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고 협동조합 동아리 ‘옥고가온’ 정수인, 오종찬, 박성한 동아리원을만나다
‘옥고가온’ 활동을 통해 옥천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를 갖다

'옥고가온'을 설명해준 박성한, 정수인, 오종찬 학생
'옥고가온'을 설명해준 박성한, 정수인, 오종찬 학생

신나는 퇴근길 둠벙에서 마주친 학생들의 모습은 열정으로 가득했다. 그 곳에서 만난학생들은 옥천고에 새로 설립될 매점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옥천고에 하나 있던 매점이 작년 코로나19로 문을 닫자, 학생들이 학교협동조합 형태로 새로운 매점을 운영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학교협동조합은 교육경제공동체로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주민들이 조합원으로 참여하여 학교와 마을을 연결하는 활동을 한다. 7월29일 옥천고 협동조합동아리 '옥고가온'은 둠벙에서 매점 운영 회의를 진행했다. '옥고가온'운 '옥천고(옥고)'에 세상의 중심이 되라는 의미의 순우리말 '가온'을 합친 말이다. 회의가 끝난뒤 동아리원 세 명과 이야기를 나눴다. “대학교 진학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옥고가온’ 동아리에 들어오게 됐어요”

정수인(옥천고1) 학생은 매점 개설이 경제와 연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동아리에 들어오게 됐다. 처음에는 협동조합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아는 것 없이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학교와 마을을 연결해주는 협동조합 활동을 하면서 옥천에 매력을 알게 됐다. “옥천에 뭐가 없다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 청소년을 위한 활동이 많더라고요.” 그는 옥천에 청소년들이 바리스타가 되어 직접 카페를 운영하는 '청소년 자립카페', 직접 기자로 활동해보는 '옥천신문 청소년 기자단' 활동을 예시로 들어줬다.

오종찬(옥천고1) 학생은 코로나19로 없어진 매점을 다시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선생님 추천을 통해 ‘옥고가온’에 들어오게 됐다. 옥천중학교에 다니던 시절 급식이 맛없어서 매점 있는 학교를 바란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다.

박성한(옥천고1) 학생은 우연히 학교협동조합으로 매점을 개설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교협동조합이 학생들과 옥천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동아리에 가입했다. 박성한 학생은 “학생들끼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에 재미를 느껴서 이런 활동을 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진학부터 선생님의 추천, ‘옥고가온’에 대한 관심 등 다양한 이유로 협동조합동아리 ‘옥고가온’의 일원이 됐다.

학교협동조합을 위해 둠벙에 모인 '옥고가온' 학생들
학교협동조합을 위해 둠벙에 모인 '옥고가온' 학생들

■ “언제든지 친구들이 원할 때마다 오갈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라요”
‘옥고가온’ 동아리 학생들이 바라는 매점은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안식처'이다. 학생들이 누워 쉬기도 하고, 친구들과 마음 편히 놀 수 있는 공간을 꿈꾼다. 그래서 ‘옥고가온’은 인스턴트 같은 자극적인 음식에 익숙한 학생들에게 바른 먹거리를 제공하고, 쉬는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만화책과 보드게임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정수인 학생은 “옥고가온 매점이 학생들에게 부담이 가지 않는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해 학생들이 자주 올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종찬 학생은 “코로나19 상황이라 모든 것이 불분명한 상황이지만 학생들의 쉴 공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옥고가온’ 매점 개소는 10월13일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변동될 수 있다. 

■ 옥천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다
‘옥고가온’ 동아리원 들은 여러 활동을 통해 학교와 옥천에 대해 많은 것을 느꼈다. 박성한 학생은 “2학년 누나, 형들은 작년부터 계속 회의를 진행해와서 그런지 의견 내는 것에 있어 우리와 다르다”며 “같이 회의를 진행하며 의견 내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박성한 학생은 ‘옥고가온’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옥천중학교 시절 했던 학생회 경험과 달리, ‘옥고가온’은 협동조합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옥고가온’ 동아리 학생들과 선생님이 함께 고민하며 든든함을 느꼈다. 오종찬 학생은 “동아리 활동을 한 학기 정도 했는데 친구들과 선배들과 같이 힘을 합쳐 매점 운영을 잘 해내야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수인 학생은 동아리를 통하여 옥천을 다시 보는 계기를 가졌다. “옥천에 청소년들이 놀 거리가 없어서 항상 옥천을 벗어나고 싶었어요” 고등학교도 옥천으로 가기 싫었던 정수인 학생은 옥천에 대해 알아가면서 청소년이 놀 공간이 늘어나고 있음을 몸소 체험했다. “청소년 수련관에 VR 체험관도 있고 또래 친구들 설문조사를 통해서 놀 공간을 만들어준다고 했어요 더 이상 옥천을 떠날 생각만 했는데 같이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동아리를 통해 매점 운영을 직접 경험해보는 뜻깊은 시간과 함께 옥천에 대한 애정도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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