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2-18일, 노인장애인복지관서 주관한 금구천변 걷기
“오며가며 친구, 동네 이웃들 다 만나”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참가자들의 모습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참가자들의 모습

금구천 산책로는 천을 끼고 있는 읍내 유일의 산책로다. 그 산책로를 활보하는 이들에게 운동도 하고 상품도 받는 유일한 기회가 반짝 열렸다. 그것은 바로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주관한 금구천변 걷기 행사. 지난 12일 삼양초등학교에서 로컬푸드 직매장까지 1.4km구간을 5일간 걸으면 상품을 주는 것. 날씨가 좋지 않지만, 약 330명의 참가자들이 하천을 따라 걸으며 도장을 모았다. 혼자 걷는 것이 아니라 같이 걸었다.

코로나로 인해 만나기 힘들었던 친구, 동네 이웃들이 한 자리에 모여 왁자지껄 한바탕 이야기가 펼쳐졌다.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는 이달 12-18일, 주말(16,17일)을 제외하고 5일에 걸쳐 금구천변 걷기 행사를 주관했다. 작년에도 진행했던 이 사업은 코로나 시기가 장기화되면서 복지관의 각종 프로그램, 활동 등이 잠정 중단됨에 따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여전히 코로나에서 자유롭지 못함에 따라 작년에 이어 걷기 행사를 개최했던 것. 코스는 로컬푸드 직매장 앞과 삼양초등학교 옆이 각각 종점이고 금구천 쉼터 부근에 중간 지점까지 총 3개의 지점이 있다. 출발지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두 종점 중 한 곳에서 시작하면 된다.

금구천 걷기 행사 부스 사진
금구천 걷기 행사 부스 사진

3개의 지점에 도착하면 스탬프를 받을 수 있으며 5일간 빠지지 않고 스탬프를 채운 참가자들에 한해 소정의 상품이 전해진다. 작년의 경우, 상품으로 세제와 휴지 등 생필품이 제공됐다. 행사 기간 동안 비도 오고 마지막인 18일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좋지 않은 기상여건 속에서도 올해는 약 330명이 참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180명)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수치다. 참가조건은 크게 구애를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이 행사에 참가했다. 따라서 노인장애인복지관을 이용하지 않는 노인들도 다양하게 행사에 참가했다.

이날 금구천변 걷기 행사에 참가한 A씨는 삼양리에 위치한 상회를 운영하는 평범한 군민이다. A씨는 “상품보다도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노인장애인복지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을 거 같아 참가하게 됐다”며 “군민들의 건강을 위해 계획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로컬푸드직매장에서 출발하는 지점에는 포토존을 설치해 이용객들이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조성했다. 로컬푸드직매장으로 향하던 길에 만난 B씨는 “로컬푸드 직매장 앞에 사진 찍는 곳이 있어서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하더라. 나는 그거 보고 초등학교로 가는 길이다”고 답했다. 이후 도착한 로컬푸드직매장 앞에 노인장애인복지관 박유리 사회복지사를 비롯해 총 3명이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번 행사에 대해 박씨는 “코로나 시기에 마땅한 프로그램도, 행사도 못하고 있어 고민이었다”며 “작년에 호응이 좋아서 올해도 시행했는데 작년에 하셨던 분들은 당연히 반응이 좋고 올해 처음으로 참가하신 분들도 반응이 되게 좋았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 특히나 반응이 좋았던 점은 오며가며 같은 동네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잘 만나지 못했던 동네 분들을 만나게 되고 집에만 있다가 나와서 다른 분들과 같이 얘기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번 행사를 5일간 출석한 이경은씨(71, 읍 삼양리)는 시니어클럽에서 10월동안 뜨개질 교육을 받았다. 이씨 옆에는 심옥고씨(71, 읍 금구리)와 박영현씨(71, 읍 가화리)는 항상 같이 운동을 다니는 친구들이 있었다. 그들은 비가 오는 날은 운동을 쉬곤 했지만 이번에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상품을 준다는 말에 비가 오는 날을 포함해 5일간 빠짐없이 참가했다.

금구천 걷기 행사 현장 모습
금구천 걷기 행사 현장 모습

“날씨는 별로 좋지 않았어도 나와서 같이 걸으며 얘기도하고 운동도 되니까 참 좋다”고 답했다. 봄날에는 벤치에 앉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곤 한다는 그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하다. 작년에도 참가했던 이씨 일행은 내년에도 해달라고 요구할 만큼 걷기 행사에 호의를 나타냈다. “상품 준다니까 더 많이 참가하는 것 같다. 친구들, 계원들, 동네 분들도 만나고 다 만나서 참 반갑다.” 그들에게 금구천은 일상의 공간을 넘어 만남의 광장이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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