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평생학습원,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특별한 원-데이 클래스’ 열어
지난달 29일 ‘플레이팅 도마 만들기’ 수업에 14명 참여
수강생 만족도 높아 내년에도 확대 개설 추진

원데이 클래스 수강생들이 사포질을 하고 있다
원데이 클래스 수강생들이 사포질을 하고 있다
수강생들이 도마에 미네랄 오일을 칠하고 있다
수강생들이 도마에 미네랄 오일을 칠하고 있다

'쓱싹쓱싹' 우드갤러리 포레 작업실에 앞치마를 두른 여성들이 샌드페이퍼로 도마를 정성스레 문지른다. 30대부터 60대, 주부부터 프리랜서·직장인까지 다양한 수강생들의 눈이 빛난다. 오늘 목적은 하나. 그릇처럼 음식 담는 용도로 쓰이는 플레이팅 도마를 완성하는 것. 반제품인 도마를 샌드페이퍼로 사포질하고 미네랄 오일을 칠하는, 간단하지만 섬세함이 필요한 작업이었다.

지난달 29일, 목공 아마추어 14명을 탄생시킨 특별한 하루 교실이 열렸다. 옥천군평생학습원이 기획한 ‘플레이팅 도마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가 우드갤러리 포레에서 오후 6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이어졌다.

강사로 나선 이는 목공 일을 10여 년간 해온 우드갤러리포레 김진용(60) 대표였다. “정교하게 안 해도 돼요. 힘들게 할 거면 하지 말라고 해요.” 수강생들이 한창 사포질에 열을 올리자 김 대표가 쉼을 강조했다. 샌드페이퍼 두 종류로 한 시간 넘게 도마를 문지르는 사포질이 계속 됐다. “내 피부보다 좋은 것 같네.” 수강생들이 맨들맨들 해진 도마 표면을 만지며 한 마디씩 덧붙였다.

“지금 도마는 별 거 없죠. 오일 칠하면 달라져요. 내가 어떤 나무입니다, 보여줘요.” 스펀지에 미네랄 오일을 살짝 묻혀 하얀 도마를 칠하자 다른 색깔이 나타났다. “너무 예쁘다. 청록색이 나오네. 파스텔 같아.”

미네랄 오일을 도포한 도마를 다시 매직포로 닦아내자 김 대표가 숙제를 내줬다. “집에 가면 그늘에 이틀 말렸다가 다시 오일 칠해줘야 해요. 그 후 3일 지날 때까지 닦아주면 끝입니다.” 늦은 밤이 돼서야 수강생들은 저마다의 플레이팅 도마를 가져갈 수 있었다.

퇴근하자마자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했다는 김영옥(60, 군서면 오동리)씨는 “영업직인 사람들은 이런 시간을 갖기 힘들다”며 “저녁에 열리는 원데이 클래스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부인 주민경(42, 읍 마암리)씨는 “낮에는 아이들을 봐야 해서 시간이 없었는데 저녁 시간대 프로그램이라 퇴근한 남편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왔다”고 전했다.

안상숙(48, 읍 문정리)씨는 “목공에 관심이 있어도 접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평생학습원 덕에 저렴한 가격으로 나만의 도마를 만들 수 있어 좋았다”며 “라탄 바구니 만들기 프로그램도 듣고 싶은데 한 명당 한 프로그램만 신청할 수 있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평생학습원을 통해 취득한 자격증만 10개라는 안씨는 또 욕심이 생긴다고도 전했다. 그는 “오늘 하루 배운 걸로 끝나지 않고 제2의 직업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했다.

이처럼 지난 3월부터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열리고 있는 ‘특별한 원-데이 클래스’는 지금까지 △ 천연비누 만들기 △ 도자기 그릇 핸드 페인팅 △ 꽃바구니 꽃꽂이 △ 카드지갑 가죽공예 △ 호두파이 요리 △ 수제 도장 만들기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달 27일, 라탄 바구니 만들기 수업이 마지막으로 예정돼 있다. 최근 유행하는 원데이 클래스를 반영해 각 수업을 개설했다. 수강생은 5천원의 재료비만 부담하면 된다.

시간을 내기 힘든 직장인이나 주부들이 수강할 수 있도록 수업 시간은 오후 6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이어진다. 수강생 정원은 15명으로, 지난 3월 모집을 완료한 상황이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중복 수강은 금지됐다. 평생학습원 교육지원팀 정용호 담당자는 “참여율이 높아 대기자도 발생했다”며 “수강생 대부분은 4, 50대 주부 분들이지만 최근에는 2030 젊은 분들이 참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수강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최근 종료한 플레이팅 도마 만들기 수업의 경우 수강생들이 평균 5점 만점에 4.93점의 만족도 점수를 줬다. 평생학습원은 높은 만족도를 고려해 내년에는 강좌를 증설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손성일 평생학습원장은 “전체적으로 호응이 좋아 내년에는 확대 운영해볼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교육지원팀 정용호 담당자는 “단순히 취미활동을 위한 수업이 아니라 원데이 클래스를 발판으로 전문적인 도전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평생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옥천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