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 정예 멤버 옥천여중팀, 옥천에 사는 즐거움 유쾌하게 그려내다
옥천순환경제공동체 주최 영상 공모서 최우수상 수상
옥천 명소 소개에 게임 패러디 결합, 재미 사로잡아
”앞으로도 옥천 알아갈 공모전과 행사가 많았으면“

지난달 25일 옥천여중 팀이 ‘옥천에 사는 즐거움’ 영상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른바 ‘크게 될 상’을 수상한 옥천여중 팀은 남녀노소 누구나 옥천 명소에 방문해 즐길 수 있다는 컨셉으로 영상을 제작했다. 10일 총괄 기획자인 박서현(옥천여중 1) 학생을 비롯한 곽자은, 박수연, 유요원, 이지연, 조예린, 최지윤 학생을 만나 영상 제작 계기부터 수상 소감까지 들어봤다.

■ ‘옥천에 사는 즐거움’ 영상 공모 위해 7명 친구가 모여

‘옥천에 사는 즐거움을 한 번쯤 느꼈다면 나누자. 즐거워 봤어? 그렇다면 도전하자. 옥천주민 누구나! ‘장르불문’

친오빠로부터 옥천으로 오슈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된 ‘옥천에 사는 즐거움’ 영상 공모전에 참여를 권유받은 최지윤 학생. 고민없이 박서현 학생에게 해당 공모전의 존재를 알렸다. 

이미 한차례 박서현 학생과 일부 친구들이 모여 학교폭력 예방 영상 공모전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수상 소식은 듣지 못했고 기대한 만큼 실망도 커 마음을 추스르고 있었다.

그래서 ‘옥천에 사는 즐거움’ 영상 공모전을 접했을 때 '이거다!' 싶었다. 이번에는 내가 사는 옥천이 주제였기에 부담감이 없었다. 학교폭력 영상 공모전보다 인력도 보강했다. 기존 참여 멤버였던 최지윤 학생이 유요원 학생과 이지연 학생을 불렀다. 그렇게 7명의 정예 멤버가 탄생했다.

■ 옥천 명소 소개에 ‘GTA’ 게임 패러디 결합 “재미가 관건”

장르 불문, 어떤 형식이라도 가능하다는 말은 옥천여중 팀에게 희소식이었다. 그간 감춰뒀던 아이디어와 끼를 쏟아낼 수 있었기 때문.

'옥천의 명소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라는 주제로부터 출발했지만 오락성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GTA'라는 게임을 패러디했다. 본래 해당 패러디는 2013년 tvN에서 방영된 'SNL 코리아'에서 시작됐다. 주인공이 캐릭터를 선정해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자신이 고른 캐릭터들이 상황별로 다른 결말을 맞이하는 형식이다. 패러디에서 전개되는 이야기 자체가 현실에서는 말이 될 수 없는 상황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옥천여중 팀은 이같은 GTA 패러디를 유튜브를 통해 접했고, 이를 접목해 옥천에 사는 즐거움(GTA 패러디)을 만들었다. 유요원 학생이 이른바 ‘GTA옥천’을 플레이하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곽자은 학생은 할머니역을, 박수연 학생은 어린이역을, 이지연 학생은 직장인역을, 조예린 학생은 40대 아주머니역을, 최지윤 학생은 청소년역을 맡았다.

각각의 캐릭터가 방문하는 옥천 명소도 다양하다. 정지용 생가, 둔주봉, 수생식물학습원, 친수공원, 육영수 생가까지. 옥천여중 팀은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자료를 모으며, 그간 몰랐던 군내 명소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종 편집은 영상 제작 총괄자인 박서현 학생이 맡았다. 캡컷이라는 편집툴을 이용해 총 4분30초짜리 영상이 그렇게 탄생했다. 점심 시간과 쉬는 시간을 이용해 짬짬이 만들어낸 2주간의 결과물이 드디어 빛을 봤다.

■ “옥천 사는 즐거움, 함께하는 친구들 때문”

이번 ‘옥천에 사는 즐거움’ 영상 공모전에는 총 22개의 영상이 심사를 거쳐 6편이 최종 수상작으로 올랐다. 옥천여중 팀도 최우수상 수상을 위해 공동체 허브 ‘누구나’를 방문했다. 주민 공개 상영회 자리에 '청소년은 우리 뿐 인 것 같다'라며 부끄러운 감정도 들었다. 하지만 이내 시작된 상영회에 조금은 어색한 자신들의 연기를 보며 한바탕 웃음을 쏟아냈다.

옥천여중 팀에게는 상금 20만원이 주어졌다. 상금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 박서현 학생과 최지윤 학생의 생일날 파티를 열었다. 금구리에 위치한 명륜진사갈비에서 식사를 하고 메가커피에서 음료도 마셨다. 신나게 놀고 5만원이 남아 공금으로 보관 중이다. 

‘옥천에 사는 즐거움’ 영상 공모전은 옥천여중 팀에게 재밌는 추억은 물론 생각할거리도 만들어줬다고 한다. 공동체 허브 '누구나'를 처음 방문해본 친구는 옥천에 이런 공간이 있음에 감탄했고 재방문 의사를 밝혔다. 또 다른 친구는 옥천에 정말 청소년이 즐길 공간이 있는지 되돌아봤다고 한다. 

누군가는 또 '옥천 주민'에 청소년도 포함된다는 소속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간 학교 안팎으로 열리는 대회와 공모전 등에서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으로 규정됐지만 이날 만큼은 구분없이 옥천군 주민으로 참여할 수 있는 값진 기회였단다. 그러면서 옥천여중 팀은 앞으로도 청소년이 지역을 알아 갈 수 있는 공모전과 행사 등이 많이 있었으면 한다며 입을 모았다.

“옥천에 사는 즐거움이 뭐냐고 물으시면 ‘친구’ 때문이에요. 친구들과 함께 둠벙에서 만화도 읽고요. 교육청 옆에 있는 롤러장에서 롤러도 타요. 요즘은 코로나19 때문에 뜸하긴 하지만 청소년 수련관에 가서 탁구도 치고 인라인도 타요. 제이마트 사거리에서 문화원으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산책하는 재미도 커요. 마음 맞는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면서 참여 할 수 있는 공모전이나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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