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찍기와 악기연주가 취미인 이수현씨를 만나다

이수현씨

사진찍기는 찰나의 순간을 담는 것이다. 찰나를 담기 위해서 가던 길을 멈추고, 이리저리 구도를 맞추고 오랜 시간 기다리며 사진에 몰입한다. 길에서 만난 충북산업과학고등학교 3학년 이수현(19, 읍 구일리)씨는 취미가 어떻게 되냐는 물음에 “여러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 사진찍기를 좋아한다”며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자신이 찍은 옥천 풍경들을 보여주면서 “생각보다 옥천에 예쁜 곳이 많다”며 사진에 관해 하나씩 설명해주었다. “여기는 공설운동장 쪽이에요. 노을이 지는게 너무 예뻐서 찍었어요.” 그는 하늘 찍는 것을 좋아한다. 해가 뜨기 직전과 노을이 지는 하늘의 색을 담는 것을 좋아한다. 사진을 보여주며 어느 시간에 찍은 사진인지 맞혀보라며 퀴즈를 내기도 했다. 그는 특히 낮에 보이는 달을 찍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그것이 감성이라고 말했다.

감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수현씨가 사진을 찍을 때 많이 사용하는 소재는 전봇대와 신호등, 기찻길이다. 특히 사람들은 지저분하다며 땅으로 묻어버리고 싶은 전깃줄을 그는 다르게 해석했다. “꼭 이 전깃줄이 오선지 같지 않나요?” 그는 전깃줄을 오선지 삼아 사진이라는 악보를 그리고 있었다.

수현씨가 찍은 풍경사진
수현씨가 찍은 옥천공설운동장의 모습

악보 얘기를 한 그가 갑자기 슈퍼밴드 프로그램에 나온 '기프트'의 정휘겸이 자신의 사촌오빠라며 홍보하고 싶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자신의 집안이 공부보다는 예체능 쪽이라며 사촌오빠는 음악을 하고, 사촌 언니는 미술 화가를 하고 있다는 소식도 이야기해 주었다. 가족들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그도 예술 쪽에 관심이 많다.

어렸을 때부터 플루트와 가야금을 연주했고, 옥천여자중학교 재학 시절 관악부에서 팀파니를 연주했다. 팀파니를 연주했을 때 수현씨는 즐거웠다고 말했다. “타악기여서 그런지 스트레스도 풀리더라고요.” 그가 말한 팀파니의 매력은 묵묵하게 중심을 잡아준다는 점이었다. 팀파니는 낮은 음역의 소리여서 튀는 것이 아닌 조용히 음을 깔아주는 역할을 한다. “눈에도 잘 띄지 않고, 귀에도 잘 들리지 않는 팀파니가 없으면 노래의 깊이가 확실히 달라져요.” 그는 팀파니에 대해 오케스트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허리 같은 존재라며 애정을 보여주었다.

옥천여중을 졸업하게 되면서 관악부를 그만두게 된 그는 3년이 지난 그때가 꿈에 나온다고 말했다. “여중을 졸업하게 되면서 악기를 칠 수 있는 공간이 없어지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그래서 그는 계속해서 관악부 때 나갔던 대회 영상을 찾아보곤 한다. 그는 어제도 봤던 관악부의 영상을 보여주며 “큰 대회여서 떨리긴 했지만, 열심히 준비한 모습을 보여주는 설렘이 더 컸던 것 같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수현씨는 악기연주에 대한 아쉬움을 풀기 위해 충북교육청에서 지급받은 충북교육 회복지원 카드로 음악학원을 등록했다. 드럼을 배우고 나서 자신이 좋아하는 밴드 ‘데이식스’의 노래를 연주하고 싶다고 포부도 밝혔다. 그는 계속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끝까지 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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