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소개글2017년 봄부터 박신영 샘의 지도로 시작하게 됐네요.소질하곤 아무런 상관이 없어도 괜찮아요. 적당한 끈기와 인내심만 있으면 누구라도 그릴 수 있는 세밀화랍니다. 지금도 청주 초롱이네도서관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꽃양귀비는 원예용 꽃으로 개양귀비, 두메양귀비, 털양귀비로도 불립니다. 유럽이 원산지인 두해살이풀로 빨강, 주황, 노랑, 흰색 꽃이 어울려 있으면 참 예쁘지요.꽃은 5~6월경 피는데 가지 끝에 한 송이씩 달립니다. 꽃봉오리 때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꽃이 피면서 고개
두두둑 겨울 바람 불러오는 소리빛과 색이 경계가 없던 산과 들형형색색으로 물 들더니 툭툭 두드리는 빗소리에 놀라산이 제 그림자를 끌고 내려 오고 떨어진 낙엽위로 빗방울이 구르다 갈길을 제촉한다곧 하늘이제대로 열릴 때이다
심심하다. 이건 분명 심심한 거다. 유럽을 다녀온 지 일주일이 지나니까 서서히 여행에서의 감흥과 굳건한 다짐이 무너져 일상이 뭔가 허전하다. 날씨가 왜 이리 후텁지근한지. 들이마시는 공기도 끈끈한 불쾌감이 묻어난다. 가만히 있어도 짜증나는 기분으로 봐서는 불쾌지수가 높은 날이 맞긴 맞나보다. 여행 뒤 지독한 공허감을 이겨내려면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 누군가와 헤어진 뒤 겪는 슬픔과 허전함을 이겨내려면 새로운 사람으로 잊으라고 했던가? 가만히 있다가는 괜스레 주변에 얼쩡거리는 누구라도 봉변 아닌 봉변을 당할 것 같아 대구행 기차표
2021년 2월 15일, 그로부터 이제 꼭 반년의 시간이 지났다. 청정한 서해의 섬, 안면도에서의 한해 살이가 끝나갈 무렵, 청천벽력같은 일이 벌어졌다. 목에서 혈담이 넘어와 급히 검사를 받아보니 대학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아보란다.병원에 입원하여 정밀 검사를 받아보니 오른쪽 폐에 암조직이 자라고 있단다. 이어지는 수많은 검사들은 몸과 마음을 피폐하게 만들어갔다. PET CT를 찍고 MRI검사를 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그래도 다행히 수술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아들었다.이미 다섯해 전에 위암 수술을 받았던 터라 억울한 생각이 솟아올라
마을도서관이 설립된 지 14년이다. 면 단위 지역에서 다양한 교육은 한계가 있다. 사회운동본부와 국립중앙도서관이 주최로 마을 기적의 도서관을 지어준다 했을 때 행운이었다. 당시 2억 정도 들었는데 조건은 '지역민이 지속해서 운영할 수 있는가?' 이다. 설립도 문제지만 운영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에 어떻게든 운영하리라 다짐했다.우리는 기존의 작은 도서관을 답사하면서 우리만의 도서관을 꿈꿨다. 아이들이 책 속에서 꿈꾸며 미래를 설계하기를, 더불어 살아가는 다정한 사람이 되기를, 고된 일상에서 지역민이 잠시 쉴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랐다.
▶ 신체와 머리털과 피부를 훼손하지 말고 상하지 말라.의복과 허리띠와 신발을 잃지말고 찢지 말라.
날씨가 덥다. 더울 때는 밖으로 다니기보다는 집에 가만히 앉아 선풍기를 돌리며 책을 읽는 것이 최고다. 그래도 우리네 생활이라는 것이 집에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일. 도서관으로 병원으로 돌아서 오는데 마치 극기 훈련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 이것보다 더 더울 때도 우리 엄마 아빠는 담배농사 짓느라 고생을 했는데, 이정도 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 하는 기특한 생각을 해냈다. 담배 농사가 아니었으면 과연 제대로 먹고 살 수나 있을까?내가 가난을 느끼는 것은 언제쯤이었을까?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시골에서 자라 다들 그렇게 살았
〈옥.세.연〉은 옥천 세밀화 연구회의 줄임말로 옥천에서 세밀화를 연구하고 그리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2019년 박신영 선생님께 수채 세밀화를 처음 배웠고 2020년 세밀화 동아리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매주 목요일 10시부터12시까지 둠벙에서 모임을 합니다. 그림그리기를 즐기시는 분이면 누구나 환영합니다.‘당신을 따르겠습니다~’꽃말처럼 분홍꽃봉오리들이 우르르 따라올 것만 같다.어린아이를 만난 듯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귀엽고 발랄한 모습이다.온몸에 진분홍 하트로 사랑을 드러낸다.중국과 함께 우리나라가 원산지라 하니 더욱 친근하다.얘들
옛적 어느 날 하늘 땅이 나뉘고 봉새 날아오른 뜬봉샘, 하늘물 모여 곱이곱이 저 물길 열렸으리라 저마다 높아지려는 세상에서 홀로 낮은 데로만 흐르는 물길 모여 굽이굽이 저 강물 불었으리라진안 땅 용담 호숫물 되어 늙은 농부 타는 가슴 풀어 주고 황쏘가리, 피래미, 동자개 노는 꿈엔들 잊지 못할 저 물길 흘렀으리라부리 적벽강 돌아 나와 옥토청천 펼쳐두고 반딧불이 돌아온 석탄리 안터 옛시인 그리움 만한 鄕愁가 되어 그림처럼 호숫물로 고였으리라 밤이면 반딧불이 별빛인 양 날고 달맞이 꽃 함초롬한 마티 강가세상살이 남은 욕심 강바람에 털어
바람이 불었다와르르쏟아져 내리는 잎들알알이 맺혔던진주알에는반짝, 하늘도기울었다누군가다 접지 못한나비떼가노랗게 샛노랗게허공 가득 날렸다
▶ 부모가 옷이 없으시거든 나의 옷을 생각하지 말며 부모가 밥이 없으시거든 나의 밥을 생각하지 말라.
