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 다 : 다현이의 현 : 현실적 이야기

옥천에 대해 말하는 강다현씨
옥천에 대해 말하는 강다현씨

 

옥천을 떠나고 싶지 않지만, 상황으로 인해 옥천을 벗어나고 있는 청소년들이 대개 있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떠나게 하는 것일까? 강다현(17, 읍 문정리) 씨는 옥천여자중학교를 다니면서 활동했던 관악부를 계기로 악기에 취미를 붙였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도 계속해 악기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한 그는 옥천에 악기연주학원이 없다는 것을 알고 대전으로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옥천에서 취미를 찾은 것인데 취미를 계속해서 즐기기 위해서 대전으로 가야 하는 사실에 아쉬운 상황이다. 그런 그가 옥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 들어보았다.

■ 자기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17살 강다현입니다. 문정리에 살고 있고 옥천고에 다니고 있어요. 옥천에 산 지는 7년 정도 됐어요. 대전 동구 판암동 쪽에서 살다가 어머니 직장으로 인해서 초등학교 3학년 때 옥천으로 이사 오게 됐어요. 어릴 때라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친구들이 잘 다가와 줘서 좋았어요. 저는 삼양초, 옥천여중을 나왔어요.

■ 옥천은 어떤가요?
옥천은 자연과 가까워서 좋아요. 어디를 가도 산과 물이 있어요. 사람도 복잡하게 많지 않고 조용해서 좋은 것 같아요.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도 옥천에서 계속 살고 싶어요. 주변 친구들은 도시로 나가고 싶다고 하는데 꼭 옥천을 떠나야 할까? 이런 생각도 들어요. 여기서도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 수 있거든요. 그리고 어디든 걸어서 갈 수 있는 게 큰 장점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다현 씨는 옥천에서 뭐 하면서 노나요?
 이게 말이 좀 안 맞긴 하는데 사실 저는 옥천에서 놀지 않아요. 학원을 대전으로 다녀서 옥천에서 놀 시간이 없거든요. 악기연주학원에 다니는데 저는 트롬본을 배워요. 옥천여중 때 관악부에서 튜바를 담당하면서 악기에 흥미를 느꼈거든요.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악기를 연주하고 싶어서 튜바랑 비슷한 트롬본을 배우게 됐어요. 처음 옥천여중에서 관악부를 홍보하는 걸 봤는데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는데 배우길 잘한 것 같아요. 그래도 옥천에서 놀게 되면 다른 학생들과 비슷하게 노래방, PC방, 롤러장, 볼링장 등 오락 시설을 많이 가는 것 같아요. 산책하러 갈 겸 정지용 생가도 가끔 가기도 해요. 근데 옥천은 놀이 공간이 한정적이어서 몇 번 가다 보면 거기가 다 거기에요. 

■ 그럼 옥천에 무엇이 필요한가요?
우선 서울 ‘따릉이’나 대전 ‘타슈’처럼 옥천에도 자전거 대여해주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옥천이 걸어서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말했지만 생각해보니 청소년들은 차가 없어서 멀리 못 간다는 단점이 있더라고요. 킥보드는 너무 위험하고 면허가 없는 청소년은 못 타요. 그래서 저는 옥천에 이동수단이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오락, 여가시설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더라고요. 둠벙 카페처럼 청소년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조금만 더 생겨도 좋을 것 같아요.
이건 옥천고 학생들이 공감하는 이야기일 텐데 옥천고 사거리가 정말 위험해요. 그 사거리가 톨게이트 쪽이어서 차도 많은데 신호등 신호는 짧고 지도해주는 사람도 없어서 항상 위험천만하게 등교해요. 그쪽 도로가 마감도 울퉁불퉁하게 돼서 넘어진 적도 있어요. 올해 여름방학 전에 넘어졌어요. 다행히 가볍게 넘어진 거라 어디가 부러지지는 않고 살짝만 쓸렸는데 그것도 너무 아프더라고요. 등굣길이 안전했으면 좋겠어요. 도로 마감을 다시 해줬으면 좋겠어요.

■ 마지막으로 어떤 말을 하고 싶나요?
옥천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인터뷰하기 전부터 뭘 말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잘 얘기한 것 같아요. 사실 저 말고도 옥천에 관심을 가지고 의견을 얘기하는 활동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고 자기 생각을 얘기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도 정말 많아요. 그런 친구들이 의견을 펼칠 수 있는 장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옥천군에서 청소년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알겠지만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더라고요. 아마 홍보가 잘 안 돼서 그런 것 같아요. 옥천군 홈페이지나 학생들이 많이 사용하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홍보해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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