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에 걸맞게 드라큘라와 악마 콘셉트로 변장한 학생들.
할로윈에 걸맞게 드라큘라와 악마 콘셉트로 변장한 학생들.

 

무시무시한 복장의 사람들이 어린이집 앞마당을 정처없이 돌아다닌다. 어린이, 어른 할 것 없이 무서운 귀신 분장을 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소화어린이집 원생들 모두 신나게 할로윈 파티를 즐겼다.

 

■ 귀신 변장을 한 어린이와 어른들이 한자리에 

“사탕 많이 받았어요! 너무 재밌어요!”
김민서(6)씨는 작은 악당 콘셉트로 어린이집 할로윈 파티에 참석했다. 그 옆에는 생후10개월된 박수호씨가 일본 영화에 나오는 ‘가오나시’ 분장을 하고 가족과 함께 파티에 왔다.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드라큘라 복장을 입고 참석했다. 그의 어머니는 “가족들과 함께 할로윈 컨셉을 정해봤다”며 “너무 즐겁다”고 덧붙였다. 가족사진을 찍으려는 중, 그의 아버지가 다급하게 박수빈(7)씨를 찾았다. 

“한 애가 더 있는데, 지금 놀러 간 거 같아요. 수빈아! 같이 사진찍자 빨리 와!”
결국 박수빈씨는 친구들과 할로윈 콘셉트로 꾸며진 놀이터에서 놀다가 사진을 찍지 못했다. 알찬열매반 이선준(7)씨도 드라큘라 콘셉트로 이번 파티에 참석했다. 
한선희(38,옥천읍 죽향리)교사는 “아이들만큼이나 학부모님들도 즐거워해줘서 좋다”며 한껏 들뜬 목소리로 원생들과 함께 신나게 뛰어 놀았다. 

 

할로윈 체험 부스에서 교사와 학생이 함께 게임을 즐기고 있다.

 

■ 직접 손님을 초대하여 차를 나눠 마셔요

소화어린이집은 할로윈 행사 외에도 다양한 활동에 도전 중이다. 지난달 21일에는 다도체험도 진행했다.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오고 다도체험에 참여한 원생들은 몰입하여 찻잔에 차를 따랐다. 이들은 다도 순서에 맞춰 자신이 직접 초대한 손님들에게 차를 대접했다. 소화어린이집에 다니는 김민서(6)씨는 “다도체험이 너무 재밌었고, 다음에 또 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아버지는 “아이가 차를 따라주는 모습이 귀여웠다”며 “나도 다도체험은 처음이라 신기하고, 아이와 함께 하니 더욱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번 다도체험을 기획한 김지은 원장은 “전통문화체험관에서 학생들과 함께 다도체험을 한 후, 어린이집에서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여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부모님께 차를 드리는 소화어린이집 학생
부모님께 차를 드리는 소화어린이집 학생

■ 그동안 해오던 몬테소리 학습, 다도체험에서 빛을 보다

소화어린이집에서는 몬테소리 교구를 이용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몬테소리 학습법은 학생이 손으로 직접 물체를 만지고 느끼며, 질서 있는 움직임을 스스로 배우는 것이다. 소화어린이집 정은영(41, 동이면 남곡리)교사는 “평소 학생들이 몬테소리 교구를 이용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많은 연습 없이도 다도를 무리 없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도체험을 했던 김준이(7)씨는 체험이 끝난 후 “찻잔에 차를 따르는 게 재밌었고, 차랑 같이 먹는 과자가 맛있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화어린이집 교사와 원생들은 행사의 분위기에 따라, 모두가 약속한 듯 즐겁게 활동했다. 다도체험을 할 때에는 교사와 학생 모두 몰입하여 활동을 했지만, 할로윈 파티에서는 모두가 즐겁게 뛰어 놀았다. 그 모습에 지나가는 행인들도 어린이집 앞마당을 기웃거리며 파티를 함께 즐기기도 했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