모닝콜 리듬에 맞춰서 아침 6시 기상을 한다. 문을 열자 새소리 정겹다. 지난 겨울엔 늙은 느티나무 고목이 끙끙 앓더니 밀어내는 새 숨결 너무도 곱다. 사위가 초록 물결로 넘실거리는 산중의 풍광이 가히 장관이다.대지가 끌어 올리는 숨결에 지금은 아름다운 전쟁 중이다. 형형색색으로 다툼하는 꽃들의 반란 말이다. 봄비가 촉촉이 대지를 적시고 나니 만물이 준동한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숨어서 산에서 사는 이의 커다란 행복이다.아침 운동을 나가는 발걸음 가볍다. 벌써 부지런한 농군들은 들녘에 나와 일손이 바쁘다. 농사를 짓는 것은 생
*스포일러 포함윤가은 감독의 영화 은 첫 장면부터 마음을 흔듭니다. 피구를 하기 위해 뽑아가기를 하는 장면은 주인공 ‘이선’이 처한 상황을 가늠하게 합니다. 혹시나 뽑힐까 설레이던 이선의 표정은 체념으로 바뀌기 시작합니다. 학급의 권력 서열 1위들이 자기 똘마니들을 챙기면서 애정을 과시할 수 있는 뽑아가기는 에게는 잔인한 게임의 규칙이었습니다. (최근 화제가 되는 드라마 에도 뽑아가기 장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영화 는 권력에 기대어 살던 똘마니들이 주체를 찾아가는
▶ 의복이 비록 나쁘더라도 주시면 반드시 입어라. 음식이 비록 싫더라도 주시면 반드시 먹어라.
여든 다섯 살 할아버지가 낙서하듯 뭔가를 썼다. 몇 글자 쓰다말고 멍하니 창밖을 보다가 다시 썼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낙서가 아니었다. “엄마 곁으로 가고 싶다. 엄마어듸 있써? 보고 십고 엄마품의 안기고 싶어. 엄마 등 냄새는 언제 어듸서든 마음 노코 맡고 싶어.”삐뚤 빼뚤 글자 크기도 다르고 맞춤법도 틀리고 여러 가지 색연필로 그림 그리듯 썼다. 한자 한자 일다가 코끝이 찡해왔다. 백발노인이 ‘엄마’라 부르는 것을 보며 가슴이 먹먹했다. 이 할아버지는 치매 환자이다. 요즈음 부쩍 최근 기억이 없어졌다. 점점 자녀의 이름도 잊어버
〈옥.세.연〉은 옥천 세밀화 연구회의 줄임말로 옥천에서 세밀화를 연구하고 그리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2019년 박신영 선생님께 수채 세밀화를 처음 배웠고 2020년 세밀화 동아리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매주 목요일 10시부터12시까지 둠벙에서 모임을 합니다. 그림그리기를 즐기시는 분이면 누구나 환영합니다.나리는 백합의 순우리말입니다.틈나리는 원예종 나리의 통칭으로 하늘나리, 중나리, 털중나리, 날개하늘나리, 참나리 등을 교배하여 얻은 품종으로 화려하고 멋진 자태를 보입니다.꽃이 크고 화려하여 꽃다발, 신부의 부케, 꽃바구니 등의 꽃
가을 장마는 이제 끝난 건가? 맑은 하늘에 흰구름 몇 점 한가로이 떠있는 풍경이 더할 나위없이 평화롭다. 강물도 언제 그랬는가 싶게 본래 푸른 빛을 띄어간다. 평안한 아침이다.오늘은 평산리에 있는 샤인머스캣 농장에서 체험활동을 할 예정이다. 박효서위원장님이 형님으로 모신다는 이종혁님은 왕고집 농부라고 들었다.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생산품은 차라리 갈아 엎을지언정 출하하지 않을 정도라 하니, 고희를 바라보는 농부의 자부심이 느껴진다.농장에 도착하니 박효서 위원장님과 이미옥 사무장님이 반갑게 맞이하신다. 이종혁 농부님은 비닐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