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자원봉사센터·이원면지사협 자원봉사단 50여 명, 고난도 사례관리 대상 가정에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 진행

옥천군자원봉사센터와 이원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자원봉사단
옥천군자원봉사센터와 이원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자원봉사단

골목에 ‘집게트럭’이라 불리는 5t급 너클크레인, 대청호수난구조대 트럭들이 멈춰 섰다. 그 앞에 연두색, 파란색 조끼를 입은 자원봉사자 수십 명이 거리를 꽉 채웠다. 옥천군자원봉사센터 조주옥 부장과 군 복지정책과 정은애 담당자가 집 상태와 분리수거에 관해 설명한 뒤, 봉사자들은 대문을 막는 쓰레기부터 자루에 넣기 시작했다.

이달 3일, 옥천군자원봉사센터(센터장 금정숙)와 이원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김천진·김연철, 이하 이원면지사협) 자원봉사단이 면내 고난도 사례관리(복합적 문제를 가지며 문제의 심각성이 커, 통합적 접근 또는 다양한 자원 개입이 필요한 가구) 가정에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봉사자는 옥천군자원봉사센터 재난재해연합봉사단 40여 명, 이원면지사협 10여 명으로 구성됐다.

해당 가정집은 사례관리 대상자의 가족이 가진 저장강박증세로 8년여간 마당과 옥상, 계단 등이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대상자 A씨(59)는 “올해 세 차례 사비를 들여 쓰레기를 수거했는데도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대상자 자력으로 쓰레기를 수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사례관리를 담당하는 군 희망복지팀이 옥천군자원봉사센터에 협조를 요청했다. 그리고 이원면행정복지센터와 이원면지사협의 연계로 50여 명의 자원봉사단이 꾸려졌다. 이날 쓰레기 수거는 오후 한 시 반부터 시작됐다. 자원봉사자들이 좁은 대문을 오가며 복작복작 쓰레기를 옮기자, 쓰레기 더미로 막힌 대문이 수거 20여 분만에 뚫렸다.

이들이 대문 앞 도로에 쓰레기를 담은 자루와 가구 등을 가져다 놓으면, 5t급 너클크레인이 이를 집게로 들어 올려 짐칸에 넣고 압착했다. 수거는 애당초 계획됐던 것보다 이른 오후 네 시에 끝났으며, 너클크레인 짐칸이 쓰레기로 꽉 찼다. 마당과 옥상 계단 부근은 언제 그랬냐는 듯 깔끔해졌다.

이날 수거에 참여했던 구성원들은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대상자 A씨는 “혼자 하라면 절대 할 수 없었을 텐데, 이렇게 도와주셔서 크게 고맙다”며 말했다. 옥천군자원봉사센터 금정숙 센터장은 “평일인 데다 봉사자 대부분이 직장인이었는데, 휴가나 조퇴 등으로 시간을 내 참여해주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청호수난구조대 설성환 순찰팀장이 너클크레인 집게로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

대청호수난구조대 김태원 대장은 “지금껏 해왔던 쓰레기 수거나 집수리 봉사 중 쓰레기양이 가장 많았는데 함께한 자원봉사자분들 덕에 빨리 끝낼 수 있었다”며 “대원 중 집게차를 하는 분이 있어 군에서 요청했고, 협조해주신 덕이었다"고 말했다. 김연철 이원면장은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마당에 쓰레기가 많았는데 여러 단체 분들의 의지 덕분에 치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고난도 사례관리 가정의 주거환경개선을 위해 방 꾸미기·전기장판 설치와 누수 공사가 예정돼 있다. 방 꾸미기와 전기장판 설치는 4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벽이 곰팡이로 오염된 것이 집안 가구 수거 중 확인돼 열흘 이상 미뤄질 전망이다.

대문 앞 골목에서 쓰레기를 나르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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