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간을 견디다 보면 언젠간 기회가 찾아올 꺼예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고 싶어
하지만 언젠간 옥천의 품으로 돌아올 것

20대는 '참고 견뎌내는 것' 이라는 서영준씨
20대는 '참고 견뎌내는 것' 이라는 서영준씨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몇 날 며칠 이어졌다. “올해는 될까?”, “이번에도 안되면 어떡하지?”, “내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서영준(27,옥천읍 문정리)씨를 한동안 옥죄어 왔다. 꿈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이 어느 날에는 가시밭길  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꿈이 소방관이라고 했다. 사실 다시 생각해 보면 자신이 왜 소방관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모르겠던 날도 있었다. 다만, 위험에 빠진 이들을 위해 피땀 흘리며 그 한 몸, 활활 타오르는 화구로 망설임 없이 내던지는 그들의 열정에 그는 빠져들었는지도 모른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기를 가지고 자신의 꿈을 찾기 마련인데, 저는 그런 특별한 이유는 없던 것 같아요. 어느 날  영화 ‘타워’를 보다가 자신을 희생하는 소방관을 보면서 나도 저런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소방관이라는 꿈을 꾸게 된 것 같아요”

그는 죽향초를 나와 옥천중학교, 옥천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김천대학교 소방학과를 졸업하고 다시금 옥천으로 돌아왔다. 이후, 약 3년을 소방관이 되기 위한 사투를 벌였다. 소방학을 전공한 그에게 학과 특채의 기회가 있었지만 사실 공채만큼이나 쉽지 않은 것이 학과 특채였다. 한 해 200여 명을 모집하는 공채에 비해 학과 특채는 많아야 20여명이었다. 그렇기에 필기시험 한 문제에도 당락을 좌지우지했다. 결국에는 그 한 문제, 두 문제로 작년 실기와 필기에 합격하고도 최종 면접이라는 관문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아쉬웠던 게 사실이죠. 합격의 문턱에서 떨어졌으니까요. 가장 힘들었던 건 몇 번의 실패만큼이나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을 때,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것 같아요”

체력적, 정신적인 피로감이 몰려왔지만 그럼에도 포기를 할 수는 없었다. 물론 주변의 눈치가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특히 자신을 바라보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러나 아쉬움과 미안함으로 하루하루를 지새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다음의 결과가 어떻던 그는 다시 일어서야 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올해가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해보자. 경험을 통해 버텨내는 자가 결국에는 결과를 얻어낸다”고 말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그는 결국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몇 날 며칠을 독서실에서 살다시피했다. 본인 스스로도 감격스러웠지만 어머니가 특히나 좋아하셨다고. 

“내년 5월에 충청소방학교에 입교를 해요. 그전까지는 평범한 것들을 하고 싶어요. 여행도 가고, 사람들도 만나면서 당분간은 마음 편히 지내고 싶은 마음이 커요. 늦잠도 자고 싶고요 ”

옥천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서영준 씨. 그러나 다시 옥천으로 돌아오겠다고.
옥천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서영준 씨. 그러나 다시 옥천으로 돌아오겠다고.

그는 “결국 버티는 자가 결과를 얻어낸다는 것이 틀린 말이 아님을 알게 된 것 같다”며 “취업을 준비하거나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이들이 실패를 경험해도 좋으니 조금만 더 버티고 이겨내며 자신의 가치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리고 자신을 응원해 주고 지지해 준 가족은 비롯한 수많은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저는 옥천이 정말 좋아요. 하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잠깐의 대학생활 말고는 옥천을 오래 떠난 적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언제나 옥천으로 돌아오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싶다고 말한다. 옥천에서의 삶이 정말 좋지만 새로운 곳에서의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선택한 충남 지역 중 '천안' 혹은 공주 같은 큰 도시로 나서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나 옥천에서의 추억이 가득해서일까. 그는 언젠간 옥천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한다. 언제나 자신을 품어주던 옥천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일하는 것도 그의 꿈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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