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표(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전순표 관장
전순표 관장

[전순표의 역사탐방]

한반도에서 근래에 들어서 몇 년 사이에 지진 발생 소식이 빈번한 가운데 경주나 포항 지진의 경우 피해가 컸다. 작년에 옥천에서 지진이 발생해서 옥천습곡대가 얼마나 지진에서 자유로울 것인가?

최근 옥천습곡대 인접지에서 2019년 7월 21일 오전 11시 경상북도 상주시 북북서쪽 11km 지점에서 규모 3.9 지진이 발생하였으나, 창문이 흔들릴 정도이며 진앙지는 옥천군 청산면 명티리 동쪽과 가까운 경북 상주시 외서면 관현리 부근에서 일어났다. 이곳은 옥천습곡대의 동쪽 가장자리라 할수 있다.

이 상주 지진은 올해 남한 내륙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커서 앞으로 대형 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애기도 나온다. 그리고 이번 지진이 일어나기 하루 전인 7월 20일 자정에 경북 상주시 남서쪽 11km에서 진도 2.0 지진이 있었다.

2018년 2월 향토전시관에서 퇴근하여 저녁을 들고서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갑자기 쿵하는 소리가 나고서 엉덩이가 찢어지는 듯, 짧고 강력한 진동음에 화들짝 놀랐다. 천장을 올려보니, 전등 줄이 흔들림이 보였다. '경주 지진'의 트라우마가 있어서 충격이 더욱 크고 불안했다. 

"2018년 2월 4일 저녁 6시 45분 옥천군 북북동쪽 8km 지역에서 규모 2.8 지진이 발생했다"고 잠시 후 TV에서 옥천 지진에 대한 속보가 나왔다. 다음 날 옥천지진 진앙지가 어딘지 알아보니, 우리 집에서 북쪽인 옥천군 군북면 소정리 부근 대청호의 호수 속 지층이란다. 

옥천지진 발생지 군북면 소정리 대청호.
옥천지진 발생지 군북면 소정리 대청호.

2016년 2월 11일에 금산에서 3.1 지진이 있었고 2018년 5월 2일에는 보은 북서쪽 11km지점에서 진도 2.5 지진이 발생했고 이어 5월 4일 저녁에는 영동 남서쪽 11km지점에서 2.0 지진이 발생했다.

한반도에서 지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대는 경남 양산단층이며 이어 옥천습곡대(옥천지향사대), 한탄강 유역인 철원, 연천을 지나는 추가령지구대 순이다. 옥천습곡대는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지층으로 옥천습곡대는 한국 지질학에서 옥천지향사, 옥천누층군, 옥천변성대, 옥천대, 옥천계로 불려진다.

넓은 범위로 옥천습곡대는 강원도 강릉~전북 군산을 잇는 지대와 경북 울진~전남 목포를 잇는 두 지대 사이로 너비는 70km, 북동~남서방향으로 400km에 이르는 고생대 지층대를 말한다, 일부 학자는 옥천습곡대 즉 옥천지향사는 경기지괴와 영남지괴 사이의 지대를 말하기도 한다. 좁은 범위로 옥천습곡대는 제천부터 시작하여 남서방향 충북 일대에 걸치며 대전시를 거쳐 충남 금산군-전북 완주군까지 펼쳐진 너비 20km, 길이 150km의 범위를 갖는 고생대층이라 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5백년 마다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한반도 지진 500년 주기설이 있다. 한국의 역사기록에 의하면 신라 지증왕 때인 502년(지증왕 3년)과  510년에 대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고려시대인 1036년(정종 2년)과 거의 500년 후 1518년(조선 중종 13년)에 대지진이 있었다.   특히 1565년(명종 20년)에는 1년 동안에 104회나 지진이 일어나서 한반도에서 최고의 지진이 발생 빈도수를 기록하였다.

바로 지금 2000년대가 바로 500년 한반도 대지진 주기설에 해당하는 시기로 근래에 들어 경주지진과 포항지진 등 크고 작은 지진과 여진 등이 심상치 않게 지진 발생 빈도수가 많아지면서 지진으로 인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는 미래에 닥쳐올 지진에 대비하여 미리 피해를 최소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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