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신문이 창간한 날부터 신문을 읽어온 정수웅·성일화 부부
지역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것이 지역신문의 힘
‘옥수수’, ‘오크지’ 등 다양한 소식들이 매력…여전히 신문이 가지는 힘이 있어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매체의 흐름도 폭넓고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나 급격하게  발달하고 있는 ‘영상매체’와 그것을 손쉽게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의 발전은 지난 10여 년,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접합 수 있는 수단이 되어 현재는 없으면 안 되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정치가 어떻고', ‘새롭게 가볼 만한 곳이 어디인가’라는 고민 등 내가 원하는 정보는 언제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뉴스’도 그렇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뉴스를 보려면 텔레비전 혹은 컴퓨터 앞에 앉아 시청을 해야 했고. 그것이 아니라면 종이 지면의 ‘신문’을 읽어야 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종이 지면의 신문도 이제는 도태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문들이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흐름의 변화에도 곳곳의 '지역'에는 지면 신문이 가지는 '저력'이있다. ‘2030’의 젊은 세대들이 다양한 미디어의 영향을 발을 맞추고 있다면 ‘5060’혹은 ‘7080’의 고령세대는 여전히 지면 신문이 가지고 있는 힘을 믿는다. 그리고 매일 혹은 매주를 넘겨온 지면 신문이 당연히 그들에게는 익숙할지도 모른다.
신문은 다양한 내용들의 모이는 집합공간이다. ‘오늘의 이슈’가 있고, ‘다양한 정치적 견해’와 더불어 ‘사회 곳곳의 이야기’가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눈을 사로잡는 형형 색색의 ‘광고’들 역시 즐비하고 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안에 과연 ‘지역의 소식’이 있었는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신문을 비롯한 여러 언론매체는 ‘수도권 중심’의 시각으로 구성되고 있다. ‘서울’의 소식이 곧 뉴스이고 중심이 된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들의 중심이라고 일컬어지는 수도권의 소식들 이외에도 지역의 다양한 소식과 더불어 지역에서만의 고유한 이야기들이 있다. 그리고 그것을 전하는 다양한 ‘지역 매체’가 존재한다. 

옥천신문이 창간한 날부터 신문 구독을 해온 정수웅(오른쪽)·성일화 부부
옥천신문이 창간한 날부터 신문 구독을 해온 정수웅(오른쪽)·성일화 부부

■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할 수 있는 매체가 생겼다는 것이 좋았다

영동이 고향인 정수웅(79,옥천읍 금구리)씨는 1970년부터 옥천에 터를 잡았다. 근 50년을 옥천에 살았으니 옥천이 고향과 다름이 없다. 이미 옥천에 대한 애정은 그 누구보다 깊다. 어릴 적부터 읽는 것을 좋아한 정수웅씨. 젊은 시절부터 오랫동안 신문을 읽어왔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1989년 옥천신문이 창간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신문의 지면을 차례차례 넘겨왔다고.

“옥천신문이 창간 32주년 이지요? 제가 지금까지 옥천신문을 30년 가까이 구독을 하고 있어요. 1989년에 창간을 했을 때부터 봤죠. 중간에 사정이 있어서 잠시 신문을 보지 못했던 시기도 있지만 그래도 오랜 시간을 읽어왔습니다”

오랜 시간 옥천에 살아온 정수웅씨에게 1989년 옥천신문의 창간은 실로 놀라운 소식이었다. 오랜 시간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의 ‘중앙언론’이 안방을 꾀 차던 시기 우리 지역의 소식을 전하는 '지역신문'이 생겨난다는 것이 당시 정수웅씨의 가슴을 뛰게 했다. 신문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당연히 거대 언론사의 ‘전국지'였기 때문이다. 

“사실 그때만 해도 지면의 부수도 적고 기사의 내용 등, 모든 것이 처음이다 보니 서툴러 보이던 것이 사실이에요. 그리고 과연 지역에서 될 수 있을까라는 의아심을 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독자들도 늘고 기자들도 늘다 보니 지면의 부수도, 내용도 알차지는 것을 보니, 지금은 전국에 어디를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지역의 소식을 전하는 신문이 생긴다는 것이 그때는 참 좋았죠” 

정수웅씨는 옥천 군민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이 지역 언론의 큰 장점이라 말한다. 지역에서 펼치고 있는 정책, 군민들의 이야기들이 1주일이라는 시간에 정리가 되어 읽어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세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중앙지와는 다른 차별점이라고.

아내 성일화(77,옥천읍 금구리)씨 역시 신문이 2천원 일때부터 읽기 시작했다며 적십자봉사회에서 10여 년 봉사활동을 할 때에도, 스포츠댄스 교실에 참여했을 때, 등 인터뷰도 여러번 하고 성모병원에서 근무하는 딸도 신문에 나오는 등 오랜 시간 이어져온 옥천신문과의 인연에 이야기했다.

