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수련관 자체동아리 ‘네일아트’ 팀을 만나다
유지혜, 문수빈, 임은빈씨의 네일아트에 대한 생각을 듣다

네일아트 팀이 자신이 만든 작품을 들고 모여있다.
네일아트 팀이 자신이 만든 작품을 들고 모여있다.

격주마다 한 번씩 모임을 지속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친해지며 정보를 공유하는 청소년들을 만나러 청소년수련관으로 향했다. 10월28일 오후5시 청소년수련관 별관은 학생들의 붓질 소리와 케이팝 노랫소리로 가득 차 있다. 이들은 네일아트를 취미로 하고 있거나 진로를 희망하고 있어 모인 청소년수련관 자체동아리 ‘네일아트’ 팀이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나이대의 청소년들이 공통 관심사로 모인 것이다. ‘네일아트’를 하며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유지혜씨가 자신이 만든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네일아트 동아리 회장인 충북산과고 1학년 유지혜(17, 군서면 은행리)씨는 동아리원 모집부터 계획안 작성, 동아리 지원까지 주도적으로 담당했다. 청소년수련관 자체동아리에 선발이 된 후에는, 선생님의 역할이 되어 동아리원들에게 네일아트 기술을 가르쳐주고 있다. 동아리원들에게 더 좋은 기술을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네일미용사국가자격증을 응시했다. 자신의 목적도 있었지만, 동아리원들에게 더 좋은 기술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 덕분인지 필기시험에 합격했을 때 더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가 네일아트에 빠지게 된 것은 콤플렉스 때문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손톱이 짧아 감추고 싶었던 손톱은 네일아트를 통해 자신의 자랑이자 꿈을 실현할 역할이 되었다. 그는 “집에서 여유로운 시간에도 네일아트 관련 영상을 보고 어떤 디자인으로 네일을 꾸밀지 생각이 나면 바로 손에 그려본다”며 네일아트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드러냈다.

문수빈씨가 가장 마음에 드는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는 모습

네일아트에 관심은 있었지만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옥천여중 3학년 문수빈(16, 옥천읍 문정리)씨는 유지혜씨의 추천을 받고 동아리에 들어오게 됐다. “동아리요? 회장 언니가 하라고 해서 들어왔어요” 처음에는 그냥 네일아트가 이뻐서 좋았다. 하지만 동아리 활동을 하다 보니 그림 그리는 과정이 좋고 다른 사람을 꾸며준다는 것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관심에서 장래 희망이 될 정도로 네일아트에 진심이 되어버렸다.

네일아트는 말 그대로 아트이다. 이것은 누군가를 꾸며줄 액세서리가 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세계관과 상상을 보여주는 예술작품도 된다. 임은빈(옥천여중3)씨는 네일아트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담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작은 네일에 자신만의 세계관과 생각이 녹아있다며 여름을 담은 네일을 보여주었다. 여름 하면 생각나는 시원한 파란색과 해변을 떠올릴 수 있는 진주 파츠를 사용해 자신의 작품을 만들었다. 그가 처음 네일아트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패션 때문이었다. 패션에 관심을 갖다 보니 손톱에도 자연스럽게 신경을 쓰게 된 것이다.

네일아트 팀이 만든 네일 작품들

그는 네일아트를 하면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매번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제일 잘하는 과정은 파츠 붙이기다. 파츠를 통해 포인트를 주고 꾸미는 것을 잘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 수련관 덕분에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어서 좋다”며 “네일아트에는 재료비가 진짜 많이 드는데 여기서 지원해줘서 재료에 대한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앞으로 그는 네일팁을 더 다양하게 꾸며보고 싶고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청소년수련관 조광훈 담당자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동아리원을 구성하고 동아리를 지원하는 것이 의미 있다”며 “네일아트 동아리가 청소년들의 진로 체험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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