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11일 일요일오늘은 옥천읍 가풍리 복숭아밭에서 복숭아 따기를 하기로 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새벽6시부터 시작했다. 복숭아 따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잘익은 것을 골라야 하는데 난 잘 모르겠다.다행히 복숭아 따는 것 말고도 할 일이 있었다. 복숭아 봉투 벗기기와 박스 접기 였다. 복숭아 봉투 벗기기는 복숭아를 아기 다루듯 살살 만져서 벗겨야 한다. 흠집 나지 않게 조심조심 벗겼다.스티로폼 박스에 벗겨진 복숭아는 박스채로 저울에 올라간다. 복숭아 하나를 들면 복숭아 무게를 말로 알려준다. 삼당, 오당…그러면 복숭아를 무게별로
지난 13일 구읍에 있는 갤러리카페 교동에 들어서자 김근영(49, 대전 중촌동) 작가가 그린 작품 23점이 맞이했다. 전시 주제는 ‘Where I am’,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너희들은 지금 어디 있니?’라고 콕 집어 묻는 듯하다. 카페 1층과 2층 벽면, 계단에 걸려있는 그림들은 유화(Oil painting) 기법으로 표현했다. 색감이 다채로워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림 속에는 도시 야경을 배경으로 고양이가 빠짐없이 등장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보였다.우편함에 앉아있는 고양이, 가로등 위에 뛰어노
식당 운영한 지는 3년이 좀 넘었어요. 이원에 다른 곳에서 식당을 하다가 전에 하시던 분에게 ‘논두렁밭두렁’을 인수했어요. 고향은 보은이고, 아내랑 옥천에 온 지는 9년 됐어요. 특별한 계기라기보다는 집도 지어놨으니 쭉 살려고 온 거죠. 개심리에 포도, 복숭아, 고추, 야채 농사도 하며 판로를 열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동생들이 옥천공고를 다녔는데요, 옥천에 자취하면서 다녔으니 예전부터 옥천은 제게 친숙한 동네였죠.여기가 이원 끝자락이에요. 장화리가 마지막 동네고, 영동 양산으로 이어지는 곳인데요. 1년 전에 논두렁밭두렁이 유튜브에
편집자주 : 코로나19 때문에 카페에 손님이 줄고, 그마저도 테이크아웃만 하면서 퇴근시간이 오후 3, 4시까지 앞당겨졌다. 손님이 없어서 힘들었지만 가게를 닫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컴퓨터만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서 작가는 남는 시간을 채우기 위해 부단히 사진을 찍었다. 인물 사진은 카페를 개업했던 2020년 2월부터 한두 명씩 찍었고, 환생시리즈는 작년 11월부터 서서히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간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그리스 신화에는 ‘시간’을 상징하는 신 크로노스와 카이로스가 등장
삼양초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 낡은 건물 1층, 30평 남짓한 공간에서 29명의 아이들이 복작복작 함께 밥을 먹고 놀고 싸우며 자란다. 10년 넘게 아이들의 ‘마음의 고향’이 된 옥천지역아동센터다.돌봄이 필요한 지역사회 아동에게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는 옥천에 네 곳이 있다. △옥천지역아동센터 △명지지역아동센터 △이원지역아동센터 △청산지역아동센터다. 이 중 유일하게 개인이 운영하는 옥천지역아동센터는 김회문 전 센터장이 2006년 설립했다. 김 전 센터장이 지난해 12월 병환으로 사망하자 그와 6년간
옥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자전거로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이제는 옥천의 대표적인 관광코스로 자리 잡은 ‘옥천향수자전거길’도 보인다. 그러나 자전거 문화 활성화를 위한 여건은 여전히 열악하다. 뚝뚝 끊겨있는 자전거 도로, 관리되지 않는 갓길,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차와 위험천만한 동행까지. 옥천의 ‘자전거족’들은 보호받지 못한 채 달린다. 우리고장의 자전거 문화 활성화를 위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갔다. 자전거와 관련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전거 타기 좋은 옥천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시작한다. 금강을 배경 삼아 자전거
