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진행한 트립메이트의 옥천 팸투어
군이 소개한 장령산-구읍-향수호수길-금강휴게소 코스
“짜릿한 활동은 없지만 조용한 산책을 통한 힐링이 너무 좋아”

트립메이트 팸투어 팀의 단체사진
트립메이트 팸투어 팀의 단체사진

“굽이굽이 좁은 도로를 달리고 있다 보면, 하루 날을 잡아서 군에 있는 마을버스를 시발역에서부터 종착역까지 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창가 너머 보이는 밭과 농가, 마을주민분들이 정성스레 꾸며놓은 정자 옆 꽃들, 마을지킴이처럼 입구를 지키고 서 있는 나무가 인상에 깊게 남았거든요.”

 

■ 서울에서 온 대학생들의 첫 옥천 여행기

“부산, 경주, 전북 등 다른 지역은 다 익숙하지만 유난히 충북은 여행한 경험이 없었어요. 옥천도 예외는 아니었죠. 그래서인지 더 궁금하더라고요.” 지난 2-3일 동안 군 팸투어를 했던 ‘트립메이트’의 방여준씨(중앙대학교 재학)가 밝힌 참가 계기다. 팸투어를 함께한 권윤형씨(동국대학교 재학) 또한 “저에게 옥천은 생소한 지역이다. 그래서 이번을 기회 삼아 충북지역을 여행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번 옥천 팸투어는 총 4명의 대학생이 참가해 1박 2일 동안 장령산 자연휴양림, 구읍, 향수호수길, 금강유원지 등을 여행했다.

첫 코스는 장령산 자연휴양림이었다. 그곳에서 학생들은 산림치유사와 함께 치유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여행 기간 중 장령산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전한 방씨는 “치유사님이 길을 걷다가 보이는 식물을 설명해 주시고 명상, 손 마사지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들이 있어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구읍에서 정지용 생가, 옥주사마소 등의 관광지를 관람한 팸투어 인원들은 전통문화체험관 한옥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숙소에 대해 학생들은 모두 만족스런 반응을 보였다.

대청호 물비늘 전망대의 모습.
대청호 물비늘 전망대의 모습.

그 중, 권씨는 “모든 사람이 묵을 수 있도록 배려해 만들어진 공간이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 입구마다 문턱이 없고, 화장실도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된 부분에서 그렇게 느꼈다”고 전했다. 또, “금액을 알아보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들더라. 4명이지만 8인실을 사용해서 훨씬 공간이 쾌적했다. 숙박시설에 대한 소감은 긍정적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 묵었던 정다은씨(동국대학교 재학) 또한 “시설이 생각보다 좋았고 내부에 비치한 전통적인 장식물이 잘 어울렸다”고 답했으나 “다른 이용객들이 많아서인지 생각보다 방음이 안 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다음 날, 투어팀은 향수호수길을 걸으며 넓은 호수 곳곳에 위치한 전망 포인트를 관람했다. 물비늘 전망대를 관람한 방씨는 “전망대에 올라 물가에 비치는 빛들을 바라보니 마치 물비늘과도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옥천의 특색 요리 도리뱅뱅이.
옥천의 특색 요리 도리뱅뱅이.

■ 생소했지만 좋은 경험으로 남은 특색요리

이번 여행 동안 물쫄면, 생선국수, 도리뱅뱅, 송고버섯 등을 맛본 투어팀은 다른 지역에서 맛볼 수 없는 특색요리라며 독특하다고 전했다. 방씨는 “생전 처음 들어본 음식들 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는 “설명을 듣고 먹었을 때, 생각과 완전 다른 맛에 놀랐고 맛있어서 또 한 번 놀랐다”며 “다음에 여행을 온다면 꼭 다시 먹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권씨는 “지역의 특색을 담은 닭강정, 바다나 강 지역의 회나 매운탕, 어느 지역에나 하나씩 있는 국밥처럼 여행을 다니다 보면 먹는 음식이 거의 비슷하다”며 “근데 옥천은 음식들이 생소해서 신선했으며 맛 또한 호불호가 없을 만큼 맛있었다”고 전했다. 이렇게 정규 일정을 마친 투어팀은 시간이 남아 문화관광과 관광정책팀 박현규 담당자의 안내 하에 읍내를 드라이브 했다고 전했다. 향수 100리길과 높은벼루, 안터마을 등을 탐방하고 옥천역에 도착한 이들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서울행 기차에 올랐다.

 

구읍에서 촬영한 정지용 시인 동상.
구읍에서 촬영한 정지용 시인 동상.

■ 투어를 마치고 나서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활동으로 장령산 산림치유프로그램을 꼽은 정씨는 “시설 설명해주시는 걸 들었을 때, MT나 관련 시설이 잘 돼 있다”고 말하며 “이런 점이 알려지면 서울에서 많이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권씨 또한 “옥천군 구석구석을 여행할 수 있는 버스가 생긴다면 종착역 걱정 없이 몸을 실어보고 싶다”고 전했으나, ‘체험 요소 부족’을 아쉬운 점으로 들었다. 그는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 있었다면 좀 더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었을 것 같다”며 “여행지에서 여행하는 동안은 여행자의 입장이 아닌 현지인의 삶을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옥천에서 농사와 사업 등 생계를 꾸려나가시는 분들의 삶을 좀 더 엿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팸투어 기간 내내 투어팀과 함께한 박현규 담당자는 “함께 식사를 하면서 우리 고장이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다른 지역엔 특색있는 레저 활동이 있지만 군에는 없어서 재미없을 줄 알았다고 하더라”며 “비록 관광자원이 타지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는 있었지만, 조용히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 많고 볼만한 자연경관도 많아 너무 맘에 들었다고 말했다”고 얘기했다. 

한편, 이번 팸투어는 군과 서울시의 합의로 이뤄졌다. 군은 작년에도 팸투어 신청을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트립메이트 활동 자체가 제한되면서 무산된 바가 있다. 트립메이트 팸투어 모집은 서울시의 우호협력단체들 가운데 신청을 받아 운영하고 있다. 군은 2019년 12월 협약을 맺었다. 본래 팸투어는 10명 이상의 단체로 구성할 수 있었지만 옥천 팸투어는 4명의 인원으로 구성됐다.

트립메이트 운영사무국 김희진 매니저는 “한국관광공사에서 10명 미만으로 운영하길 권고했으며 코로나로 인한 일정변동과 예산상의 이유 등 여러 문제에 직면하다보니 인원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투어에 사용된 예산은 숙박비, 식비, 교통비로 나뉘며 그 중 숙박비와 식비를 군에서 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숙박비는 군이 주최·주관하는 행사의 경우, 시설 이용료 전액을 감면받을 수 있다는 전통문화체험관 설치 및 운영 조례에 따라 별도로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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