인터뷰를 위해 대본을 준비해 며칠 전부터 외우기도 했다는 성일화씨
인터뷰를 위해 대본을 준비해 며칠 전부터 외우기도 했다는 성일화씨

■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아무래도 신문을 읽을 때 가장 먼저 눈이 가는 건  당연히 1면 일 겁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읽어보지는 않아요. 가장 먼저 읽어보는 면은 ‘사회’면에 나오는 이웃들의 소식을 가장 먼저 읽어봅니다. 그리고 가장 나중에야 1면을 읽어보죠. 요즘에는 ‘오크지’, ‘옥수수’등 읽을거리가 더 많아져서 참 좋습니다”

정수웅씨는 최근 읽을거리가 많아진 것과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는 것이 만족스러운 부분이라 얘기했다. 비교적 최근 생겨난 옥수수에 대해서는 지역 청소년들의 이야기와 청소년 기자들의 다양한 활동을 담아낸 부분이 인상적이라 설명했다. 오크지는 지역의 소상공인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우리 지역 이웃들의 다양한 소식들이 세세하게 다루어지기 시작한 것이 상당히 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정수웅씨는 말한다.

“사실 청소년들이 신문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른들도 신문을 많이 읽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내가 아는 친구의 이야기가 나오면 많이 읽어볼 것이라 생각됩니다. 때문에 청소년들의 다양한 활동만큼이나 다양한 ‘선행’, ‘효행’, 등 귀감이 될 수 있는 이야기도 지면에 실리면 좋을 것 같네요. 오크지 같은 경우에는 지역의 더 많은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의 이야기가 전해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정수웅씨는 지인들을 만나면 신문을 읽어보길 권유한다. 지역에 사는 사람이 지역의 소식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이발소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지인에게 즉석에서 신문을 읽게 했다고. 또 현재 몸담고 있는 아동지킴이 활동에 함께 참여 하고 있는 동료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신문을 읽기를 권장하고 있다고 정수웅씨는 얘기했다. 

몇 번을 다시 읽어본 신문, 가능하다면 스크랩을 통한 보관까지
몇 번을 다시 읽어본 신문, 가능하다면 스크랩을 통한 보관까지

■ 여전히 지면 신문이 가지는 힘이 있다고 본다

다양한 매체의 발달로 지면 신문이 가지는 영향력이 이제는 작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이야기들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간편한 영상매체의 등장과 더불어 스마트폰의 등장을 기점으로 언제 어디서든 편하게 뉴스를 접하고 신문을 읽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수웅씨는 여전히 지면 신문이 가지는 힘이 있다고 얘기한다. 지면 신문이 가지는 힘은 바로 ‘보관’과 ‘기록’의 의미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지면 신문은 우리들 세대 혹은 윗 세대들에게는 정말 중요합니다. 7080세대들에게 디지털 매체의 발전은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거니와 이미 몸에 익은 지면 신문을 통해 여전히 다양한 소식을 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잘만 챙겨두면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죠. 디지털 맹인들에게 지면 신문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고령화 인구가 높아지는 추세에 지면 신문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 앞으로도 지역의 다양한 소식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정수웅씨는 그동안 열심히 신문을 구독해왔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만큼 오랫동안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옥천에 애정이 있고 옥천의 많은 이야기들이 여전히 궁금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정수웅씨는 1주일마다 오는 신문을 손에서 놓지 않는다고 말한다. 정말 조그맣게 실린 글도 꼼꼼히 읽어본다고. 가능하다면 읽었던 내용들도 다시 읽어볼 만큼 신문에 대한 애정이 깊다. 
 
 

스포츠댄스 교실에 참여한 성일화씨
스포츠댄스 교실에 참여한 성일화씨
두 부부의 딸 정현숙 간호부장의 인터뷰 기사
두 부부의 딸 정현숙 간호부장의 인터뷰 기사

■ 한 번 찾을 옥천, 한 번 더 방문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길

정수웅씨는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역시 독자로서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조금 더 서민적인 부분도 신경 써주었으면 한다는 바람 역시 잊지 않은 것. 혼자 사는 인구가 많아진 요즘. 집에서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간편한 요리를 소개하는 코너와 청소년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기사들과 더불어 옥천을 떠나있는 이들이 옥천의 소식을 접하고 향수심을 고취시킬 수 있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신문을 읽으며 한 번 찾을 옥천을 한 번 더 찾을 수 있게 하는 그런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고. 그것이 바로 '지역 언론’이 가지는 힘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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