼즐을 맞출 때마다 하나둘씩 생각 저편으로 흩어진다. 가장 심혈을 기울인 퍼즐은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조각이 800개나 되는 ‘빨간머리 앤’ 퍼즐이다. 핸드폰 앱으로 맞춘 퍼즐과 친구들이 학교에 가져오는 100개 조각 퍼즐과는 다르게 엄청난 크기의 퍼즐이었다. 그는 조각 크기도 작고 비슷한 색깔도 너무 많은 퍼즐을 일일이 대조하며 맞추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완성됐을 때의 뿌듯함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 감정을 간직하고 싶어 액자를 주문하고 보관하고 있다는 소식도 알려주었다.

남인숙씨가 직접 뜨개질 해 만든 목도리
남인숙씨가 직접 뜨개질 해 만든 목도리

충북산과고 3학년에게 유행하는 것은 모두 인숙씨의 취미가 되었다. 어느 순간 같은 반 친구들이 비즈공예를 하고, 뜨개질하고 있으면 그는 같이 어울리곤 했다. 이런 유행은 학교 선생님들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미술 선생님이 '한번 해볼래'? 라고 자주 물어봐 주세요.” 이번에 처음 접해본 펀치니들도 선생님의 권유를 통해서 하게 되었다. 그는 “학교 선생님들이랑 다 친하다”며 “특히 정소리 미술 선생님이랑 자주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인숙씨는 뭐든 하나 진득하게 하지 않아 이것들을 취미라고 부르기 애매하다고 말한다. 그것을 들은 친구 이수현(19, 읍 구일리)씨는 “그래서 네가 할 수 있는 게 많은가 보다”라며 받아쳤다. 그는 인숙씨가 모르는 그의 재능을 계속해서 말해주었다. “얘는 처음 보는 것도 잘해요. 펀치니들도 오늘 처음 한 건데 금방 배우더라고요” 손으로 하는 매력에 푹 빠져 못하는 것을 찾기가 더 어려운 인숙씨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리 공예를 통해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들고, 대바늘로 하는 뜨개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테인드글라스의 색 조합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뜨개질로 목도리를 한번 떠봤으니 파우치 같은 뜨기 어려운 것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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