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14일까지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사랑의 집 고쳐주기 및 공부방 꾸미기 진행
옥천로타리클럽, 충북대, 충북도립대 등에서 90여명 참여
총 비용 600여만원 중 151만원 군비 지원받아

12일부터 14일까지 옥천로타리클럽에서 '드림스타트 사랑의 집 고쳐주기 및 공부방 꾸미기'를 진행했다. 봉사자들은 옥천로타리클럽 회원, 충북도립대학교 봉사동아리 '로타랙트' 회원, 충북대학교 봉사동아리 '위더스' 회원들로 총 90여명이다. 13일 한 수혜자의 집 수리를 맡은 봉사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12일부터 14일까지 옥천로타리클럽에서 '드림스타트 사랑의 집 고쳐주기 및 공부방 꾸미기'를 진행했다. 봉사자들은 옥천로타리클럽 회원, 충북도립대학교 봉사동아리 '로타랙트' 회원, 충북대학교 봉사동아리 '위더스' 회원들로 총 90여명이다. 13일 한 수혜자의 집 수리를 맡은 봉사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벽지에 풀칠을 하고 있는 옥천로타리클럽 김형태 회장과 봉사자.
벽지에 풀칠을 하고 있는 옥천로타리클럽 김형태 회장과 봉사자.

어느 골목 구석, 낡은 집에 노란색 옷들을 입은 사람들이 몰렸다. 무슨 일인가 하니 집을 고쳐주기 위해 봉사자들이 방문한 것. 청년부터 중년까지 마당에서 벽지를 펼쳐 풀을 바르고 있었다. 지쳐 앉아 있다가 금세 도구들을 들고 일어나는 모습들이 어딘가 멋졌다. 

봉사자들을 멍하니 지켜보다 누구신가 물었다. 옥천로타리클럽, 충북대학교 ‘위더스’ 봉사동아리, 충북도립대 ‘로타랙트’ 봉사동아리 등에서 왔단다. 이들은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하는 ‘드림스타트 사랑의 집 고쳐주기 및 공부방 꾸미기’의 봉사자다. 취약계층 아동에게 학업과 성장에 적합한 장소를 만들어주려 먼 길을 달려왔다. 직접 방문한 곳엔 약 20여명의 사람이 있었다. 원래는 총 90여명의 인원이지만 여러 가구를 방문하기 위해 조를 짜고 갈라진 것.

옥천로타리클럽이 집 고쳐주기 봉사를 시작한 건 20여년이 됐다. 뿌듯함을 맛보면 봉사를 멈출 수 없단다. 경우에 따라 방 하나를 공부방으로 바꿔주기도 하고 집 전체를 수리할 때도 있다고.

전구를 교체하고 있는 봉사자.
전구를 교체하고 있는 봉사자. 불이 정상적으로 들어오자 은은하게 미소를 짓는다.

찜통 같은 더위였지만 봉사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집을 고쳤다. 한 쪽에서는 풀을 휘젓고 한 쪽에서는 벽지에 풀을 발랐다. 낡고 더러운 것들은 사라지고 깨끗한 새 타일과 벽지들이 집안을 장식했다. 퀴퀴한 곰팡이 냄새도 이제는 안녕이다. 봉사자들이 처음 봤던 집의 모습은 낡고 비위생적인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고 한다.

수혜자 A(61, 옥천읍)씨는 미혼모인 딸과 손녀 둘을 돌보고 있다. 그동안 아이 양육과 집안 사정으로 집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방이 지저분해 더 힘들었을 봉사자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A씨는 "특히 봉사자 학생 한 명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위더스' 회원 김근우(21, 인천 남구)씨. 땀이 흐를 정도로 열심히 봉사했지만 미소는 잃지 않았다.
'위더스' 회원 김근우(21, 인천 남구)씨. 땀이 흐를 정도로 일했지만 미소는 잃지 않았다.

'위더스' 회원 김근우(21, 인천 남구)씨는 A씨의 집을 담당하는 팀에서 조장을 맡았다. 김근우 씨는 "동아리에서 자체적으로 하는 '리더스 로드' 프로그램에 참가해서 봉사하게 됐다. 2박 3일 동안 옥천에서 지내며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개인 봉사 시간이 90시간이지만 집수리 봉사는 처음 참여해봐서 힘들다. 그래도 작업이 끝난 집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집 고쳐주기 비용은 약 600만원이며 군에서 151만원을 지원했다. 나머지는 로타리클럽 회원들이 부담한 것. 드림스타트 지원 사업은 주민복지과가 만 12세 이하 아동이 있는 차상위계층·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이번 수혜가구는 동이면 2곳, 옥천읍 3곳, 안남면 2곳, 안내면, 청성면, 군서면, 이원면, 군북면 각 1곳으로 총 12가구다.

14일 ‘드림스타트 집 고쳐주기 및 공부방 꾸미기’ 봉사단의 해단식이 열렸다.
14일 '드림스타트 집 고쳐주기 및 공부방 꾸미기' 봉사단의 해단식이 열렸다.

한편, 14일 '드림스타트 집 고쳐주기 및 공부방 꾸미기' 봉사단은 옥천읍사무소 앞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해단식에서 옥천로타리클럽 회원들이 봉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옥천 복숭아, 음료수를 나눠줬다.

옥천로타리클럽 김형태 회장은 "3일 동안 고생하셨고 너무 감사드린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도 옥천을 방문하셔서 관광하고 홍보해주시면 좋겠다"며 "내년에도 집 고쳐주기 사업은 계속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로타랙트' 이효정(24, 청주시 서원구) 회장은 "도배는 처음 해봐서 많은 도움을 드리진 못했으나 조금이나마 손을 보탤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라며 "추후 기술을 배우고 참가해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위더스' 회장 홍태화(24, 청양 운곡면)씨는 "두 달 전부터 준비했는데 도와준 봉사자들에게 많이 고맙다"며 "그동안 지내면서 부족함 없이 풍족했다. 로타리클럽 회원들과 지역 관계자분들께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김태은 읍장은 "여러분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도와준 만큼 많은 덕이 돌아갈 것"이라며 "더운 날씨에 모두 고생하셨다. 앞으로도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퍼뜨려줬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시공 전 천장의 모습이다. 사진 제공은 옥천로타리클럽
도배 전 천장의 모습이다. 사진 제공은 옥천로타리클럽
봉사자들이 도배한 천장의 모습. 이젠 뜯어진 곳 없이 말끔하다.
봉사자들이 도배한 천장의 모습. 믿기지 않겠지만 같은 장소다. 이젠 뜯어진 곳 없이 말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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