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학생독립기념의날 맞이 프로젝트 고민한 옥천 내 초, 중, 고 임원들
"서로 어색해 활발한 토론 이뤄지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도

 

이혜준(군서초,6학년), 정세영(장야초,6학년), 이경하(안남초 교사), 이세진(증약초,6학년), 주영선(안내초,6학년), 이학선(동이초,6학년)
이혜준(군서초,6학년), 정세영(장야초,6학년), 이경하(안남초 교사), 이세진(증약초,6학년), 주영선(안내초,6학년), 이학선(동이초,6학년)
본격적인 토론 전에 가벼운 주제로 함께 이야기하며 아이디어를 내고 있는 중,고등학생들

 

“저희가 낸 아이디어는 학생독립운동 퀴즈대회, 독립유공자들에게 편지쓰기 입니다” 
“독립운동과 관련한 영화를 보는 것도 의미 있고 재밌을 것 같아요”
학생들은 용기 내어 자신들이 낸 아이디어를 발표했다. 11월3일 학생독립 운동기념의날 맞이 프로젝트를 구상하기 위해 옥천 내 초, 중, 고 임원들이 모인 것이다. 

 

■ 소통 이전에 관계가 형성되는 게 우선

학생들은 중고등학생 5명씩 2팀, 초등학생 5명씩 2팀으로 네 개의 테이블에 앉아 토론을 했다. 이번이 세번째 만남이지만 학생들은 어색해서 서로 인사 하는 것조차 어려워했다. 강온유(안남초,6학년)씨도 “이번이 세 번째 만남인데 그래도 지난번보다는 나은 편이다”라며, “어색함을 깰 만한 계기가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토론회의 시작은 학생들이 하루 동안 지켰으면 하는 규칙을 종이에 적는 것이었다. 교사는 “종이에 하고 싶은 말을 적은 후 이야기하면, 내 주장을 어렵지 않게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이 나온 규칙은 ‘적극적으로 말 많이 하기’ ‘다른 사람 말 경청하기’였다. 김준우(삼양초6)씨는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이야기 하고싶다”며, “어색해서 잘 안되지만 말을 많이 하려고 해볼 것”이라 덧붙였다. 박서연(청성초6)씨는 “서로 조금이라도 친해져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말하려고 노력 중인데 어렵다”고 말했다. 

 

■ 서로의 학교 활동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다

작은 포스트잇에 학생들은 자신들이 학교에서 했던 활동들을 적었다. 옥천 내 모든 학교의 대표들이 모였기에 그만큼 다양한 활동들이 나왔다. 학생들은 포스트잇에 적혀있는 활동들을 보며, 다른 학교와 자신이 다니는 학교를 비교했다. 이혜준(군서초6)씨는 “부침개 만드는 활동이랑 VR체험이 재밌었다”며 주변 학생들에게 군서초등학교의 활동을 공유했고, 정세영(장야초6)씨는 “생존수영을 배웠던 것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오유진(옥천여중3)씨는 “미얀마 민주화 뱃지 나눔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으며 김지슬(청산중3)씨는 “생활복 대용으로 티셔츠를 제작하는 활동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조용하기만 했던 공간이, 각자 학교에서 했던 활동을 소개하고 서로 알아가면서 조금씩 분위기가 풀려갔다.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는 초등학생들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는 초등학생들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는 중,고등학생들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는 중,고등학생들

 

■ 11월3일 기념 학교행사 아이디어 내는 학생들

“우리 학교에 없는 것들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 뭘까요? 재미와 의미가 함께 있는 활동이 무엇일까요?”

진행자의 질문과 함께 토론회의 프로젝트 구상 시간이 시작됐다. 11월3일 학생독립운동기념의날에 학교에서 하고싶은 것들을 학생들은 포스트잇에 적었다. 초등학교 임원들은 ‘학교 홍보영상 제작하기’, ‘하루 동안 학생들이 반 별로 또는 각자 하고 싶은 거 하기’, ‘독립유공자들에게 편지쓰기’, ‘학생독립운동기념일 퀴즈대회’가 아이디어로 나왔다. 중,고등학교 임원들은 ‘옛날 교복 입어보기’, ‘영화감상’, ‘마카롱 만들기’, ‘도자기 만들기체험’, ‘스키캠프’를 제안했다. 교육 진행을 맡은 조미예 퍼실리테이터는 “어떤 프로젝트나 행사를 기획할 때 행사에만 집중하지 말고, 쓸 수 있는 자원을 먼저 보고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 좋다”며 행사기획의 몇가지 팁들을 전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분위기가 풀리며 아이디어들이 나왔지만 피곤해하는 중고등학생들도 있었다. 고등학생인 A씨는 “다른 학교의 활동들도 알게 돼서 좋았지만, 시험기간이라 피곤하던 와중에 서로 어색해서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반면 초등학생들은 서로 조금씩 친해지며 활기를 찾은 듯 했다. 이학선(동이초6)씨는 “다른 학교 사람들이랑 말하는게 재밌다”며 즐거워했고, 이채현(이원초6)씨는 “우리 학교 학생들은 에너지가 넘쳐서, 어떤 프로젝트도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