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초등학교 승마체험‧안남초등학교 교내 기초학력캠프
안내초등학교 가죽공예 작품전시회‧청성초등학교 돌봄교실 이야기

[작은학교 이야기] 옥천닷컴이 매주 우리고장 작은학교 소식을 배달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생활하는지요. 선생님들은 학생들과 어떻게 교감하고 있는지, 또 학부모님들은 어떻게 학교 문턱을 재밌게 넘나드는지 재밌게 이야기로 풀어내보겠습니다. 작은학교 학생들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역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동이초등학교 학생들, 매주 수요일 승마체험을 해요

9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수요일 동이초등학교 학생들이 승마체험을 시작합니다. 

승마교실은 학생들 체력은 물론 체육으로 여가활동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작년부터 우리 군이 '말 산업 육성지원 사업'으로 체험 비용을 전액 지원하면서 시작됐는데요, 그렇다고 학생들이 적당히 배우고 가는 건 아닙니다. 처음 배우는 저학년 학생들은 말을 구경하고 대화하고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고학년은 승마 관련 초급 기술을 익히기까지 합니다. 체계적이지요. 동이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통해 건강해지는 것은 물론 동물과 접촉하면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참, 고학년을 대상으로 승마에 흥미를 느끼고 재능을 보이는 학생을 따로 선발해 승마부를 만들 예정입니다. 창단 멤버는 4명, 4학년 김지후‧안승이, 5학년 오태경‧장수희 학생입니다. 우리 학생들 사이에서 정말 승마 선수가 나온다면, 정말 '대박'이겠죠? 

지난 학기 동이초 학생들 승마체험 모습 (사진제공=동이초등학교 박태훈 교사)

안남초등학교 ‘교내 기초학력캠프’에 참여한 학생들, 고생 많았습니다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 안남초등학교에서 ‘교내 기초학력캠프’가 열렸습니다. 3일 동안 오전 9시30분 수업을 시작해 오전 11시40분까지, 3교시에 걸쳐 지난 학기에 배운 국어와 수학 복습하는 시간이었답니다.

지난달 26일 방학을 하고 이달 26일 한 달 만에 개학하는 건데, 하루하루가 아까운 시기, 기초학력캠프에 참여하려고 한 학생들이 있었을까요? 저학년에서 5명, 고학년에 4명 모두 9명이나 참여했습니다. 박연화 교사는 “애들이 정말 재밌어 했다”고 말했습니다. “집에서 지내는 게 오히려 심심했나봐요. 방학하고 처음 학교에 나와서 친구들도 보고 간식 먹으면서 쉬는 시간에 보드게임도 하면서 신나하더라고요. 물론 공부가 재밌지는 않았을 터구...(웃음)” (박연화 교사)

안남면 학생들은 평소에도 배바우도서관에 놀러가서 친구들을 많이 만나는데 학교에서 만나는 친구들 또 그렇게 반가웠다니, ‘학교의 맛(?)’이 또 따로 있나 봅니다.

선생님도 오랜만에 학교에 나와서 짬짬이 개학준비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학생들도 참 반가웠고요. 그나저나 기초학력캠프는 좀 성과가 있었을까요. “2학기 들어가기 전에 복습을 한 번 하고 가는 거니까 도움이 됐을 거라고 생각해요. 또, 개학하는 데 마음의 준비를 하는 시간도 됐겠죠(웃음).”  (박연화 교사)

교내 기초학력캠프 수업은 3학년 담당 박연화 교사가 저학년 학생들을 가르쳤고 6학년 담당 이서희 교사가 고학년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안남초 개학일은 26일 월요일입니다.  

안내초등학교 학부모 동아리 ‘가죽공예 작품 전시회 엽니다’

안내초등학교 학부모 12명이 모인 학부모 동아리가 평생학습원 1층 로비에서 8월26일 오전 10시 가죽공예 작품전시회 개막식을 엽니다. 전시회는 30일까지 5일 동안 이어질 예정이구요.

안내초등학교 학부모 동아리는 안내초가 씨앗학교를 시작했던 2017년 만들어졌습니다. 씨앗학교는 학교‧학부모‧지역이 함께 힘을 모아 학생들을 키워내는 거니까, 학부모 동아리는 학부모가 학교 문턱을 쉽게 넘게 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동아리가 2년간 목공예 과정을 거쳐 올해는 가죽공예를 시작했습니다. 

학부모 동아리가 전시회를 하는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목공예를 했을 때는 좀 큰 가구들을 만들었거든요. 그런데 다들 만들자 마자 다 집에 가져가서 바로 쓰시더라고요. 정말 필요해서 만드셨나봐요(웃음). 그래서 이번에 가죽공예를 했을 때는 미리 말씀드렸어요. 이거 전시회 한 번만 하구 가져가시라구요. 판매하는 게 아니에요(웃음).” (김현미 교사)

어떻게 보면 많이 부족할 수도 있지만 김현미 교사가 보기에는 너무나도 멋진 작품이랍니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학부모님들 열정이 제가 감동할 만큼 멋졌어요. 동아리가 있는 화요일 저녁이면 교장선생님도 틈틈이 수박이나 복숭아 빵을 협찬해주셨죠.” (김현미 교사)

개막식날 학생들도 함께 가서 엄마아빠 작품을 보려고 했는데 그날 학교 일정이 워낙 빡빡해 학생들은 개인적으로 자유롭게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개막식 날은 전시회를 시작하는 의미에서 강사 선생님의 전시회 안내와 소개도 있다고 하니, 주민분들도 한 번 발걸음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안내초 학부모동아리가 가죽공예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제공=안내초등학교 김현미 교사)

미술‧영어‧수학‧체육, 청성초 학생들 방학 내내 교과목으로 놀기 바빴답니다

청성초 학생들 한 달 방학 내내 공부하고 놀은 이야기를 하기에는 지면이 많이 부족하네요. 미술시간에는 학교 벽에 그림을 그리고 색칠하고 영어 시간에는 알라딘 주제곡으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수학시간에는 수학교구를 이용해 진 빠지게 놀고 체육시간에는 배드민턴과 피구를 하면서 땀에 흠뻑 젖었답니다. 

그뿐이게요. 실력향상캠프라고 해서 학교 선생님들이 매일 국어와 수학 중심으로 애들과 흥미로운 체험활동을 했습니다. “저는 2학년 담당인데, 제 경우에는 국어를 맡아서 끝말잇기, 초성퀴즈, 수수께끼, 바르고 고운말, 완성형으로 문장 쓰기 놀이를 했어요. 애들이 놀면서 자연스럽게 단어와 대화예절을 익힐 수 있도록요.” (유공순 교사)

방학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서 유공순 교사도, 청성초 2학년 5명 학생들도 정말 깜짝 놀랐답니다. “전에는 방학 때면 여유가 좀 있었는데 요즘엔 여유가 없네요(웃음). 큰 학교 있었을 때는 학교가 전체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학교 수업부터 돌봄까지 저와 관계가 없을 수가 없어요. 작은학교니까요. 내 반 네 반이 없어요. 24명 학생들을 모두 우리반처럼 돌보니 한 달이 순식간이네요, 정말.” (유공순 교사)

우리 학생들은 방학 동안 몸도 마음도 많이 자랐을까요? 유공순 교사는 청성초 2학년 학생들이 키도 컸지만 마음도 어른스러워진 것 같다, 웃었습니다. 

창의미술 시간 청성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그리고 색칠한 벽화 (사진제공=청성초등학교 유공순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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