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족지원센터, 15일부터 16일까지 다문화가족 행복더하기 가족캠프 진행
부부교육, 가족활동 프로그램, 전통문화 일일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
“대화가 매끄럽진 않았지만, 그래도 같은 다문화가정을 만나니 통하는 게 있었어요.”
태국인 아내와 결혼해 가정을 꾸린 김석민(38)씨는 옥천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주관하는 ‘다문화가족 행복더하기 가족캠프(이하 가족캠프)’에 참여했다. 태국, 베트남, 중국 등 다양한 국적의 이주 여성들과 그 가족들이 모여 함께 교육도 듣고 체험 활동도 즐길 수 있었다. 김 씨는 “매일 한국 사람들만 보다가 저처럼 외국인과 결혼하신 분들을 만나니 정말 반가웠다”며 “내년에도 진행된다면 ‘백퍼센트’ 참여하고 싶다”고 그 소감을 전했다.
가족캠프는 지난 15일 오후 3시부터 16일 오후 1시 30분까지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진행됐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지만, 올해는 코로나 방역수칙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준수하여 소규모로 모집했다. 이번 캠프에는 김 씨 가족을 포함해 총 8가구 25명이 참여했다.
첫날 오후에는 실제 부부인 사람향기라이프디자인연구소 김순호 소장과 기통찬가족심리연구소 최경희 소장이 세미나실에서 ‘배우자를 배우자’라는 주제로 강연했고, 부부 간 함께 할 수 있는 놀이와 가정 폭력 예방법 등에 대해 교육했다.
이후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미술·신체활동이 이어졌다. 도화지, 클레이, 스파게티 면 등을 이용해 함께 살고 싶은 집의 모형을 만들고 이름도 붙였다. 가족마다 팀을 구성하여 한 쪽 다리를 끈으로 묶고 달리는 2인 3각 경기도 진행됐다.
이튿날 오전에는 대청마루에서 옻 막걸리를 직접 만들고 시음하는 행사가 열렸다. 김 씨는 “매일 밖에서 일하고 집에 들어가서도 말이 많이 없었는데, 밖에 나와서 이렇게 아내와 함께 막걸리를 만들며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전옥영 담당자는 “막걸리 만드는 게 힘들다 보니 남편 분들도 앞치마를 두르고 다 같이 하셨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들이 함께 목표를 이뤄가면서 이야깃거리와 추억도 생긴다. 그런 점들이 이 캠프를 매년 진행하게 만드는 동력”이라고 전했다.
부부교육과 막걸리 행사 등 어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석화마루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었다. 15일에는 라온사회적협동조합 김혜영 대표를 초청해 보드게임 등을 진행했으며, 16일에는 점토공예와 전통문양 파우치를 만드는 수업이 열렸다. 김 씨는 “갓난아기를 데려 왔는데 관계자분들이 정성껏 돌봐주시고, 조금 큰 아이들은 따로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었다”며 “비도 오고 날씨도 추웠는데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써 주시는 것 같아 감사했다”고 전했다.
복지정책과 여성보육팀 윤정희 팀장은 “어른부터 아이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다문화가족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며 “이번 캠프를 통해 친밀한 가족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옥천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일반, 다문화, 한부모·조손가족, 맞벌이가정 등에게 교육, 상담 등 수요자에게 맞는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문의 사항은 옥천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733-1915)로 연락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