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암 박찬훈 작가 개인전 ‘박찬훈 대청호 그림전’
15일에서 20일까지 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서 진행

두번째 개인전을 개최한 추암 박찬훈 작가
두번째 개인전을 개최한 추암 박찬훈 작가

추암 박찬훈(69,군북면 추소리) 작가의 그림에서만 볼 수 있는 소나무 가지가 있다. 지난 겨울, 펑펑 내린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가지가 부러져버린 소나무다. 부소담악 절벽에 위치한 소나무의 온전한 모습은 이제 그림들에만 남아있다. “의도하지는 않았어요. 나무가 더 크기 전에 계속 나무를 담고 싶었어요. 이제는 제 그림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 되었어요.”

소나무부터 물결, 빛 모두 부소담악에서 보고 그렸다. 옆에서도 보고, 앞에서도 보고, 추소리 이웃 주민의 집에서도 봤다. 태어난 이후부터 현재까지 추소리에서 살아온 자의 시각으로 본 부소담악이다. 온 계절을 담기 위해 눈이 덮인 부소담악은 묵화로, 환평리에서 지오리를 바라보았을 때 석양이 밀려오는 장면은 수채화로 그렸다. 환산 밑 성인봉에 올라가 그린 대작 ‘호수의 저녁’ 속 나무들은 섬세하게 결이 살아있다. 작품 ‘병풍바위’에서는 부소담악 중간 물에 잠겨있는 지형을 상상해서 그렸다. 전시회에 찾아온 군수에게 그림을 보여주며 끊겨있는 부소담악에 다리를 지어달라고 말했다.

박찬훈 대청호 그림전이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박찬훈 대청호 그림전이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그의 그림 26점이 전통문화체험관 전시실에 걸렸다. 18년도에 그림을 시작한 이후 두 번째 전시이자 옥천에서는 첫 번째 전시다. 전시회장은 이웃 주민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찾아와 그의 그림을 감상했다. 박찬훈 작가가 그림을 그리기 위한 풍경을 보기 위해 종종 집으로 찾아가는 이웃주민 유오중(62,군북면 추소리)씨는 박찬훈 작가의 그림의 힘은 ‘사실감각’이라고 말한다. “작가님 그림에는 사실감각이 있어요. 우리 집 2층에서 보이는 부소담악의 풍경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요.” 박찬훈 작가가 9년째 회장을 맡고 있는 옥천군 자연보호협의회 회원들도 전시회장을 찾았다. 김옥향(53,군북면 이백리)씨도 그 중 한 명이다. “처음 그림을 봤을 때는 사진인 줄 알았어요. 그림 자체가 색채가 너무 좋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특히 강에 비치는 부소담악의 모습이 진짜 아름다워요.”

박찬훈 작가가 그림을 설명하고 있다
박찬훈 작가가 그림을 설명하고 있다

 

추암 박찬훈 작가의 전시 ‘박찬훈 대청호 그림전’은 15일부터 20일까지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진행된다. 충북문화재단 기금지원사업에 선정되어 300만원 지원금을 받았다. 둔주봉 전망대에서 본 풍경을 그린 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소담악을 그린 작품이다. “부소담악에서 사는 추소리 주민이고 이장을 오래하면서 보았던 부소담악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 같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박찬훈 대청호 그림전이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박찬훈 대청호 그림전이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작품 부소담악의 겨울
작품 부소담악의 겨울
작품 추소리의 석양
작품 추소리의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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