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타향살이 후고향으로 돌아온 주병관씨

 

■ 해양측위정보원은 어떻게 오게 됐는지?

20살 때는 청주폴리텍(한국폴리텍 청주캠퍼스)을 다녔다. 그 후, 진로희망 없이 직장을 다니다가 충북도립대학교 소방행정과에입학했고 직장도 소방 쪽으로 잡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다. 소방관련 전문직을 찾거나 소방공무원등을 생각했지만 나이 때문에 늦었다고 생각해 소방 전문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우연히 공공기관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한 해양측위정보원에 붙게 될 줄은 몰랐다.

 

■ 현재 하는 일은 어떤 것인지?

UPS(무정전 전원 장치: 안정된 교류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랑 비상발전기 같은 변전실을 일일 점검하고 있으며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한 달에 세 번씩 나와 저와 같이 점검하면서 전기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 옥천 바깥에서의 삶을 듣고 싶다.

평택(코레노, 한국 니토 옵티칼:반도체 관련 필름 제조), 충주(WCP:축전지 제조)에서 일했었다. 생산직에서 교대 근무를 하다보니 몸도 많이 안 좋아지더라. 교대근무는 11시부터 7시, 7시부터 3시, 3시부터 11시와 같이 돌아갔다. 낮에 자야 했기 때문에 생체리듬이 많이 어긋났다. 돈은 많이 받지만 그만큼 병원비가 많이 나가서 실질적인 수입에서는 비슷하다고 느꼈다. 게다가 충주에서 일할 때에는 어깨를 다쳐서 수술도 했다. 휴직기간 당시 ‘다시 생산직에서 일을 하면 행복할까’하는 생각을 하며 고민했던 것 같다. 결국,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직업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고 충북도립대학교 소방행정과에 입학했다. 

 

■ 옥천에서 취업하기 어떤지?

옥천에서 자란 청년들 중에 옥천에서 일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거 같고 타지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일자리가 많이 없고 힘들지만 본인이 마음먹고 준비만 제대로 한다면, 갈 데는 있다고 생각한다. 도립대에서도 직원들을 많이 뽑기 때문에 준비만 한다면 대학에서 일할 수도 있고 충북 내 공공기관에서도 많이 뽑는다고 알고 있다.

 

■ 현재 직장은 만족하시는지?

일을 시작한지 3개월가량 됐는데 정보원 사람들이 잘 챙겨주신다. 스스로도 좋다고 느낀 것이 집하고 가깝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 근무하는 사람 중 옥천군민은 별로 없다. 공무원이다 보니 2-3년 다니다가 다른 곳으로 발령 나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 마지막으로...

옥천의 유동인구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청년 사업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30세대가 요즘 코로나 여파도 있고 해서 취업하기 정말 힘들다. 그래도 하는 사람들은 한다고 하지만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지 않겠나. 게다가 요즘은 스펙에 경력이 더해져야 좋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사회기 때문에 더더욱 힘든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지 인턴도 요즘은 못 본 것 같다. 점점 더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은 많고 부수적인 요인들까지 맞춰야만 하는 현실 속에서 저 또한 회사를 다니며 조금씩 공부하고 있다. 전기에 대해 모르면 안 되니까 꾸준히 관련된 공부를 하고 있다. 확실치도 않은 상황에서 저한텐 모험이었던 선택이 너무 잘 풀려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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