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 한 : 한솔이의 솔 : 솔직한 이야기

굿즈 만들기가 끝나고 인터뷰를 하는 이한솔씨.
굿즈 만들기가 끝나고 인터뷰를 하는 이한솔씨.

 

편집자 주_ 옥타브 청소년 기자단과 함께 활동하면서 옥천에서 사는 청소년의 삶이 궁금해졌다. ‘옥천에서의 삶은 어떤가요, 무엇을 하며 노나요’의 질문을 통해 청소년의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담았다. 8월19일 목요일 둠벙에서 굿즈 만들기 활동을 하는 이한솔(옥천고1) 씨를 마주쳤다. 굿즈 만들기가 끝난 후 5시 안남행 버스를 타기 위해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그에게 인터뷰를 시도했다. 옥천에 사는 청소년으로서 바라는 세 가지 소원은 무엇인가요?’ 옥커스 지늬(편집자 별명)가 알라딘 지니 대신 청소년의 소원을 들어보았다.

 ■ 자기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17살 이한솔입니다. 옥천군 안남면이 고향이에요. 17년 동안 계속 살고 있어요. 지금은 안남면 종미리에서 살고 있어요. 학교는 안남초, 옥천여중을 졸업하고 옥천고에 다니고 있어요.

■ 옥천에서 사는 건 어때요?
옥천은 너무 편안해요. 오래 살았으니까 익숙하기도 하고, 사람이 적은 점도 좋아요. 아무래도 사람이 적으면 버스에 앉아서 갈 수 있으니까요. 길거리 다닐 때도 사람이랑 부딪히지 않아서 좋아요. 그리고 시골이어서 그런지 ‘정’이 많이 느껴져요. 친구랑 분식을 먹고 있었는데 자식 같다며 대신 결제해준 어른이 있었어요.

■ 옥천에서 친구들과 어떻게 노나요?
초등학생 때는 안남초 친구들과 배바우작은도서관에서 자주 놀았어요. 배바우작은도서관이 크고 좋았거든요. 중학생 때는 친구들과 읍내에서 간식을 많이 사 먹었어요. 어제는 명랑핫도그를 먹었으니까 오늘은 떡볶이 먹을까? 이렇게 친구들이랑 고민하면서 읍내를 지나갔어요. 고등학생인 지금은 공부 때문에 놀 시간이 별로 없어요. 학원 끝나고 친구들이랑 밥 먹는 게 노는 것 같아요.
카페는 둠벙이나 메가커피를 자주 가요. 값이 저렴하거든요. 요즘은 제이마트 사거리 주변 ‘커피집 토닥’을 자주 가요. 와플이 예쁘게 나와서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괜찮아요. 마라탕 집도 학생들의 핫플레이스예요. 재료를 골라 담는 재미도 있고, 매운데 엄청 중독성 있거든요.

■ 청소년으로 옥천에 살면서 필요한 것이 있나요?
우선 저렴한 곳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학생이다 보니 용돈이 적어 비싼 곳을 가기에 부담스러워요. 눈치 보지 않고 오래 있을 수 있는 공간도 필요해요. 같이 모여 과제를 한다거나, 다 같이 친구 생일을 챙겨주고 싶은데 마땅한 공간이 없어요.
전국적으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점도 많았으면 좋겠어요. 유튜브나 SNS에서 인기 있는 가게들이 옥천에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저는 특히 설빙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써브웨이나 엽기 떡볶이도 좋아요.
 그리고 옷가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옥천에서 살 옷이 없어서 대전에서 나가서 사거든요.

■ 옥천에 살면서 불편했던 점은 있나요?
저는 안남면에 사는데 버스 배차 시간이 1시간에 한 번 밖에 없어요. 서울이나 대도시는 배차 시간이 짧은 게 부럽더라고요. 30분에 1번으로라도 버스 배차 간격이 줄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옥천고 사거리가 정말 위험해요. 톨게이트 주변이라 차가 진짜 많아요. 신호 없는 곳도 있어서 건널 때 눈치를 많이 보고 건너야 해요.

■ 마지막으로 옥천에 사는 청소년으로서 지늬에게 빌고 싶은 소원 3가지!
1. 길거리 흡연이 없어지게 해주세요!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 때문에 간접흡연을 당해요.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있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벗고 담배 피우는 모습이 위험해 보여요. 흡연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했으면 좋겠어요. 간접흡연을 당하고 싶지 않아요.
2. 인생네컷 부스를 만들어주세요!
친구들 인스타그램을 보면 대전에 가서 인생네컷을 찍는 모습이 많이 보여요. 옥천에도 소품을 가지고 친구나 가족과 사진 찍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3. 버스 배차 간격을 줄여주세요!
정해진 시간까지 읍에 도착하기 위해 안남면에서 1시간 일찍 출발해요. 도착하면 남은 시간을 때우려고 돈 써가면서 카페에 가요. 버스가 30분에 한 대씩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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