가나안재가복지센터는 2018년 5월에 문을 열었어요. 저희는 일상생활이 어려우신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식사, 청소, 목욕 등 일상생활을 도와드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개인 사업이지만 군에서 허가를 받고 건강보험공단과 연계되어 활동하고 있어요. 큰사랑요양병원에서 10여년 간 근무를 하며 어르신들을 모시고 케어하는 일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직접 복지센터를 운영해보고 싶은 열망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가나안재가복지센터의 문을 열었어요. 여기서 근무를 하시는 선생님은 3명이고 함께 활동하시는 요양보호사 선생님은 40여 분
“10년 이상 된 가게는 단골손님들 덕분에 장사하는 거죠. 2006년부터 시작했으니까 올해로 16년 차예요”청산면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잠깐 고개를 돌리면 어렵지 않게 칠보국시의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청산을 거닐다 보면 지리적으로 꼭 한 번은 마주치게 되어있는 칠보국시. 그곳에 한 번 들어가 보기로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김경순(59,청산면 지전리)씨가 반갑게 맞이했다. 고향이 공주인 김경순씨가 운영하고 있는 칠보국시는 한자리에서만 올해로 16년째 문을 열고 있다. 청산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는 ‘칠보단장 이름난’이라는 호프집으
“어우 냄새!” “잘 안섞여요!”EM(유용미생물) 발효액의 뚜껑이 열리자 곳곳에서 얼굴을 찡그린다. 아이들은 미리 준비되어있던 황토와 음식물 발효제, EM 발효액을 비닐에 넣고 열심히 섞었다.금강을 살리기 위해 옥천 아이들이 모였다. 라온 놀이봉사단과 나눔봉사단이 함께 주최한 ‘함께해요 금강살리기’ 자원봉사가 11일 옥천 공동체허브 누구나에서 진행됐다. 14명의 나눔봉사단 소속 아이들이 참여했다. 봉사는 라온 사회적협동조합 소속 김혜영 대표의 강의로 시작되었다. 금강에 쓰레기가 많고, 악취가 생겼다는 현황부터 오늘 만들 EM 흙공의
“말도 못 하게 더워. 우리는 새벽 5시부터 나왔지! 아침 일찍부터 안 나오면 더워서 일 못해!”10일 오후, 내리쬐는 볕이 매섭다. 그럼에도 고추농가에는 수확이 한창이다. 땀이 잔뜩 흐르는 오후, 천선자(69, 청성면 산계리)씨와 어르신 2명은 “더운 와중에도 오늘은 구름 덕분에 일하기가 조금은 수월하다”며 날이 더 더워지기 전에 많이 고추를 많이 땄으면 좋겠다고. 새빨간 고추가 담긴 마대자루가 오늘의 노고를 보여주고 있었다.여름철, 날이 많이 덥기 때문에 오전 5시부터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해가 중천에 뜨도록 정신없이 수확을
코로나로 인해 올 여름을 무료하게 보내고 있다면 옥천전통문화체험관에서 개최하는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에 참가해보시라.이달 14일에 개최하는 ‘하나가 되어’는 절기음식체험과 절기풍정체험 두 가지로 나뉘며 각각 밀전병과 견우직녀 매듭팔찌를 만드는 것으로 진행된다. 견우직녀 매듭팔찌는 전통매듭팔찌와 같이 실을 엮어서 만든다. 예로부터 매듭팔찌는 악귀를 물리친다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어 잊혀져가는 세시풍속을 즐기고 그에 담긴 의미를 고취하고자 하는 행사취지와 연관된다. 두 체험활동 모두 사전신청을 받고 있으며 각각 16명과 12명의 신청인원
뷰티, 패션 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메이크업이나 네일아트처럼 꾸미는 걸 좋아하거든요. 전문적으로 네일숍에 들어가서 배운 지는 8년 됐어요. 옥천에 네일숍을 연 지는 4개월 지났는데요. 고향 영동에서 5년 전에 같은 상호로 열었고요. 그곳에서 직원으로 일하다가 옥천에 2호점까지 오픈하게 됐네요. ‘네일박스’라는 이름은요. 영동숍이 다섯 평 남짓 되거든요. 두 테이블 정도 놓을 수 있는 공간이라 작은 상자 같다고 해서 부르기 쉽게 지은 거예요.20대 초반부터 시작한 네일살롱 경력으로 손톱과 발톱을 예쁘게 해드려요. 손톱 손상도나 유지력
안남면 연주리에는 지은 지 200년도 더 된 흙집이 있다. 올해로 94세인 차분용 할머니가 살고 있는 이 집은 작년까지만 해도 흙벽이 무너질 것처럼 위태로웠다. 화장실은 집 밖에 있었다. 신발을 신고, 문턱을 넘어 대문을 나서야 볼일을 볼 수 있었다. 한겨울에도 추위를 온몸으로 느끼며 화장실을 가야했다. 그랬던 집이 달라졌다. 흙벽은 시멘트를 덧발라 튼튼해졌고 집 내부에 간편한 현대식 간이화장실이 설치됐다. 달라진 집을 취재하고자 지난 4일 오전 11시 직접 할머니의 집을 찾았다. 차분용 할머니는 장터에서 놀러 온 친구, 요양보호사
㈜미래(대표 김근하·정사진)는 지난 4일, 옥천군청을 방문해 관내 저소득가정을 위한 선풍기 80대(240만원 상당)를 전달했다. 자동차 부품업체 ㈜미래는 모기업 인탑스(주)의 주관으로 2016년부터 꾸준히 옥천 저소득층을 위해 후원해왔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는 천사박스를 기부하고, 여름에는 선풍기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오고 있다. 천사박스에는 간장, 라면, 샴푸, 칫솔 등 12종의 생필품이 포함된다. ㈜미래는 사업장이 있는 광주, 구미, 김천, 수원, 안양에서 후원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인탑스(주)는 지난 6월 안양시장이 선정
전통문화체험관의 관성관 제2전시실에 들어서면 은은한 조명과 함께 금방이라도 날아오를 듯 화려하게 자수가 놓인 혼례복과 덩실덩실 춤사위를 한판 벌일 듯 팔을 벌리고 있는 색동저고리가 맞이한다. 이 작품들을 비롯해 전시실 벽을 따라 갓, 망건장, 버선, 소반, 서랍장 등 여러 공예품이 전시되어있다. 아울러 전시실 중앙에는 보부상을 소개하는 문구와 당시 그들이 사용했던 지게와 패랭이, 보따리 짐, 그리고 짚신이 진열되어있는데, 이는 작품 전시와 본 특별전의 주제인 ‘K-문화의 산파, 보부상을 따라가다’의 관련성을 전하고 있다. 이는 우리
군북면 이백1길 19-10. 웅장한 한옥 건물과 함께 동으로 만들어졌다는 거대한 말이 그 앞을 지키고 있다. 30년 동안 홍산문화 유물을 수집해왔다는 전인철(70)씨는 얼마 전 고향인 옥천으로 돌아와 이곳에 터를 잡았다. 취재차 도착했을 때, 그는 박물관에 전시할 유물들을 닦고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300평 규모의 건물에는 옥돌부터 비파형 옥검과 화려한 도자기까지 만 여 점에 달하는 홍산문화 유물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전 씨는 “다 비슷해보여도 똑같은 모양은 결코 없다”며 유물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그동안 모아 온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또래가 나섰다. 청산초등학교(교장 이종욱) 고학년 학생 12명이 학교폭력 예방과 건강한 또래 형성을 위해 ‘또래상담 양성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친구가 되는 법과 올바르게 의사소통 하는 법,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배우며 또래상담자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8시간의 교육을 마친 학생들은 지난 달 22일 청산지역아동센터에서 수료식을 가졌다. 이들은 또래상담자로서 친구들이 폭력에 노출되는 것을 먼저 알아차리고 도와주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 “저에게도 학교폭력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예방하기 위해 수업을 들었어요”문
어릴 적 괴기한 마찰음을 내며 치아와 부딪히는 각종 기기들이 무서워, 치과를 가기 두려워하던 적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는 비용적인 부담과 함께 '별것도 아닌데 치료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하며 역시 치과를 가기 꺼려한다. 언제나 선뜻 다가가기 힘든 치과지만, 반드시 가야 하는 이유는 정기 검진만큼 치아 건강에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김플란트치과의 김중헌 원장은 이가 없어 불편한 점으로 ‘심미’, ‘저작’, ‘발음’을 언급한다. 이가 없다면 미관상 좋지 않을 뿐더러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없고, 다른 사람
노인장애인복지관(관장 오재훈)은 지난 6월29일 충북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금상을 비롯해 총 3개의 상을 거머쥐었다. 네일아트 종목에선 뇌병변장애인 이미정(35, 대전시 대덕구)씨와 지체장애인 이희숙(55, 옥천읍 장야리)씨가 끝없는 연습으로 각각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전국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금상 수상자 지체장애인 현은남(45, 옥천읍 서정리)씨와 올해 금상 수상자 이미정씨는 네일아트 종목으로 오는 9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충북 대표로 참가한다. 희숙씨와 은남씨는